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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리뷰

최근에 저는 이 책 영혼의 미술관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보물섬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간 존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바탕으로, 예술을 단지 설명하는 대상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예술이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지 길을 안내해 주었고, 또한 예술은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저자의 확신. 책은 고작(?) 240 페이지 정도이지만, 정말 아껴가면서, 소중하게 읽어내려갔던 책입니다. 첫 출발은 사랑은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 라는 대목으로 잡아봅니다. 인간적 약점이 소개됩니다. 우리는 쉽게 지루해하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일단 알고 나면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없다고 선언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을 대단히 우울하게 만들어줍니다. 흔하고 절망적인 농..

리뷰[Review]/책 2014.01.21

여행, 혹은 여행처럼 리뷰

살아가는 하루가 여행 같다면 얼마나 즐거울까를 상상해 봅니다. 예컨대 (p.15) "여행지에서 나는 목표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더 알고 더 느끼는 데서 단순한 기쁨을 느낀다. 그런데 삶 속에서 나는 수 많은 것들을 오로지 수단으로 삼는다. 여행지에서 나는 확실한 길만 찾아가지는 않는다. 불확실함이 많은 데 불평하지 않는다. 그런데 삶 속에서 나는 확실한 것만 찾는다." 여행자의 태도로 살아보기 위한, 정혜윤 작가님의 여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럼 저는 그 중에서 인상적으로 와닿았던 대목을 가져와 보고, 반사해 놓고자 합니다. 다음은 제 마음을 사로잡는 치명적이고 매혹적인 이야기. "항상 나 자신으로만 머물려 하면 결코 아무것도 매개할 수 없다는 사실만은 알게 된 것 같아. 나는 완전해지기 위해서가 아..

리뷰[Review]/책 2014.01.21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리뷰

이주은 선생님의 소소한 표현들 중에는, 마음에 슬쩍 다가와 공감을 건네주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행운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내리는 것도 아니고, 노력해서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당장은 시간낭비처럼 여겨지는 사소한 모험들이 하루하루 누적되어 스스로의 운명을 써가는 것이리라." 사람의 인생이란, 멀리 떨어져서 본다면, 지금 순간들이 쌓여서, 존재를 이루고 있다는 의미일테고, 그렇게 본다면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슬퍼하기 보다는, 소중히 여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진수는 미와 추가 조응하는 접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p.199)" 현대사회가 추를 외면하고, 미에 환호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작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 보기에 두려워 합니다. ..

리뷰[Review]/책 2014.01.21

평등사회로의 이행 1부 - 인간 자유가 확대되는 장면들

분명한 불평등이 존재했던 신분제 사회가, 균열이 발생하고, 결국 깨어져 나가는 과정을 이번 문서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재미있겠지요? 당연합니다! 게다가 역시 복습적인 측면이라서, 전혀 어렵지도 않아요! 당장 출발해 봅시다. "역사는 전진하였고, 인간 자유는 확대되어 나간다." 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 것 같아요. 하하. 기본적으로, 신분제가 해체되는 과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자유권이 향상되고, 또한 보장되어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절로 인권이 좋아진 것은 아니고, 굴곡도 있고, 투쟁도 있고, 사건도 있기 마련입니다. 단지, 역사적 흐름만큼은 "선명하게 점차 발전적인 모습이 되었다는 점"이 신기하고 또 놀라운 거 아니겠어요. 신분제가 법적으로 폐지되기까지, 그 배경을 이해해보고 파..

2014년1월19일/돌무화과위의 삭개오(누가19:1-10)/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4년 1월 19일 주일 예배 돌무화과위의 삭개오 (누가19:1-10) 오늘 우리는 예수님을 보기위해 돌무화과 나무위에 올라간 삭개오에 관해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유명한 스타들이 있습니다. 아이돌들을 보기위해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듭니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스타들의 곁에서 그들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스타들의 주위로 정신없이 몰려듭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과 손이라도 한번 잡고 싶어하거나 사인이라도 한 장 받기를 원해서 스타들에게 열광하고 쫓아 다닙니다. 말 그대로 이때의 아이돌들은 저 하늘의 별들입니다. 너무나 찬란해서 도저히 그 빛이 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별은 하늘위에 있지 않고 지상에 있기 때문에 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보이지 않습니..

정관누리교회 2014.01.20

2014년1월12일/네 부모를 공경하라(출애굽기20:12)/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4년 1월 12일 주일 예배 네 부모를 공경하라 (출애굽기20:12) 오늘 신년 둘째 주를 맞이하여 제가 볼 말씀은 십계명 중에 제5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효도 한때 우리나라에서 충성과 더불어 가장 높은 가치를 지녔던 효도란 말은 더 이상 현대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늘날 이 효도는 매우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성경의 기본 개념인 늙음에 대한 찬미는 시대착오적인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백발 앞에 일어서라’느니 수염이 난 사람을 뜻하는 장로(자켄)의 의미는 이제 빛이 바랬습니다. 모든 이들은 젊음을 찬미하여 불노를 꿈꾸고 있습니다. 최소한 노화를 지연시키려고 별별 노력을 다 합니다. 심지어 얼굴에 늘어나는 주름을 펴기 위해 보톡스 주사..

정관누리교회 2014.01.19

경제적 구국운동 - 방곡령에서부터 국채보상운동까지

이번 문서에서는 경제적 구국운동들을 하나씩 살펴보려 합니다. 약간(?) 길긴 해도, 새벽 1시에 열심히 정리 중! 1876년 개항 이후, 조선 경제에 꾸준한 부담이 되었던 것은 "무제한 곡물 유출"이었습니다. 곡물이 자꾸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니까, 당장 조선의 곡물 가격이 꾸준히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부는 1883년 경에 일본과 다시 협상을 하게 되었고, 이 때 방곡령을 내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1880년대 흉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곡물은 일본으로 꾸준히 유출되었고, 조선 백성들은 굶주리고, 곡물 가격이 계속 오르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잖아요. 드디어 1889년 함경도와 황해도에서 대규모 방곡령을 전격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규정대로 1개월 전에 일본측에 ..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The Hobbit : The Desolation of Smaug, 2013) 리뷰

오랜만에 영화 리뷰를 남겨봅니다. 판타지 영화 호빗 2편, 스마우그의 폐허 이야기 입니다. 드래곤이 불을 뿜어대고, 함께 여행을 다니는 로망은, 순수한 마음을 흔듭니다. 판타지 영화의 매력이라면, 꽤 긴 시간동안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서, 매력적인 세계 속으로 다녀올 수 있음에 있겠지요. 161분의 상영시간이 꽤 아쉽게 느껴질만큼, 또 2천억이 넘는 제작비의 위용을 보여주듯이, 영화는 크고 아름다운, 화려한 장면이 제법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스토리를 요약하거나, 배경을 설명할 수 있을만큼의 역량은 전혀 없다보니, 저는 단지 인상적이었던 대목 몇 가지를 가져와서, 즐겁게 리뷰를 써보고 싶을 뿐입니다. 반지의 제왕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보니, 영화에서는 오래도록 사는 요정족 "레골라스"가 멋지게 등장..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리뷰

질문으로 출발! "나의 삶은 왜 의미 있는가?" (89p) 에 대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가 한 번 답을 내려본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누군가에게 격려를 받을 때도 행복해지지만, 누군가를 격려할 때도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두 가지 예를 들어서 생각해 본다면, 타인에게 안마를 해주는 사람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운 날 사랑하는 식구를 생각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한웅큼 사서 집으로 향할 때, 그 발걸음 역시 행복일 수 있습니다. 저는 삶의 의미가 관계 속에서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김난도 교수님은 "자신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자기가 되도록 노력하라." 라고 조금 엄격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의 측면에서, 우리는 다양한 자..

리뷰[Review]/책 2014.01.12

2014년1월5일/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누가편(누가복음11:1-4)/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4년 1월 5일 주일 예배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누가11:1-4) 이번에 할 설교는 마태복음의 주기도문과 같은 내용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금 설교를 하는 이유는 마태의 시각이 아니라 누가의 시각으로 주기도문을 다시 한번 살펴보기를 원해서입니다. 성경의 본문이 말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목회대상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태가 유대인 기독교인에게 읽힐 편지를 썼다면 누가는 비유대인, 주로 그리스인들을 대상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과 비유대인들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구약적 전통을 가지지 못한 이들은 아무래도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비유대인, 즉 한국..

정관누리교회 201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