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한국사 168

고대문화사 3 - 고대의 기술들과 고분 속으로.

고대에는 천문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아무래도 당시 사회 자체가, 농업이 중시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지요.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하는 점은, 천문은 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왕은 하늘의 질서를 알고, 하늘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서, 천문은 자세하게 기록되고 관리되는 편입니다. 천문 관련자료는 신라의 첨성대가 너무 유명합니다. 금속기술면을 살펴보면 백제의 칠지도를 기억한다면 좋겠습니다. 백제와 왜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두 나라가 친한 사이였다 정도로 이해한다면 무난하겠네요. 신라에는 수많은 금관을 만들 만큼, 금속 기술이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금뿐만 아니라 통일 신라에 오면 종기술도 대단했는데, 아주 오래된 상원사종과 성덕대왕신종 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힘껏..

고대문화사 2 - 고대 불교의 핵심 원효와 의상

7세기 후반, 통일신라 시대가 되면서, 불교는 신앙 체계를 성립하면서, 이론적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불교의 발달 입니다. 불교사의 출발이자, 한 획을 그은 인물로는 역시 "원효"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원효는 정말 굉장합니다. 이론가이면서도 실천가였고, 개혁가이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파계승으로도 유명합니다. 옷도 대충 입고, 결혼도 하고,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추고... 보통 스님들이 정갈한 차림으로, 묵언을 행하기도 하고, 소탈한 느낌을 준다면, 원효는 해골물 사건으로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엄청난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합니다. 지난 문서에서 살펴본 것처럼 종교들이 초기에는 지배층의 소유와 논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원효는 어려운 초창기 불교와, 글자 중심의 불교 대신에, 정토..

고대문화사 1 - 고대 불교의 역할과 특징

고대 문화에서 특히 불교는 정말 중요 합니다. 심지어, 문서 여러 개를 할애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불교의 역할과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고,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종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우리나라는 그동안 종교의 폐단이 많아서인지, 최근에는 무신론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보통 죽음, 그리고 다른 세계와의 연결 등이 테마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중년이나 노년이 되면 종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자, 그런데 어떤 종교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어쩐지 샤머니즘이나 조상숭배의 연장선상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종교의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해주세요" 신앙 입니다. 불교에서 얼마나 부모님들이 열심히 빌고 기원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좋..

고대 사회의 모습들 - 국가에 반기를 들 수 있었던 전설을 찾아서

죄송합니다. 제목이 좀 오버한 것 같습니다. 고대 사회의 모습들 - 국가에 반기를 들 수 있었던 전설을 찾아서. 그런데 정말로 통일신라 말기에 가면, 국가에 반기를 들면서,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붉은 바지를 입고, 경주까지 쳐들어 가는 대단한 위세의 농민군들. 소수가 호화로운 삶을 탐하며, 다수가 피폐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분노를 폭발시키는 모습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현실감각을 잃고, 국가개혁을 외면하는 순간, 기득권은 끝장나는 것 아니겠어요 :) 여하튼, 흥미롭게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봅시다. 기본적으로 고대에는 신분제 사회 였습니다. 왕 아래, 귀족, 평민(농민), 천민(노비) 3개의 신분 계층이 형성되어 있었..

고대의 경제 생활 - 귀족과 농민의 대비되는 삶

마치 귀족을 안티하는 데 앞장서는 사람이 되는 기분이 살짝 듭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ㅠㅠ 삼국시대부터 살펴보면, 고대의 귀족들은 녹읍(또는 식읍)이 있어서 수조권(세금 걷는 권리)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노비들이 있어서 각종 생활 서비스도 다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자의 지위를 적극적으로 재테크(?) 하면서 고리대금업을 하면서, 농민들을 노비로 만들거나, 땅을 빼앗기도 합니다. 아후, 어찌 귀족을 좋아할 수 있겠어요. (이걸 조금 가혹하게 패러디로 비유하자면,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면서, 남이 일하는 것의 일정금액을 매달 가져가고, 돈이 많으니 나 대신 가사도우미를 불러서 귀찮은 일에서 해방되고, 남는 돈으로는 공격적 헤지펀드나, 혹은 사채업을 하면서 높은 수익..

토지제도의 개념이해, 머리가 아파도 들여다보기.

솔직히 토지제도에 대한 이해는 쉽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추억을 소개하자면, 제가 십몇년전 그렇게나 좋아하던 신선생님이 유독 토지제도 이야기 할 때만 미워보였습니다. 하하. 그 선생님은 엄청나게 열정을 불사르면서 조세, 역, 공납, 그리고 녹읍 관료전 등등을 이야기 했지만, 제가 눈치를 살피면서 둘러봤을 때, 명확히 이해한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사가 꽤 끔찍하게 보이던 순간 중 하나였네요. 재밌게 써볼 자신은 없지만, 우선 기본적인 개념을 한 번 생각해보는 측면에서, 조금 느리더라도 기초부터 천천히 들여다본다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정치외에도, 경제, 사회, 문화 파트도 같이 폭넓게 봐야하는 학문이니까요. 토지제도는 여전히 학자들이 연구중이고, 정확하게 확정내리기는 곤란하지만, 기본..

발해의 문화와 제도, 계층 고착화에 대하여.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라는 점을 문화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각 나라마다 문화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이 비슷한 옷을 입고 있으면 구별하기가 살짝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밥을 먹는 장면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 사람이라면 수저와 젓가락을 나란히 놓고서 밥을 먹을테고, 일본 사람이라면 젓가락만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열을 논할 필요는 굳이 없고, 각 나라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다는 의미 입니다. 노래만 해도, 중국풍, 일본풍, 우리나라 전통민요는 그 곡조와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그렇게 놓고 본다면, 발해의 특징은 온돌문화 를 들 수 있습니다. 당나라의 역사서 구당서와 신당서에도 발해의 풍속이 고구려와 ..

발해의 발전과 갑작스러운 멸망 - 대체 왜 그랬을까요?

그래도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발해를 꿈꾸며 같은 곡들이 큰 유행을 타고 했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이라면, 뭐야 그 곡은? 이렇겠지요. 한편, 1940년에 발표된 신라의 달밤 같은 노래도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라면 현인 같은 가수를 잘 알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오늘은 고대 정치의 마지막 파트로, 발해를 살펴볼텐데요. 다행히도(?) 혹은 불행히도(!) 발해는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분량이 다소 적어 공부하기에는 약간 편할테지만, 시험에 한번씩 꼭 나오기도 하므로, 잘 체크해둔다면 좋겠습니다. 우선 발해 건국은 대조영이 동모산에서 698년에 건국 합니다. 자, 이제 훗날 926년에 거란에게 멸망한다로 오늘은 끝? 하하, 아닙니다. 국사를 암기만 한다면 그건 슬픈 일입니다 ㅜ.ㅜ. ..

신라의 쇠망 - 영원한 천년왕국은 없나봐요

강력한 왕권을 자랑하며, 잘 나가던 통일신라는 어째서 휘청했으며, 끝내 멸망의 길로 접어드는가? 그 관점에서 이야기를 출발하는게 가장 좋겠네요. 복잡한 이유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아주 간단히 정리해버리면, 그냥 시계를 다시 거꾸로 되돌리기만 하면, 저절로 통일신라가 망한다고 보면 됩니다. 예전에 있던 제도들이 다시 부활하고, 왕권이 슈~웅 하고 추락하면, 국가는 패망의 길로 들어서는 거지요. 8세기 중반, 신라 중대 경덕왕 때, 녹읍이 부활 합니다. 귀족들이 힘을 얻기 위한 강력한 기반을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뒤를 이은 혜공왕은 진골 귀족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한 나라의 왕인데도 불구하고 살해당하고 맙니다. 이때부터는 뭐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합니다. 5세기 고구려를 잠시 생각..

통일신라의 발전 - 왕의 시대, 귀족의 추락

백제-고구려를 차례로 없애버리자, 이제 당나라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당나라는 욕심을 드러내며, 안동 도호부, 웅진 도독부, 계림 도독부를 차례차례 설치 합니다. 즉 한반도의 주요 지방에다가 각각 군사행정기관을 두면서, 거의 협박에 가깝게, 신라를 속국의 길로 내모는 셈이지요. 당연히 신라가 이럴려고 나-당 연합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이제 신라도 결사항전 태세로 바뀝니다. 그래? 당나라? 한 번 붙어보자! 속국을 거부하며, 어제의 연합은 오늘의 전쟁으로 바뀝니다. 나-당 전쟁의 시작 입니다. 신라는 육지에서 펼쳐진 매소성 전투 에서 승리했고, 해상에서 펼쳐진 기벌포 전투 까지 승리하면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깜짝 놀란 당나라는 안동 도호부가 멀리 요동 지역까지 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