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처음 올드보이를 극장에서 봤을 때, 저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누군가는 타인에 대한 폭력을 담고 있다고 말하였고, 누군가는 벽을 넘어가는 사랑에 대하여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한참 풋풋한 20대 였기에, 저는 멋진 해석을 해볼 역량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탄했을 뿐이었지요. 이후에도 오래도록 기억나는 것이 좁은 복도에서 괴물 같은 최민식이 싸우던 장면, 내가 웃으면 세상 모두가 웃을 것이라는 대사, 잘못된 질문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유지태의 일갈 정도가 제법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고, 때마침 영화채널을 통해서 올드보이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재미는 물론이고, 생각의 다양한 힌트를 파격적으로 던져주는 구성까지, 정말이지 천재 박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