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1005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리뷰

영화이야기와 여행이야기가 함께 들어있는 이동진 선생님의 다정한 책,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리뷰 입니다. 손이 가는대로 즐겁게 리뷰를 써놓고 싶은, 향이 풍부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달콤한, 맛있는 커피같은 책이랄까요. 저는 영화에 푹 빠져서 지내는 사람은 아니었던터라,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미리 영화를 보았던 것은 음악이 좋았던 작품인 원스 정도였고, 스웨덴의 잉마르 베리만 감독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아, 마음 같아서는 매일 매일 영화보면서 천 편 정도 리뷰를 써내려간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피할 수 없는 밥벌이의 슬픔! 근래에 그런 우울한 감정이 있어서, 대리만족(?)을 겸해서, 이동진 샘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동진 선생님의 감성 중에서 특히 와닿는 것은, "..

리뷰[Review]/책 2014.03.04

구한말 신문은 무엇을 하였는가? 언론의 모습은 무엇일까?

이제 드디어 개항기 이야기의 종착역에 이르렀네요. 문화 파트 이야기 입니다. 앞의 문서까지는 여러 번 복습을 겸해, 흐름을 즐겁게 살펴봤습니다만... 여기서부터는 파편화 되어 있는 내용들도 상당하고, 외울 게 제법 많다보니, 약간은 고비이기도 합니다. 저도 업데이트가 엄청 밀리는 바람에 무척 고비였습니다 -_-;;; 푸핫. 그러나, 힘을 내서 부담없이 출발해 보아요~ 우리 모두 지금껏 열심히 해왔는데,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럼요! 우선은, 한창 개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1883년으로 들어가봅시다. 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몇 년이 지난 시점이고요, 1880년 무렵의 조선은 개화전담기구인 통리기무아문도 설치하고, 신식 군대도 만들고, 변화를 위해 힘쓰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추진되는 개화에 확 뚜껑..

철학의 위안 리뷰

행복은 "구매 리스트에 있지 않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게다가 조금 이상한 일인데, 점점 많이 벌게 될 수록, 점점 많이 쓰는 모습들을 같이 목격하게 됩니다. 애석한 일이지만, 적은 소유로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많은 소유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짧은 표현들이 위로를 줍니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다" 나에게 꼭 맞고, 맛있어서, 행복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보편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로는, 우정, 자유, 사색, 의식주가 있다고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언급합니다. 이 지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라서, 예컨대 우리가 넉넉한 부를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친구가 있고, 자유가 있고, 사색을 누릴 수 있..

리뷰[Review]/책 2014.02.25

프로의 경지 리뷰

프로라는 말은 전문적이며 철저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사실 저는 느슨한 삶을 좋아하는 편이라, 성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을 만큼 취약한 편입니다. 나이가 하나씩 올라가고, 그럼에도 삶이 언제나 변함없이 제자리걸음이라는 자책이 근래에 많은 편이라서,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프로다운 모습이 되고 싶었나 봅니다. 이제, 하나의 핵심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면 좋겠네요. 프로는 무엇이 다른가? 어떤 태도가 프로를 만드는가? "특별한 일도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들이다. 당연한 일을 바보처럼 열심히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 한 가지에 따라 인생이 즐거워지느냐 아니냐가 좌우된다." 저는 적잖게 마음 한 편이 찔린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한 일을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입..

리뷰[Review]/책 2014.02.18

당신도, 그림처럼 리뷰

기억이란, 낭만이란, 그리고 이상이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던가! 라고 슬퍼할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기억 속의 나는 한결 괜찮았던 모습이었던 것 같고, 낭만 속의 나는 꽤나 고결해 보이는 모습이기도 해서, 거기에 파묻혀 현실을 좀처럼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루소의 표현을 빌려 써본다면, 우리는 현실 바깥으로 나가야만 행복과 위안을 찾을 수 있는걸까요. 지금을 떠나, 주말이 되어, 축제 현장을 가보고, 나들이를 다녀오고, 여행을 떠나야만, 정말 그래야만 보다 삶이 낫게 느껴질까요. 그렇지만, 이 대목에선 무엇인가 힌트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삶에 덧칠을 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해질 것 같지만, 결국 거짓된 색만 켜켜이 쌓여 우리도 뭐라 말할 수 없는 이상한 색이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 (p..

리뷰[Review]/책 2014.02.12

국외 이주민의 삶 - 간도나 하와이로 이주하는 조선인

커피와 호떡이 유행하였다 까지, 지난 주에 이야기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편을, 금방 올린다는 것이, 명절도 끼고, 이래저래 정리하다보니, 한참 또 시간이 흘렀네요. 매번 죄송합니다 ㅠ_ㅠ! 여하튼, 개항 이후 옷과 식습관만 바뀐게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건물도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를테면, 주거의 경우는 갑오개혁 이후에 건축규모의 제한을 풀게 됩니다. 그래서 1890년대 후반부터는 서양의 건축물들이 하나씩 들어서게 됩니다. 잘 알려진 건축물로는, 프랑스 파리 개선문을 본따서 만든, 독립문(1896)이 있습니다. 그리고 명동성당(1898)도 아주 오래된 건물이에요.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은 1910년에 건축되었고요. 석조전의 경우 정원도 있고, 분수대도 있고, 정말 조선의 궁궐 맞아? 라는 생각이..

자신 있게 결정하라 리뷰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저는 펼쳐진 많은 대안을 바라보고, 아찔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선택이 좋은 것인지는 판단하기 곤란합니다. 현대 사회는 정보가 없어서 문제라기 보다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운 것이 문제입니다. 제가 종종 쓰는 방법이 이 책에 나와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줌아웃 하고, 한 발 떨어져, 외부의 시선을 적극적으로 귀기울여보라" 입니다. 잠깐 취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독서 외에도, 게임, 영화, 만화 같은 영역을 좋아합니다. 항상 선택의 딜레마 앞에 부딪힙니다. 다 살 수는 없으니까, 다 볼 수는 없으니까, 어떻게 하지! 그럴 때마다, 리뷰가 모여 있는 사이트, 해외 아마존이나 IMDB 같은 사이트..

리뷰[Review]/책 2014.02.04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리뷰

압축적이고, 핵심적인 내용만 담고 있어도, 이렇게 괜찮은 책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원제는 "생산적인 사고를 하는 방법을 알려줄께요!" 라는 느낌입니다. 그러면 서론은 제쳐두고, 곧바로 생산적인 사고에 무엇이 있을까 파악해 보겠습니다. 첫째, 깊이 이해하기 입니다. 저는 어렵게 쓰는 건, 정말이지 피하고 싶기 때문에, 지난 주에 다녀왔던 코스트코라는 대형마트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뭐, 굳이 코스트코가 아니더라도, 대형 마트에 가면 밀고다니는 쇼핑카트가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코스트코의 카트가 상대적으로 더 넓고 커보여서 아주 재밌었습니다. 왜냐고요? (p.55) 자세한 관찰을 통해, "손님은 손에 들 수 있는 만큼만 산다." 라고 생각했던 식료품점 주인이 있었습니다. 한 백여년 전인 1930년대였지요...

리뷰[Review]/책 2014.02.04

평등사회로의 이행 2부 - 의식주 생활의 변화

신분제가 법적 폐지가 되었고, 이제 다른 이야기들을 봅시다. 편안하게,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요. 지난 문서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2년이 더 흘러, 1896년에는 드디어 호적에 신분을 기재하지 않게 되었고요, 직업을 기재하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94년 갑오개혁 때 신분제가 법적으로는 폐지되었다고는 해도, 한 2년 정도까지는 호적을 떼보면 그 사람의 신분이 딱 적혀있었던 겁니다. 이제는 이런 관행도 바꿔야 하겠네요. 따라서, 1896년부터는 호적에 직업만 기재하도록 바꾼 것입니다. 아니, 그런데 직업은 기재해야 한다면서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는 직업을 보면서 어느정도 신분적인 지위를 유추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김ㅇㅇ씨 호적을 보니까, 직업이 도살(!)하는 ..

기브 앤 테이크 리뷰

기브앤테이크는 미국 아마존에서도 평가가 대단히 높으며, 일반적 이야기와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놀라웠던 책입니다. 보통 이런 책들은 제가 빨리 읽지 못하는 편이라, 몇 주를 거쳐서, 읽고 생각하고를 반복해 왔습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세 분류로 나눕니다. 주는 것을 선호하는 기버, 주고 받음이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매처,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집중하는 테이커. 책의 주된 관심사는 기버에 많은 내용을 할당하고 있지만, 매처와 테이커에게도 매력적인 통찰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른바 성공구조에서는, 많은 기버들이 손해를 보고, 호구로 전락하기도 하지만, 놀랍게도 기버가 성공의 맨 윗자리를 차지할 수 있음을 꼼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버는 이렇게 풀어쓸 수 있을겁니다. "너의..

리뷰[Review]/책 201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