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909

독립협회 2부 - 관민공동회와 헌의6조 채택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정부가 민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자, 파격적이고 놀라운 일들이 하나씩 펼쳐집니다. 우선 진보적인 성향의 박정양 내각이 탄생되었습니다. 과거에 박정양은 조사시찰단으로 파견되었던 사람이었고, 개화파 정치인이자, 개혁적인 모습을 지향했던 인물입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하니, 기층민중들의 요구를 많이 들어주려고 했고, 정치 시스템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등, 전반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지금 정치권력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안구에 습기차는 서재필 강제추방이 있었습니다만, 우여곡절 끝에 대한제국이 아주 대담한 선택을 한 셈입니다. 정부의 고위관리 박정양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고종 황제께서 우리 관리에게 명하기를, 사람들이 모이는 이 자리에 참석하여,..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리뷰

사나흘 몸이 아팠습니다. 음식을 급하게 먹은 탓입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 저녁마다 누워서 끙끙대며 책 한 권에 빠져 있었습니다. 강수진 선생님의 인생이면을 솔직하게 전하고 있는 책,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입니다.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선생님은 "열정", "꿈"이라고 말할 것만 같습니다. 튼튼한 날개가 없더라도, 열정이 있다면, 깃털 하나만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 는 표현은 눈물나게 아름다웠습니다. 뜻밖에 당황스럽고도 놀란 것은, 처음부터 발레를 좋아했던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발레를 늦게 배운데다가, 시작할 무렵에는 1년 가까이 방황도 하고, 재미도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명처럼! 캐서린 베스트 선생님을 만나고, 그렇게 좋은 ..

리뷰[Review]/책 2013.11.27

원씽 THE ONE THING 리뷰

도미노라는 게 있습니다. 하나를 쓰러뜨리면, 줄줄이 넘어져가는 재밌는 놀이이자, 사실상 엄청나게 고된 놀이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 추억에 의하면, 도미노 몇 백개를 공들여서 세워 놓고 완성해 놓았는데, 정작 시작해보니까 중간에 다다다닥 쓰러져 나가다가, 앗! 하며 도중에 멈춘 적이 많았습니다. 간격에 잘 맞게 세우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여간, 장황한 도미노 이야기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도미노는 1.5배의 크기까지도 넘어뜨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열만 정교하게 잘한다면, 아주 작은 힘으로, 그러니까 손가락으로 톡 치는 힘만으로도, 1미터가 넘는 합판 도미노를 넘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메시지는, "인생의 첫 도미노"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그걸 출발으로 놀라운 결과를 만날 수 있다는 ..

리뷰[Review]/책 2013.11.21

2013년11월17일/죽으면 죽으리라(에스더4:1-17)/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11월 17일 주일 예배 죽으면 죽으리라 (에스더4:1-17)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당합니다. 그런데 과거의 그 수많은 어려움을 우리는 어떻게 극복했지요? 아니면 그 어려움을 어떻게 피했지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찔했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용케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엎어지고 자빠지고 깨지면서도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인생최대의 위기,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 믿음을 봅니다. 민족의 운명을 홀로 짊어지고 ‘죽으면 죽으리라’고 결심하고 왕앞에 나간 여인을 봅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니 무지 무지 어렵습니다. 왜냐면 우리의 ..

정관누리교회 2013.11.21

독립협회 1부 - 만민공동회와 서재필의 추방까지

이번에도 서두에 미리 밝혀둬야 겠습니다. 동학에 이어서 독립협회에 대해서도, 제 역량에서 온전히 정리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과서적 관점을 중심으로 해서, 할 수 있는데까지 중요지점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또한 구조화를 통해서 시간적인 흐름으로 이해를 해보려고 합니다. 장문이 될터이니, 1부, 2부로 나누어 놓겠습니다. 기본적인 논지 전개는 언제나처럼 열정의 최선생님과 EBS 5분사탐의 내용을 소스로 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이 문서들은 참고자료이므로, 꼭 교과서나 기본서를 함께 보시기를 바랍니다 :) 그럼 출발~ 음, 독립협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평가가 있어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친일적 색채가 강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 근거로, 조선에 이토 히로부미..

가이 가와사키의 시장을 지배하는 마케팅 리뷰

미국 아마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가이 가와사키의 "enchantment" 책이 번역서로 나왔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제를 살려 매혹의 기술 정도로 포지셔닝 하는게 더 쉽게 와닿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내용은 무척 간단합니다.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핵심적이며, 실용적인 방법들이 대략 100여가지 정도 실려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즐겁고 유익했던 대목을 발췌해서 생각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가볍게 써보려 합니다. 매력적인 결정이 무엇인가? 저자의 주장은 대단한 설득력을 갖고 있습니다. "멀리 봤을 때 나에게 이롭다면 그 결정은 매력적인 것이다!" 구체적인 비유로는, 싸구려를 살 때 가장 좋은 건, 그것을 살 때뿐이지! 비싸고 좋은 것을 살 때 가장 나쁜 것도, 그것을 살 때 뿐이지! 라는 절묘..

리뷰[Review]/책 2013.11.19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난 것들 리뷰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라 해도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다. 그래도 괜찮다. 단지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바로 지금, 바로 여기서 시작하는 거다. 일단 시작하기만 한다면, 어느새 세상은 더 좋은 곳으로 바뀌어 있을 테니." 레지너 브릿의 이 따뜻한 책은 기적에 관한 이야기 이며, 아주 소소하고 일상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큰 위안을 받은 대목도 있었고요. 이번 리뷰에서는 몇 가지 대목을 꺼내어 중점적으로 다루며, 골똘히 한 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올해에 제가 열심히 밀고 있는 메시지가 있는데, "부족하게 생각되어도 한 번 부딪혀봐!" 입니다. 저는 근래에 두 가지 정도 생각이 바뀐게 있는데, 그 첫째가 부족해도 일단 하는 것이며, 둘째가 최적화 대신에 여분을..

리뷰[Review]/책 2013.11.19

광무개혁의 내용, 구본신참과 그 한계

이번 문서에서는 대한제국의 "광무개혁 내용(1899~1904)"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전혀 어렵지 않고, 핵심적인 내용들은 간단할 정도입니다. 다만, 그 의미들도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드는 느낌은 빛과 그림자 였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따라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 그래서, 앞날이 환해지는 대한제국이 된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흘러가지는 못했고요. 한계도 분명 있었습니다. 서론은 그만하고, 어서 살펴봅시다. 하하. 정치 측면 : 연호를 바꿉니다. (건양이었던) 연호를 광무로 바꿉니다. 자, 이게 왜 중요한가 하니, 나중에 1907년이 되면 고종이 퇴위되거든요. 그 후, 순종이 즉위합니다. 그 때 나오는 연호가 융희 입니다. 즉 연호들이..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리뷰

현대 사회로 진입해가면서, 영웅이 사라지고 있다는 흥미로운 의견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우선되기 쉬우며, 공공을 위해서 자신의 힘을 쏟아붓는 태도는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조롱이 일반화 된다는 날카로운 분석이었습니다. 막스 베버 같은 학자는 후기 자본주의에는 영혼 없는 전문가가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일단 하일 히틀러 부터 외치고 보는 전문가 말이지요. 가끔 오늘날 대한민국도 비슷한 나머지, "YES! 반인반신 지도자가 있으니 만세!" 라고 하는 것 같아서, 재밌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초반부가 유독 즐거웠습니다. 몇 번 뉴스에도 소개된 사고방식 실험인데, 근육질의 남자들이 보수성향이 좀 더 많고, 마른 사람들이 진보성..

아관파천, 결국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었으니...

을미사변을 겪었던 고종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내가 죽었고, 뒤이어 단발령이 시행되면서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개인사로만 본다면 고종은 어쩌면 좀 안타까울 수 있습니다. 가정은 붕괴되었고, 따르는 백성들은 원망하고 있으니, 불행한 삶이지요. 더욱이 이제 고종을 도와줄 큰 세력이 없습니다. 대원군도 없고, 명성황후도 이제 없으니까요. 이제부터 정치적 선택을 하는 고종이 등장하게 됩니다. 재밌게 비유하자면, 예전에는 머리 회전이 빠른 아내를 만나, 약국 셔터맨을 하면서 결제 도장만 찍으면 간단했다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게 대신 해결해 줄 수 있는 해결사가 없습니다. 선택의 순간, 고종이 내린 결단은 1896년 아관파천 이었습니다. 러시아 공사관으로 왕이 피신했다는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