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1005

일제강점기에 앞서서 - 1910~1945년 일본의 정세 이해

이번 문서는, 앞으로 일제강점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서, 서론의 형식으로 일본의 정세, 세계사의 큰 사건 몇 가지를 배경으로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편안하게 부담없이 읽어내려간다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를 배울 때,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각각의 시기별로 일제의 정책을 정리해두면 편리합니다. 예를 들어, 1910년대의 정책, 1920년대의 정책, 그리고 1930년대의 정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다면, 일제강점기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둘째, 더욱 중요한 것은, 일제에 맞서서 우리가 각 시기별로 어떻게 저항의 모습을 보여주었는가! 이 모습들을 잘 기억할 수 있다면, 지난 근대사 만큼이나 의미 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담한 현실..

노무현이, 없다 리뷰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인데, 심야의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바람은 서늘하게만 느껴지고, 2014년의 5월은 슬프고 아프기만 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책 중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책인, 노무현이 없다 라는 책을 며칠간 들춰보았습니다. 무엇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요. 가장 먼저, 제가 좋아하는 작가 정혜윤PD의 표현을 가져오겠습니다. "노 대통령은 죽기 전에 성공과 좌절이란 자서전을 썼다. 미완이었다. 끝맺지 못한 생각들로 가득한 메모 같은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끝맺음 있는 생각들이 또 어디 있겠는가? 완전 종결되는 꿈이 어디 있겠는가? 죽음에 임박한 마지막 순간에는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를 벽에서 떼어냈다. 그 우공이산을 다시 벽에 거는 일은 정치인들이 아니라 우리 몫이다. (p.60)" 이 ..

리뷰[Review]/책 2014.05.26

국권의 피탈과정 3부 - 1907년 한일신협약, 1910년 경술국치

5월 23일이 어느덧 끝나고, 이제는 새벽 1시. 오늘도 힘내어서 무작정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국권 피탈의 마지막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1905년에 굴욕적인 을사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고종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거지요. 그래서 1907년 만국평화회의에 맞춰서 특사를 파견합니다. 멀리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특사들이 가게 되었는데, 주요 인물들로는 이준, 이상설, 이위종이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또한 미국 쪽에도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서 헐버트가 파견됩니다. 음,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던 이유는 오래 전인 1882년에 미국과 조약을 체결하면서 거중 조정이라는 내용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거중 조정이 뭐냐하면, 조선이 곤란한 상황이 처해진다면, 미국이 도움을 주고 상..

국권의 피탈과정 2부 - 1905년 을사조약과 외교권 박탈

1905년에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 을사조약. 이것을 가독성 좋게 써보려고, 괜히 며칠 끙끙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우리는 다만 을사조약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려합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스스로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 즉 주권을 팔아 넘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오늘날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입니다. 참, 우선은 지난 문서에 이어지는 내용부터 살펴볼께요. 고문으로 파견되었던 메가타는 재정장악을 위해서 화폐정리사업을 전개합니다. 자, 이제부터 1905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이 화폐정리사업 (참고문서 → http://srw.kr/1454) 을 통해 국내자본은 많은 타격을 입게 됩니다. 예컨대 국내자본은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요. (오늘날 주식회사로 볼 수 있는) 상..

반걸음만 앞서가라 리뷰

2014년 4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잔인한 사회에서 아무 잘못 없는 많은 아이들이 끝내 죽어갔습니다. 책임지는 사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고, 절망적인 기분이 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힘을 다시 내야 하고, 오늘의 현실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겠지요. 4월초 부터 잠깐씩 읽고 있던, 리더십 서적 반걸음만 앞서가라에 대해서 리뷰를 남겨놓고자 합니다. 당분간 도저히 글을 쓸 엄두조차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우리는 다시 힘을 내야 합니다. 그러면, 오랜만에 책 이야기 출발합니다. 강상중 교수님은 리더가 해야할 중요한 일 중에는, 의미부여능력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즉 오늘날의 리더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삶의 ..

리뷰[Review]/책 2014.05.03

국권의 피탈과정 1부 - 1904년 한일의정서와 1차 한일협약

혹시 한일합방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가요. 한일합방에 담긴 속 뜻은, 한국과 일본이 합해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쭉 살펴보았듯이, 조선과 일본 과연 이 두 나라가 대등한 관계에서 각자 의사에 따라 합해진 건 전혀 아니었잖아요. 따라서, 한일합방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됩니다. 만약 여기에다 덧붙여 한일합방 00주년이라고 쓴다면, 정말 낯뜨거운 일입니다. 나라가 외세에 의해 망한 걸 기념하는 것도 아니고, 주년이라니요? 우리는 분명하게 말해줘야 합니다. 올바른 표현은, "한일 강제 병합" 또는 한일 병탄 으로 써야 한다고 주변에 꼭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문서에서는, 일제에 의해 하나씩 국권이 피탈되며, 대한제국이 망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출발점은 1904년 러일전..

근대문화사 정리 - 신소설, 신체시, 계몽사학과 독사신론

개항기 문화파트 마지막 문서입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봅시다. 지난 문서에 이어서, 국어, 역사, 종교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내용이 제법 많다보니 서론 생략하고, 바로 내용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국어를 살펴볼께요. 국어를 연구하는 단체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라가 어려울수록 나랏말과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국어연구와 관련된 대표적 단체는 국문연구소(1907)가 있습니다. 학부 안에 설치되었던 연구기관으로서, 간단히 말해 국어 문법 연구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한 말에는, 신소설도 등장합니다. 최초의 신소설이라고 한다면 혈의누(1906)가 있습니다. 다만, 혈의누는 깊숙히 들여다본다면 조금 위험한 내용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혈의누는 분명 개화를 주제로 한 소설이지만, ..

근대의 학교 - 원산학사, 육영공원, 그리고 오산학교와 대성학교

근대 문화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문서도 어렵지 않게, 보조자료적 성격으로서 접근해 보려합니다. 근대에 새롭게 등장한 것들로 인해, 우리의 삶과 생각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대표적인 근대적 문물이라면, 기차를 들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기차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영향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까요. 첫 번째 기차만의 중요한 특징은 정시에 출발한다는 거에요. 그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일반적 시간관념은 그다지 철저하지는 않았어요. 예컨대, 아침에 갈께, 점심 무렵에 놀러갈께 뭐 그 정도였지요. 그런데, 근대 문물인 기차는 시간을 봐주는 법이 없잖아요. 시간이 되면 그야말로 "정확하게" 움직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드디어 시간을 정밀하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근대가 ..

근대 문물의 수용 - 전등, 전화, 전차, 병원 이야기

박문국 이야기를 지난 문서에서 신나게 했습니다만, 이번 문서에서도 여러가지 새로운 시설들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기기에 딱 좋은 문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론은 이쯤 하고, 어서 다른 시설들을 살펴봅시다. 박문국에서 신문을 발행했다면, 전환국에서는 화폐 주조를 하였고요, 기기창에서는 무기제조를 맡아서 했습니다. 이번 문서의 키워드 중 하나는 갑신정변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갑신정변 이후에는 개화의 흐름이 약간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체적 예를 들어 봅시다. 개화가 시작될 무렵에는 급진 개화파도 있었고, 새로운 문물들을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갑신정변(1884) 이 일어났고, 거사를 일으키면서까지 급..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리뷰

관계.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결국 인생이 보다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이 거의 절반, 여행의 감성이 거의 절반, 그렇게 풍경과 추억이 빼곡하게 가득 들어차 있는 풍요로운 책,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야기를 남겨놓을까 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나이든 한 사람이 나를 외롭지 않게 덮어주었던 경험 - 자기는 없고 언제나 다른 사람만 생각하는 것 같은 사람 이 존재한다는 이야기" 가 대단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정확하게 위와는 반대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타인은 없고 언제나 자기 입장부터 챙기는 계산적 사람" 그 역겨운 오만함을 저는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알게 된 것은..

리뷰[Review]/책 201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