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1005

민족운동 4부 -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난 문서에 이어서, 임시정부는 어떻게 세워지냐하면, 세 개의 조직이 만나게 됩니다. 숫자로 표기할테니 이 점 중요해요. 연해주 지역에 있었던 정부, ① 대한 국민 의회 (손병희) 가 해산을 하게 되었고요. ② 서울에 있던 13도 대표들이 모여서 결성했던 정부가 한성정부라고 있었습니다. 국내에 있던 대표들이 모여서 정부를 구성했기 때문에 이 한성정부가 법통성을 가지게 되었고요. (물론 한성정부에 대해서는 정말로 존재했던 조직이었냐 라는 반론도 현재에는 있습니다. 어쨌건 교과서를 중심적으로 서술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③ 상하이에서 독자적으로 활동을 해나가던 임시정부가 있었고요. 이렇게 나눠진 조직들이 모여서, 3.1 운동 실패 후,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정부의 필요성을 느꼈으니 1919년 9월의 ..

민족운동 3부 - 1919년 3.1 운동의 역사

어쩌면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왔던 3.1 운동의 이야기들. 그렇지만, 중요한 대목들 위주로 다시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배경은 1910년대 국내에서는 비밀결사의 형태로 저항을 했지요. 국외에서는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힘을 냈고요. 힘이 모여지다보니까 서서히 일제에 대항할 힘을 갖게 되는 겁니다. 그 첫 번째가, 무오독립선언 입니다. 중국 길림성 1918년이고요. 그리고 1919년이 되어, 일본에서는 2.8 독립선언이 낭독되었고요. 이것은 일본에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독립선언들이 나오고 있지요. 국제적인 배경으로는, 윌슨의 민족자결주의가 영향을 주고 있고요. 물론,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1차대전의 승전국(일본도 당시 승전국)의 식민지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

민족운동 2부 - 1910년대 국외. 신흥무관학교, 북로군정서!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1910년대 국외에는 주요 5군데 거점에 기지가 세워지게 됩니다. 서간도에는 경학사, 부민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영향을 받아서 신흥무관학교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앞서 보았지요. 선조들이 재산들을 다 탕진하면서까지 세우려고 했던 것. 그 노고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전 재산을 쏟아부어서 땅을 사들이고 무관학교를 세우려는 그 엄청난 노력들. 자, 이제 이 기지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이후에는, 1920년대 청산리 전투에 참여하는 것이고요, 또 이들이 의열투쟁하고, 폭탄을 일제에 던지는 것입니다. 항일무장투쟁의 화려한 역사는 이렇게 아름답게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 분들이 쓴 어마어마한 자금들은 오늘날 항일..

맨 인 블랙 (Men In Black, 1997) 리뷰

명작 SF코미디로 이름 높은 맨 인 블랙을 보게 되었습니다. 완전 감동에 덧붙여 찬사를 보내고 싶은 정말 잘 만든 영화에요. 모처럼 웃으며, 혼자 박수치면서 볼 정도였는데요. 영화가 잘 묘사한 거침없는 우주인의 모습과 세계관에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 거기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일상의 장면들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 단골가게 아저씨 아주머님이 외계인!? 물론 영화는 누구나 외계인이라는 설정영화 라기 보다는, 악당 버그 외계인 (→바퀴벌레로 묘사되는) 에 맞서서 싸워나가는 비밀 첩보 조직에 관한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놀라웠던 것은 1997년이라는 숫자였는데요.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B급 전개이면서도..

민족운동 1부 - 1910년대 국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국권의 피탈부터 일제 경제적 침탈까지.... 아픈 역사를 배운다는 것, 정면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왠지 화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선이 어쨌든 일본에 의해 망했다고요? 그래서 어쩐지 자존심도 상하고 애써 쳐다보기 싫었던 것이 혹여 근현대사가 아닐까요. 그러나, 우리는 감히 이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어둡고 암울한 시대였음에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봅시다.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어" 라는 맑은 사람들이 있었음을 우리가 기억하려 합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올바름, 정의로움을 위해서 일제에 대놓고 맞서 싸웠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우리는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얼마나 또 놀랍고, 얼마나 또 다행인지요. 이제부터 우리는 우선 비밀결사로 모이고, 국외로 나가서 기지를 세우는 등, 싸워나..

일제의 경제정책 3부 - 인적, 물적 수탈. 공출과 배급

한편 1920년대에는 산미증식계획 외에도, 회사령을 폐지합니다. 그냥 신고제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어라? 분명 지난 문서에서는 1910년대 회사령이 있어서 민족 자본의 성장을 막았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이 대목에서 주의깊게 살펴봐야할 점은 일제가 왜 그러면 회사령을 폐지하고, 신고제로 변경했을까? 라는 질문입니다. 1910년대 이제 막 식민지가 된 조선을 일제가 무분별하게 가서 회사를 세운다는 것은, 일본 스스로에게도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던 것 입니다. 충분히 조선을 살펴보고 연구한 후에야, 법령을 정비하겠다는 측면이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일제는 1910년대에 회사령을 설치해서, 조선에서 함부로 활동을 못하도록 어느정도 시스템을 깔아놓고, 1920년대에 와서는 회사령폐지 → 신고제라는 새로운 제..

일제의 경제정책 2부 - 산미증식계획의 이해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들입니다. 1910년대에는 토지조사사업 외에도 많은 법령들이 등장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일제의 식민지로 처음으로 추락했고, 일제는 빠르게 여러가지 법령들을 만들어 가지고선, 경제적으로 쭉쭉 수탈할 계획을 세웁니다. "야야, 얼른 뺏자, 다 뺏어버려!" 대표적으로는, 1910년대 회사령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회사를 세우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민족 자본이 힘을 모아서 회사를 세우려고 하면, 일제가 허가해 주겠어요? 당연히 쉽게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민족 자본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점차 친일적 행태에는 확실하게 보상하는 것 우리가 배워오고 있지요?) 또한 여러가지 법령 중에는, 광업령이라고 해서 ..

영화 소원 (Hope, 2013) 리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지나치게 혐오스럽거나, 지옥같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강자에게는 친절하고 서비스가 푸짐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왔고, 약자에게는 알아서 열심히만 살아보라며 그냥 방치해 둔 것인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영화 소원의 첫 머리에서 저는 일상적인 부부 동훈-미희의 먹고 사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에서부터, 학부모 모임에서 거의 20만원을 그어댈 수 밖에 없는 것까지, 다양한 일상을 눈여겨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알아서 잘 크겠지 라고 했던, 바로 그 순간에 영화 속 주인공 소원양은 아동 성범죄 피해자가 되어서 끔찍한 일상을 버텨내야만 했던 것입니다. 큰 길로 다니라는 엄마의 말씀을 들었음에도, 또 주변에 친구들이 어느 정도 있었음에도 이 참..

아는 여자 (Someone Special, 2004) 리뷰

영화를 좋아하는 지인의 소개로, 아는 여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식 로맨틱코미디의 정수를 보았다고 표현할 만큼, 그 해맑음이 아름다운 영화이고, 이나영의 깨끗함이 더욱 사랑스러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스토리가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따지고보면 대부분의 "이야기 원형"은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그리고 특별히 의도적으로 꼬아놓지 않은 정면승부를 택한 것을 생각해 볼 때, 저는 아는 여자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여기 남자주인공 동치성이 있습니다. 여자에게 차여서, 심란한 인생이고, 야구마저도 자살볼을 던져댄다고 놀림받는 황당한 인생입니다. 게다가 난데없이 젊은 나이에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고, 사는 것이 하염없이 구렁텅이 끝으로만 떨어지는 기분이 듭니..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 2007) 리뷰

전혀 지금 시대에 봐도 어색하지 않은 명작 로맨틱코미디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은 아무래도 10대 하이틴이 보기보다는, 우리(?)처럼 이미 20대까지도 훌쩍 넘긴 사람들이 보기에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위로도 많이 받았는데요. 그것은 과거를 살아가는 내 모습을 많이 반성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알고 봤더니, 그 못난 주인공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겁니다. 영화에서의 남주 알렉스는 한 때의 스타였고, 지금은 라이브 공연하기에는 저질 체력이 되어버린 추억의 스타이고, 아리따운 여주 소피는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의심하고, 성공의 문턱에서 도망가기를 선택해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