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왜 떠나셨어야만 했나요. 새해 첫 번째 도서 글을 선생님을 추모하는 글로 써야 하는 가슴 아픈 제자의 마음을 아시나요. 한 번도 직접 만나뵌 적 없지만, 글로 읽고, 강의를 찾아듣던 나 같은 제자도 있음을 당신은 아시고 계셨겠지요. 그래서 당신 역시도 끝까지 세상과 소통하고자 마지막 강의를 책으로 엮어주셨겠지요. 신영복 선생님, 당신의 글을 한 번도 빠르게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담론, 428쪽을 꼭꼭 곱씹어가면서, 마침내 그 긴 여정이 다 왔는데... 그 눈부신 젊은 날, 루쉰(노신)을 알게 되고, 내가 아Q가 아닌가 반성해 왔는데... 그렇게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가시기에, 나는 그저 침묵으로 묵념만을 하게 됩니다. 아, 선생님, 저는 세상이 단 한 사람의 힘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