리뷰[Review]/책 209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리뷰

이제는 작가라고 불러야 겠지요. 손미나 누님의 신간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읽기 쉽게 쓰는 매력 덕분에, 순식간에 끝장까지 도달해 버린 행복한 여행기 였습니다. 무엇보다 정직한 글쓰기를 추구했다는 점,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순간을 담았다는 게 특히 좋았습니다. 책에 소개된 신경숙 작가의 힘찬 표현, 열정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써보며 신나는 리뷰를 시작합니다. "소설의 경우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천 명이라면 그중에 실제로 쓰기 시작하는 사람은 열 명도 채 안 되고, 실제로 소설을 시작하는 사람이 천 명이라면 그것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또 열명이 안 되지요. 그 적은 수에 낀다고 해도 그 작품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가능성은 아주 적..

리뷰[Review]/책 2013.08.28

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리뷰

고백합니다. 저는 TV를 별로 사랑하지 않았음을, 예능과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잉여로운 시간 보내기에는 항상 의미를 두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지현 선생님의 예능력이라는 책은 굉장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강력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예능을 보면 인생의 길이 보인다는 파격적인 발언까지 담겨 있습니다. 진지한 대화, 깊이있는 책만이 우리네 삶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건데요. 과연 늦은 밤 예능을 보며 웃고, 주말 저녁을 예능과 함께 보냄으로서, 우리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흥미로운 리뷰가 되겠군요. 서둘러 출발해 봅시다. 바이올린이 있습니다.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지요. 그런데 연주회가 끝나고, 저녁이 되자, 연주자..

리뷰[Review]/책 2013.08.26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리뷰

매혹적인 글이 넘실대는 정혜윤 작가님의 책 한 권을 리뷰해 봅니다. 과감히 에필로그의 한 대목을 천천히 음미해 볼까요.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 그건 역사가의 꿈, 수집가의 꿈, 혁명을 원하는 자의 꿈, 진보를 믿는 자의 꿈,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의 진정한 꿈이다. 그리고 언젠가 사랑을 잃어본 적이 있는 자의 꿈이다."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이토록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니, 참 즐겁고도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가 전반적으로 오래된 것, 이미 지나간 것을 테마로 하고 있는 편이라서, 더욱 와닿았습니다. 저는 한참 고민에 잠기게 되었는데, 과연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발터 벤야민의 경우 - 스스로가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리뷰[Review]/책 2013.08.19

경제 심리학 (The Upside of Irrationality) 리뷰

최근, 간접적으로 두 가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한 분은 블로그의 책 리스트를 보더니, 자기계발류가 많은 느낌이라는 의견이었지요. 음, 확실히 부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많은 경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가 있는 책들을 저는 꽤 보는 편입니다. 게다가 몇몇 저자분들을 (가령 김두식, 강상중, 정혜윤 등등...) 특별히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심리학 관련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쪽 분야를 너무 읽는 편식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인간 행동 이해, 인간 심리 이해" 쪽에 저절로 손이 가는 습관이 있나봅니다. 이번에도 깊이 없는, 소박한 글쓰기가 되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음 어쩌면, 본능적인 혹은 습관적인 keep going (계속 가기) 를 하고 있네요. 두 번..

리뷰[Review]/책 2013.08.12

안녕 다정한 사람 리뷰

소설가 김훈에서 부터, 젊은 피 장기하까지, 열 명의 여행기가 담겨 있는 책 "안녕 다정한 사람" 이야기 입니다. 사실 지인이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책이라면서 하도 흥미롭게 보고 있길래, 저도 관심을 가지고 늦게나마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등장하는 가수 이적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너무 감동적으로 읽었던 대목은 뜻밖에도 이병률 시인의 에스토니아 및 핀란드 여행기였는데, 정말 신선했습니다. 아,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었으니까요. 먼저 소개해보자면요. 가령 이 동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국적인 성가대회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40여명이 합창 연습을 하는데요. 대회라면서, 놀랍게도 정작 지휘자는 "좋은 결과"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12월에 이렇게 모여서 연..

리뷰[Review]/책 2013.08.07

마법의 순간 리뷰

영감을 선물해주는 유명한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의 "짧은 트윗 글" 모음이, 카투니스트 황중환 씨의 작업과 함께 만나면서 매력적인 지혜의 서가 탄생한 느낌입니다. 약 3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실제로 글은 페이지당 서너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연히 아주 빠른 속도로 읽을 것 같았는데, 꽤나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대목부터 소개하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진정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요. 지혜로운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전진하기의 어려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좇기 보다는, 현실에 어느 정도 안주하거나, 합리화 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당장 그 선택이 더 쉬울테니까요. 또 ..

리뷰[Review]/책 2013.08.04

마지막 강의 리뷰

오랜만에,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인생을 보내겠다고 생각하던 랜디 포시 교수님의 열정적인 태도가 문득 그리워졌나 봅니다. 이 책은 암으로 작고한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를 유쾌한 필치를 살려 책으로 펴낸 것이고, 미국을 비롯해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기도 합니다. 내용도 굉장히 가족애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전혀 권위적이지도 않게, 일상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예를 들면 신형 컨버터블 카를 몰고서, (암은 암이고) 신나고 즐겁게 드라이빙을 하는 내 모습이란! 와우!... 이런 식이지요. 그리고 어린 시절의 꿈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관점도 (적어도 제게는)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보통은 어린 시절 꿈꾸었던 것들을, 가볍게 넘긴다거나, 그 때는 철이 없었다며..

리뷰[Review]/책 2013.08.01

도쿄 산책자 리뷰

깊이 있는 진지함이 느껴지는 강상중 교수님의 신간, 도쿄 산책자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마치 일본 한가운데를 함께 거닐면서, 친절하고 해박한 설명을 듣고 있는 듯한 "유쾌한 기분"을 만들어 줍니다. 제5장 원자화하는 개인 부분이 참 인상적이어서, 여기서부터 서론을 시작하면 좋을 듯 합니다. 철학자 코제브의 말을 빌려, 머지 않아 인간이 소멸하고 동물로서 생존을 계속한다 라고 간파한 말은 상당히 극적입니다. 조금 느낌은 다르지만, 벤자민 프랭클린도 "어떤 사람들은 25살에 이미 죽어버리는데 장례식은 75살에 치른다" 라고 정곡을 콕 찌른 적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로 오면서, 기계들이 필요한 욕구들을 하나둘 채워주다보니, 정작 사람은 먹고 자고 일하고의 반복. 그리고 멍하게 TV나 스마트폰에 잠식되어가는, ..

리뷰[Review]/책 2013.07.25

문요한의 마음 청진기 리뷰

문요한 선생님은 수필 대회에 도전했다가 떨어지고,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어서 삼 년이나 도전했는데, 몽땅 떨어졌다고 합니다. 글쓰기에 재능이 없나? 싶다가도 생각을 바꾸어서, 수필과는 안 맞는가 보다 라고 결론내리고, 아예 수필과는 "다른" 분석적인 글들을 써왔고, 어느덧 하나 둘 책들을 내게 되었지요. 단언컨대 저는 문요한 선생님처럼 깔끔하고 정갈한 글들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핵심만 간결하게 담아내는 센스가 일품이지요. 내심 부럽기도 하고요. 하하. 제 글은 조금 난삽한 맛이 있어서... -_-;;; 늘 부끄럽습니다. 여하튼, 이번 책은 문요한 선생님의 짧은 이야기들 모음입니다. 대략 100가지 정도의 짧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틈틈히 읽기에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인상적이고 강력한 ..

리뷰[Review]/책 2013.07.24

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리뷰

유토피아? 이상적인 하루? 완벽한 인생? 오늘 서론은 그런 유토피아를 찾아다녔던 마르코 폴로의 말로 출발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지옥을 받아들이고 지옥의 일부분이 되는 것, 두 번째는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 하고 구별해내 지속시키며 공간을 부여하는 것" 이 강렬한 이야기 덕분에 저는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꿈, 그리고 소통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곤 합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여덟 단어라는 책 끝부분에서, 위의 오랜 고민에 대한 짜릿한 처방전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의 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 고미숙 씨의 책을 인용해서 237쪽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

리뷰[Review]/책 201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