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1005

#4 [Android] 드래곤 퀘스트 1 (1986, 2014) 리뷰

민망한 이야기지만, 어릴 때 부터 도전을 여러 번 했습니다. 드래곤 까지는 잡아본 기억이 흐릿합니다. 2020년 초에도 도전했는데, 몇 번이나 몬스터에게 얻어 터진 아픈 기억 이후로는... 그만둬 버렸습니다. 변명꺼리는 갖다붙이기 쉽습니다. 에이, 조작감 불편해! 블루투스 패드도 지원 안 해주잖아! 열받아! (저는 꽤 고가템인 엑박원 패드와 플스4 패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연말이 가까운 어느 시점, 마침내 고전 한 개를 돌파해서 뿌듯해 하고 있는데, 동호회의 큰형님 만화광 형님께서 밀린 드퀘 좀 하세요! 라고 압박을 주는 겁니다! 사실, 페르소나5, 드퀘11... 뭐, 거의 밀봉이라 하겠군요. 난데없이 드퀘1이 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3 [NDS] 파이어 엠블렘 신 암흑룡과 빛의 검 (1990, 2008) 리뷰

동호회를 긴 시간 함께 이끌어주셨던 브라이트 함장님 블로그에 놀러갔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고백을 했습니다. 10대 시절 이후로는, 즐겁게 게임을 해 본 추억이 많이 없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마흔 입니다.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통장의 잔고가 늘어갔지만 그다지 즐겁지 않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기렌의 야망에 돌격하시는 동호회 제이엘님의 순수한 열정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제이엘님께서는 다정하게 권하셨지요. 하고 싶은 거 해보세요. 뭐, 어때요?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하고,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도 물론 구입했고. SFC 시절,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10대 때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를 쓸데없이 반추하며 후회하지 않고, 또한 미래를 설계하려고 초점을 함부로 옮기지 않기 때문입..

#33 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고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을 사랑한다 (2020) 리뷰

제목이 너무 길어서 다음 메인화면 진출이 쉽지 않겠군요. 하하. 2020년 신간이라, 부담없이 읽었던 좋은 책이었네요. 따뜻한 감성과 삶에 대한 긍정, 어려움을 만나도 그것을 축복으로 여길 줄 아는 여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몇 가지 대목을 소개해 봅니다.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늘 현명할 수도 없고, 성공만 할 수도 없으며, 좋은 점만 가질 수도 없고, 매력적일 수만도 없다. 그런 것들과 싸우려 들지 말라. 롤러 코스터를 탔다고 생각해야 한다. 더딘 오르막, 갑작스런 방향 전환, 급상승과 고속 낙하, 거꾸로 매달리는 듯한 느낌. 그런 것들을 즐겨야 한다. 인생은 우리를 월드컵 축구공처럼 거칠게 다룰 수도 있다..

리뷰[Review]/책 2020.11.11

#1 학습의 맛 - 세상에서 가장 기쁜 일은 무엇인가?

보름만에 또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논어를 보고 있었는데, 아침에 깨서 매우 놀랐습니다. 꿈 속의 나는, 현실의 나에게 매섭게 야단치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만 일어나서, 글 좀 써보라는 것이지요. 늘 생각하는 것인데, 저는 백지 상태에서 창작하는 재주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텍스트를 놓고서, 생각하는 건 참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오늘 생각할 구절. 배우고 늘 익히고 있으니 이 또한 인생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박재희 선생님은 학습이 실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내 영혼을 떨리게 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고 삶에 반영하는 것이라 합니다. 어제도 라디오에서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참 좋아합니다. 저는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마음이 떨립니다. 기분이 전환됩니다. 글 쓸때도 음악을 자주 켭니..

#32 뉴타입의 시대 (2020) 리뷰

재미를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던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있으니, 생각을 전환하자는 테마로 24가지의 제안이 담겨 있습니다. 챕터6 포지셔닝 - 의미 있는 상품으로 독자적 시장을 공략한다 대목이 특히 좋았습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생각을 들어가본다면! 저자는 도움이 되는 시장과 의미가 있는 시장으로 과감한 구분선을 그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시장은 승자 독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글이나 아마존 (우리나라로 치환한다면 카카오와 네이버, 11번가와 쿠팡 등) 몇 개의 기업만이 살아남고 있지요. 그런데 아주 놀랍게도, 의미가 있는 시장에서는 오히려 다양성이 중요해 집니다. 글을 읽는 충격이 있었습니다. "흔한 사례가 편의점 선반이다. 편의점 선반은 매우 엄격히 관리되기 때문에 상품을 납품..

리뷰[Review]/책 2020.10.29

그대의 응원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까지

1. 나는 그대에게 무엇으로 자랑할 수 있을까를 잠시 생각해 보았어요. 높은 학력, 안정된 밥벌이, 물려받을 유산, 너~무 아쉽지만 아무 것도 없네요. 드라마 같은 데선, 반전으로 하나 정도는 있던데... 미안해요! 만화를 무척 좋아해서, 짱구 아빠의 말처럼 정직하게 살고자 노력했고, 아마 그 덕분에 별다른 고민도 없이, 어려움도 담쟁이처럼 넘어갔고, 좋은 가정과 동호회 식구들을 만나 20년 가까이 일상을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 도움이 되었다는 따뜻한 격려를 받기도 했지만, 간혹 지적도 받곤 했어요. 그런 일은 아픔이었고... 사실, 몇 번이고 관두려 했고, 글쓰기를 진지하게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하루를 쏟아부어가며, 많은 정신적 노력이 투입되지만, 결과물..

한 없이 보고 싶지만, 전하지 못할 때.

1. 가수 박정현 노래 중에 까만 일기장 곡이 있어요. 한 없이 보고 싶다는 나의 그리움 왜 그대의 생각은 지치지 않는지 이제 제발 안녕. 2020. 10. 주말. 깊이 잠들었다가, 깨어난 가을의 이른 아침. 여전히 그대 생각이 나서, 스스로도 놀라요. 링컨은 편지를 많이 쓰는 대통령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많은 편지를 차마 보내지 못하고, 서랍에 넣곤 했어요. 부담스러운 이야기는 가슴 속에 묻어버리는 독특한 면이 있었죠. . 2. 나는 욕심쟁이 인가 봐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사랑 받고 지낸 시간이 셀 수 없을 만큼 커요. 할머니가 제일 사랑하던 손주 였고...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는 핑계로, 선생님들의 사랑이 각별했죠. 제 생각엔 일을 잘하진 못했으나, 취향이 비슷해서 사장님들과 수다도 많이 떨었네요...

저의 꿈은, 추억이 많은 사람 되기!

1. 안녕 다정한 사람! 첫 인사부터 책 제목이에요. 오늘은 질문으로 시작하고 싶군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저의 꿈은, 추억이 많은 사람이 되자 입니다! 가끔은 좋은 하루가 생기고, 그래서 좋은 추억이 있으면, 어떤 일을 만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어요. 행복이 담긴, 좋은 추억 몇 개를 꺼내왔어요. 오래된 외국영화, (책으로도 있지만!) 냉정과 열정 사이에 보면, 여자 주인공이 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가끔은 책을 봐요. 나도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바랐는데 아뿔싸! 이루어 졌네요. 링컨 대통령도 젊은 시절 가게 점원으로 일했다는거 아세요? 너무 일을 잘해내서 인기가 좋았다고 하네요. 잠시 웃자고 하는 가벼운 이야기들이에요. . 2.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별일 없이 산다 노래에는요..

당신의 웃음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1. 콜드플레이의 Fix You 노래에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있을까? 라는 가사가 있어요. 어머니가 정신 장애 (치매) 로 많이 아프셨고, 신은 왜 이토록 힘든 일을 만나게 할까 묻곤 했어요. 독일 사람 괴테는 재밌는 말을 했더라고요. 고난이 있을 때마다, 그것이 참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헬렌 켈러라는 분은 또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더라고요. 사람의 성품은 쉽고 평온하게 계발되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만, 영혼이 강해질 수 있고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사는 게 힘들구나" 좋은 언어들 앞에서도, 좀처럼 즐겁게 웃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이지만, 사람을 통해서 인생의 기쁨을 발견해요. 옆 가게 이모님께서, 고생한다며 따뜻한 고구마를 사와서 든든히..

#2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행복하다.

제목은 윤대현 의사 선생님의 어록에서 가져와 봤습니다. 원문은 나를 은은하게 바라봐주는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행복하다. 입니다. 이미 뱅드림 1기는 일찍이 정주행을 했었지만, 이야기의 구조를 살펴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2화를 재감상했지요. 카스미가 아리사에게 아주 적극적인 태도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매우 훌륭합니다. 뱅드림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자면, 할로하피의 카논이고, 저와 닮아 있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팝핀파 아리사를 선택하겠습니다. 예컨대 아리사처럼 체력도 약하고, 머리로 먼저 파악하는 태도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완전히 반대지점에 있는 건강 캐릭터에, 공부에는 흥미가 없는 하구미의 인생 태도는 사실 정신적으로 훨씬 성숙된 것이 아닐까요. 어쨌든 저는 발보다 머리가 바쁜 계산적인 사람으로 살아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