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850

인 타임 (In Time, 2011) 리뷰

오래전 있었던 일입니다. 어김없이 눈꺼풀이 무거웠던(?) 어느 아침에 이숙영 누님의 라디오를 듣다가, 단 한 마디를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부자" 라는 코멘트 였지요. 그 이후로 저는 돈 욕심은 없어도, 반드시 시간과 여유는 충분히 확보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작년에 은사님께 했더니, 껄껄 웃으면서 정말로 시간부자가 등장하는 영화가 있으니, "인 타임"을 한 번 보라고 추천해 주셨지요. 저의 욕망 가득한 꿈(?), 하루가 48시간이고, 1000년 쯤은 살게 되는 꿈,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그 꿈이 재밌게 펼쳐지고 있는 영화, 오늘은 인 타임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기본적인 규칙 설정은 단순하고 곧바로 이해가 가능합니다. 모든 사람이 ..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리뷰

매혹적인 글이 넘실대는 정혜윤 작가님의 책 한 권을 리뷰해 봅니다. 과감히 에필로그의 한 대목을 천천히 음미해 볼까요.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 그건 역사가의 꿈, 수집가의 꿈, 혁명을 원하는 자의 꿈, 진보를 믿는 자의 꿈,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의 진정한 꿈이다. 그리고 언젠가 사랑을 잃어본 적이 있는 자의 꿈이다."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이토록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니, 참 즐겁고도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가 전반적으로 오래된 것, 이미 지나간 것을 테마로 하고 있는 편이라서, 더욱 와닿았습니다. 저는 한참 고민에 잠기게 되었는데, 과연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발터 벤야민의 경우 - 스스로가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리뷰[Review]/책 2013.08.19

Wii리모컨편 - 4. 양손으로 패드를 들어야 할까

이번 인터뷰 정리에 앞서서, Wii리모컨은 말그대로 리모컨이라 TV를 향해서 버튼을 누른다거나, 또 가상의 포인터(화살표)가 등장해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임기 컨트롤러 치고는 굉장히 파격적이지요. 물론 양쪽 끝을 잡고서, 양손으로 조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왜 게임 패드를 이렇게 독특하게 만들었는가? 라는 점인데요. 거기에 대해서 3차례의 인터뷰를 요약 및 정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보 해독에 있어, 동호회 지인분들께 항상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 정리는 생각 전환의 측면에서 유익한 대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네번째 이야기 출발합니다. (기본적으로 번역기 의존의 의역이라, 번역의 수준은 전혀 높지 않습니다. 양해를.) 4화. 양손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 그런 생각조차 리셋..

나잇 & 데이 (Knight & Day, 2010) 리뷰

영화 나잇 앤 데이는 상당히 이색적인 장르의 영화 입니다. 겉으로는 총탄이 몸을 스쳐지나가고, 화려한 액션 영화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전개되는 형태는 거의 "로맨틱 코미디" 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첩보 액션 + 로맨틱 코미디 라는 "장르의 콜라보레이션"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진지하게 액션 영화로 보고 있자니, 정말 말도 안 되는 무적의 주인공에 당황하게 되고, 로맨틱한 영화로 보기에는 제작비가 1억달러가 넘는, 그야말로 돈이 팍팍 들어간 장면들 앞에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한 발짝 떨어져서, "즐기는 여유"를 가지는게 중요하다 싶습니다. 경쾌하게 즐기는 시원발랄한 영화랄까요. 다른 말로 즐겁게 킬링 타임 하기! 우리에게 친절한 톰아저씨로 ..

레터스 투 줄리엣 (Letters To Juliet, 2010) 리뷰

감성 세포가 죽어갈 때는 "힐링"이 필요하기 마련이지요. 그럴 때는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권하고 싶습니다. 낭만은 여전히 가능하며, 사랑에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을,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고요. 독특한 템포조절을 통해, 경쾌함이 듬뿍 담겨 있는 작품이니까요. 닿을 듯 말 듯, 그 경계선을 넘나드는 느낌이 참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줍니다. 또한, 사랑에 관해서도 정말 간단하게 정의하고 있고요. "같이 있고 싶은가요?" 그러면 충분히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됩니다. "오래되고 가까운 사이라면서, 정작 그 사람은 혼자 지내려고만 한다고요?" 그러면 더 늦기 전에 진지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이 영화는 두 개의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바로 진심과 용기 입니다. 음, 확실히 요즘처럼 쿨하고 가벼운 사랑이 열렬히 환영..

경제 심리학 (The Upside of Irrationality) 리뷰

최근, 간접적으로 두 가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한 분은 블로그의 책 리스트를 보더니, 자기계발류가 많은 느낌이라는 의견이었지요. 음, 확실히 부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많은 경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가 있는 책들을 저는 꽤 보는 편입니다. 게다가 몇몇 저자분들을 (가령 김두식, 강상중, 정혜윤 등등...) 특별히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심리학 관련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쪽 분야를 너무 읽는 편식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인간 행동 이해, 인간 심리 이해" 쪽에 저절로 손이 가는 습관이 있나봅니다. 이번에도 깊이 없는, 소박한 글쓰기가 되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음 어쩌면, 본능적인 혹은 습관적인 keep going (계속 가기) 를 하고 있네요. 두 번..

리뷰[Review]/책 2013.08.12

Wii하드연구 - 3. 목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주말 번역 및 연구 시리즈, Wii 연구편을 지인 분들과 의견교류를 통해서 최종 정리해 놓습니다. 지난 회와 마찬가지로 핵심적인 대목을 빠르게 정리해 놓겠습니다. 워낙 부담 없는 작업이라 :) 그리고 Wii하드웨어편 마지막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그럼 스타트. 3화. 이야기를 들어 보고 다시 내가 생각하는 것은 역시 "목표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비록 그것이 전례 없는 목표라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하고 싶은 일이 분명히 있다면," 이렇게 하고 싶어요" 라는 곳에서, 역산하여 (거꾸로 추론하여) 목표를 향해 가는 편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Wii의 경우 내부의 팬을 최대한 돌리지 않는다는 명제에 대해서도, 시작점에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였어요. "밤 시간에는 팬을 돌리지 않..

일급 살인 (Murder In The First, 1995) 리뷰

영화 제목만 봐서는 무슨 범죄 영화 같지만, 그 내용은 법정 드라마와 국가를 향한 싸움, 그리고 비슷한 또래의 두 남자가 보여주는 진한 우정까지 담겨 있는 "좋은 명화" 일급 살인. 요즘 같이 "갑의 횡포"가 만연한 시기에 이 작품을 보게 되면, 굳이 두꺼운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지 않더라도,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영화는 한 개인의 무기력함과, 또 한 개인의 숭고함을 함께 표현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은 꼭 봐두면 좋은, 90년대 클래식 명작 입니다. 그럼 배경부터 파악해 봅시다. 1930년대 미국, 알카트라즈 감옥에, 한 남자가 갇히게 됩니다. 헨리 영이라는 남자가 갇힌 직접적인 이유는 "5달러를 훔쳤기 때문" 입니다. 부모는 없고, 여동생은 먹여..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2002) 리뷰

첩보 액션 영화로는, 본 시리즈가 멋지다 라는 의견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본 아이덴티티" 역시 굉장히 매력적인 전개를 자랑하는 걸작입니다. 정체를 잃어버린 남자, 그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여인이 만나서, 첩보기관에 맞선다는 설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면서, 몇 가지 생각을 툭 던져주기도 합니다.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며, 2003년 북미 비디오 대여순위 1위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명작 첩보 영화, 본 아이덴티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자, 우선 서론으로 가볍게, "나는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에 우리는 얼마만큼 답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직업으로 답할 수 있겠지요. 또 어떤 사람은 OO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겠고요. 혹자는 쿨하게 "나는 나지" 라고 짧게 ..

안녕 다정한 사람 리뷰

소설가 김훈에서 부터, 젊은 피 장기하까지, 열 명의 여행기가 담겨 있는 책 "안녕 다정한 사람" 이야기 입니다. 사실 지인이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책이라면서 하도 흥미롭게 보고 있길래, 저도 관심을 가지고 늦게나마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등장하는 가수 이적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너무 감동적으로 읽었던 대목은 뜻밖에도 이병률 시인의 에스토니아 및 핀란드 여행기였는데, 정말 신선했습니다. 아,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었으니까요. 먼저 소개해보자면요. 가령 이 동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국적인 성가대회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40여명이 합창 연습을 하는데요. 대회라면서, 놀랍게도 정작 지휘자는 "좋은 결과"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12월에 이렇게 모여서 연..

리뷰[Review]/책 201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