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동학농민운동 2부 - 백산봉기, 전주성을 점령하라!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리하여, 본격적인 동학농민운동이 시작됩니다. 더욱 커진 제2차봉기 - 백산봉기가 일어납니다. 직접적 원인은 정부에서 내려온 안핵사 이용태 라는 인간이, 고부 봉기 주모자들을 역적죄인으로 내몰았기 때문입니다. 참, 조병갑이나 이용태 같은 학정의 대표주자들을 잘 파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종종 시험에 단골 악당으로 등장해요. 나쁜 인간의 말로는, 죽어서도 욕을 무진장 얻어먹기 마련입니다. (덧붙여, 사람은 잘 변하지 않아서 이용태는 훗날 친일파로 변신하면서, 딱 자기 수준대로 살아갑니다. 친일파 명단에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는 이용태!) 이제부터 전개가 꽤 장엄해집니다. 백산봉기는 훨씬 본격적 입니다. 전주성을 점령하자!!! 동학교도 + 농민들이 대거 합세하였고, 전주성..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리뷰

미리 언급해 둘 필요가 있겠네요. 저는 오랜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자, 예전 로이스터식의 야구를 참 좋아했습니다. NO FEAR! 두려움 없이 그냥 치라는 겁니다! 스트라이크 들어오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 라고 호통치던 그런 야구가 낭만으로 느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만년 하위를 찍어대던 롯데가 연승을 달리기도 하고, 가을야구에 진출하기도 하자, 즐겁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롯데는 제 기억에 의하면 유독 SK 같은 끈끈한 야구를 하던 팀에 약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른바 빈틈이 없게 펼쳐지는 김성근식 야구는 지독한 근성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과거 적장의 책"까지 펼쳐들고 있네요. 내용은, 아주 재밌었습니다 :) 사실 TV 토크쇼에 김성근 감독님이 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활살자..

리뷰[Review]/책 2013.11.03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2011) 리뷰

미션 임파서블의 4번째 작품이자, 49살 톰 크루즈의 박력 있는 액션이 펼쳐지며, 한바탕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 고스트 프로토콜을 뒤늦게 즐겁게 보았습니다. 포스터 그대로, 두바이의 초고층 건물에서 화려하게 시도되는 고공 액션! 장갑 떨리는 긴장감만으로도 유쾌하고 설레입니다. 신나는 오락영화에 대해서 리뷰를 굳이 진지하게 쓸 필요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굳이 이번 작품에서 흥미를 끌었던 대목 몇 개를 깊게 생각해볼까 합니다. 하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톰 크루즈의 화끈한 질주 외에도, 리더로서의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리더십 개념 중에 흔히 강조되는 것으로는, (실천되기는 어려운데) 남의 실력과 재능을 탓하지 않고, 작은 재능이라도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리더십은 1+1..

안티프래질 (Antifragile) 리뷰

안티프래질은 한 마디로, 충격적인 책입니다. 직관에 반하는 내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 있으며, 특유의 독특한 표현방식 덕분에 쉽게 읽히지도 않았습니다. 끙끙거리며, 마지막 무렵에 다가와서는, 이것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해 보기도 했습니다. 핵심적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세상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할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무작위적인 사건을 통해서, 더욱 향상되어 가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것이 안티프래질이다!" 영어단어 프래질이 충격에 부서지기 쉬움을 의미한다면, 안티프래질은 충격에 더욱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사실, 이 자체가 직관에 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려서 충격을 주게 되면, 손상이 갈 위험이 있습니다...

리뷰[Review]/책 2013.11.02

동학농민운동 1부 - 고부봉기, 조병갑을 처단하자!

긴 이야기에 앞서, 이번 문서에서 미리 밝혀두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 역량에서 동학농민운동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확실히 무리수입니다. 저는 역사 전공자가 아니며, 조촐하게 반취미로, 즐겁게 정리를 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개인마다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해주시고, 제 성향상 약간은 농민군의 관점으로 기술하려 합니다. 덧붙여,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될 때가 많습니다. 뒤집어 말해, (이제는 어느 정도 알려져있지만) 프랑스 혁명 당시 "빵이 없다면 과자를 먹으면 되잖아요" 라고 망언을 했다는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진실은, 거리에서 굶는 아이들에게 "저 아이들에게 브리오 슈(빵)를 주세요" 라고 말할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왕비라고 합니다. 다만, 위..

갑신정변과 14개조 개혁안 이야기

우리는 너무 행동가들을 쉽게 바라보는게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실패까지 겹치면, 괜히 위로하는 말을 툭 던집니다. 거봐, 가만히 있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걸... 그러나, 인간심리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대부분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인생은 어차피 한 번 뿐이기에, 우리가 무엇을 해볼 것인가 생각해보고, 실제로 부딪혀 보는 것이 "멋진 삶"에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갑신정변을 굳이 띄워주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행동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조금 장문이 되겠지만, 끊지 않고, 긴 호흡으로 가볼까 합니다. 갑신정변의 현장으로 얼른 달려가봅시다. 조선은 임오군란(82)을 거치면서, 청나라가..

테이크 쉘터 (Take Shelter, 2011) 리뷰

요사이 저는 불확정성과 불안감이라는 두 가지를 여러 차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먼저 불확정성이라고 한다면, 간단히 말해 미래를 함부로 예측할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아무리 안정적인 사회라고 할지라도 한 방에 훅 가는 것이 세계의 냉혹한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고도로 과학이 발전했음에도, 아직도 인류는 지진을 예측할 수 없으며, 아무리 철저하게 대비를 했음에도 막을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이 꽤나 비극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편 불안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행동을 선택함으로서, 이겨나갈 수 있음을 생각해 보곤 합니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지나간 일에 대한 쓸데없는 자책에서 벗어나려면, 현재를 행동하면서 살아가면 된다는 단순한 결론입니다. 서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임오군란의 이해,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건 무엇인가?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조선의 문이 열렸습니다. 1880년 통리기무아문까지 설치해가며, 좀 더 잘 살자고 개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작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가 힘든가요. 곡물값이 오르면서 경제적으로는 어려워졌고, 군대 역시도 개편되면서 지금 5군영이 2영으로 축소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남아 있는 직업군인 2영에게는 잘 대해주었는가? 영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식 별기군에게는 좋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같은 군인인데도 구식군대에게는 일년 넘게 급료가 밀리기 시작했고, 이래저래 쌀값도 비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이 꼴이 대체 뭐냐? 도저히 살 수 없잖아! 구식군인들이 중심이 되어서, 1882년 임오군란이 발생 합니다. 일단 원인은 무엇일까요? 별기군과의 노골적 차별대우가 ..

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리뷰

독서를 하는 도중에, 쾅 하고 부딪혀서, 생각에 잠기게 되는 문장을 발견하면 매우 기쁩니다. 사실 하지현 선생님의 이 책은 전작인 "심야 치유 식당"의 후속편 쯤 되는 포지션이라서, (전편을 재밌게 본 입장에서) 보긴 봐야 하는데, 주제가 사랑이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고독을 잘 견디는 편이고, 혼자서도 잘 놀기 때문에, 쓸데없는 자신감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한 바퀴 즐겁게 이 책을 완주하고 난 느낌은, "이건 사랑에 대한 책이 아니었어!" 입니다. 오히려, 인생을 당당히 살기 위한, 정신과 의사샘의 응원가로 느껴졌습니다. 역시나 고마운 책입니다. 하하. 그건 그렇고, 참 멋진 문장 하나 소개하고 시작할까 합니다. "들은 것은 곧 잊어버린다. 본 것은 기억된다. 해본 것은 내 것이..

리뷰[Review]/책 2013.10.29

통리기무아문 설치, 추진되는 개화 정책

1880년 조선은 개화를 추진하기 위하여, 개화전담기구를 설치하게 됩니다. 이것이 통리기무아문 입니다. 이 밑에 12개 부처를 두어서, 청나라 및 일본과의 교류를 해가며, 개화를 어떻게 추진할지 고민하고 실행해 나갑니다. 대략 1881년 즈음에, 대표적으로 추진된 것으로는, 첫째, 군사력 강화안이 있습니다. 외국을 갔다와보니, 조선 군대가 정말 대책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신식 군대를 만들게 되는데, 이른바 "별기군"을 양성 합니다. 말하자면, 별난 기계(재주)를 갖고 있는 군대라는 뜻입니다. 실제로도 좀 별난 측면이 있었는데요. 별기군은 일본인 교관에 의해서 훈련 받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게다가 급료도 무척 빵빵하고, 옷도 멋지고~ 신식답게 꽤 근사한 군대입니다. 이러다보니, 기존에 있던 구식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