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850

영화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2013) 리뷰

사실 5월 16일, 개봉 당일날 극장으로 달려가서 보았던 작품이었는데, 이래저래 생각할 시간을 갖느라 리뷰를 이제서야 쓰네요. 드라마임에도 1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 그리고 호화로운 파티장면과 이면의 허무까지 담겨있는, 영화로 보는 명작소설이라 할 수 있겠네요. 평가에 관해서는 우선 다소 호불호가 갈린다고 생각하는데요. 개봉 당일 영화관에는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여러가지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 모처럼 영화같은 영화였다. 2. 2시간 20분동안 잘 잤니? 3. 기대가 너무 컸었나 4. 괜찮았는데 지루한 듯... 등등 개인적으로 사심을 담아 평하자면, "호흡이 긴 영화"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희망을 품에 안은 주인공 개츠비를, 긴 호흡으로 그리며, 인생을 살아가는 ..

터미네이터 2 (Terminator 2: Judgment Day, 1991) 리뷰

어린 시절 정말로 좋아했던 영화 터미네이터 2 였습니다. 알몸으로 등장하는 호방한 첫 장면과, 소름돋는 마지막 명장면은 평생 잊혀지지가 않았지요. 20년도 더 지나서, 내용을 다 알고도 다시 본다면 재밌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놀라울 만큼 재밌고, 긴장감 넘쳐서 깜짝 놀랐네요. 절륜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명작의 힘인가 봅니다. 한편, 단지 터미네이터가 너무 멋있고, T-1000 이 너무 무서웠던 어린 시절의 간단한 이해를 넘어서, 이제는 시간을 넘나들면서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사라의 모습까지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멸망이 보인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새삼 감동적으로 느껴집니다. 서론에 데이터를 덧붙이면, 이 작품은 IMDB TOP100에 ..

훌라 걸스 (Hula Girls, 2006) 리뷰

재일 한국인 3세, 이상일 감독의 작품 훌라 걸스는 일본 개봉 당시 놀라운 흥행을 기록했던 작품입니다. 입소문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며 꾸준히 롱런하면서 12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지요. 제30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는데, 메이저 영화사가 제작한 작품이 아닌데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것은 11년만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잘 만든" 영화라는 의미지요. 주연 아오이 유우의 풋풋한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영화 훌라 걸스는 사회적 배경들이 더욱 잘 그려지고 있어서 보는 내내, 잔잔하게 흐르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기에 여인들이 모여서 춤추는 경쾌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고 접근한다면, 조금은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저마다 사연이 들어가 있고, "살아보고 싶..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Bedevilled, 2010) 리뷰

영화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TV에서 자주 해주는 인상적인 제목의 영화가 있는데, 김복남 어쩌고... 웰메이드 잔혹 영화라는데 어떤 느낌이었어? 제게 돌아오는 불친절한(?) 답변은, "보고 싶으면 보든지!" 였습니다. 그 때, 살짝 감을 잡았습니다. 이 작품, 무엇인가 굉장한게 있을꺼야! 시작부터 빨려들어가는 내용은, 끝날 때까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거침없이 밀어붙입니다.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잔혹 영화 속으로 출발해 봅니다. 복수극 좋아하는 분들께, 감히 양손으로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전해주는 주요테마는 불친절한 인간들에 대한 핏빛 복수이지만, 전개 방식은 상당히 괴로운 측면이 있습니다. 주인공 김복남양은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내내 가혹하리만큼..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리뷰

엄청난 특수효과도 없으며, 다만 자연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고, 그 속에서 선을 넘어가는 두 남자의 인생이 그려지고 있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특히, 진한 여운을 남기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그 질문에 순진한 돌직구를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듯 보입니다. "네가 있었기에 인생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어, 고마운 사람, 영원히 잊지 않을 사람... 그대." 자칫 비난 받을 수 있는 주제인 동성애를, 주로 정중한 심리묘사에 쏟았다는 것도 칭찬받는 점이고요. 아, 이 작품은 남자의 인생과 사랑을 깊숙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제도를 따라서 결혼을 하고 생활하는 게 언제나 행복이라 할 수 있는걸까? 왜 사회는 소수자를 차별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걸까? 과연 동성 간의 사랑을 이해해본다면 어떤 모습일..

[PS3] 완다와 거상 리뷰

PS2 시절에도 재밌게 플레이 했었던 작품 완다와 거상이, HD로 발매된다는 소식에 나름대로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1년 PS3으로 발매! 작년에 짧은 시간 중에, 그래도 "인상적이게 놀았던 추억의 작품"이 되었네요. 이번에도 솔직하게 감상평을 쓴다면, 여전히 긴장감과 즐거움은 준다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입니다. 아무래도 화면만 HD로 만든 사실상 재탕이다보니, 완다와 거상을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운 감동이 살짝 사라졌다는 것을 참고해서 리뷰를 씁니다. 특징을 위주로 간략하고 빠르게 후다닥 씁니다 :) 게임명 : 완다와거상 기종 : PS3 (HD), PS2 / 발매 : 소니 발매일 : 2011년 9월 22일 플레이타임 : 약 10시간 추측 (노멀 난이도 엔딩) 개인적평가..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2007) 리뷰

슬프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느낌이 일품인 영화 이스턴 프라미스를 보았습니다. 주연 비고 모텐슨의 차가운 연기는 압도적으로 비춰지는데, 극의 주인공 니콜라이는 과거도, 실력도, 정체도,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객은 그의 모습들을 따라가며, 저절로 호기심이 발동하게 됩니다. 영화는 느린 템포로,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그려집니다. 보통 사람에 속하지만 용기 있는 안나의 호기심은, 이윽코 관객의 호기심이 되고, "저 남자는 누구인가?", "이 일기장에 담긴 진실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해서 영화가 현실적으로 전개되어 나갑니다. 이 작품은 특히 초반과 후반이 굉장히 강렬한 편인데, 불과 14살 아이가 겪어야만 했던 고통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일기장을 읽어내려가는 순간마다, 강한 감정적 동요..

[PS3]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리뷰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약 1년만에 게임 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작년에 워낙 생활이 바쁘기도 했고, 또한 플삼의 렌즈가 나가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게임의욕 대폭저하의 시간을 보냈었지요. 2012년에 별로 즐겨본 작품이 없었지만, 그래도 엑실리아는 짧은 시간에 몰아치기를 통해서, 엔딩까지 보았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 출시되었던 베스페리아나 그레이세스가 워낙 잘 나왔기 때문에, 엑실리아에게 나름대로 기대가 있었지만, 이래저래 살짝 아쉬운 느낌도 주었던 작품입니다. 자세한 내용들을 살펴보도록 합니다. (초고속 작성 답게, 중요한 것만 휙휙~) 게임명 :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기종 : PS3 / 발매 : 반다이남코게임스 발매일 : 2011년 9월 8일 판매량 : 약 64만장 플레이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ristina Barcelona, 2008) 리뷰

영화 제목이 조금 난해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원문대로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라고 쓴다면, 다가가거나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려나요. 자극적인 제목과 약간 불성실해 보이는 자막이 영화의 감수성을 살짝 갉아먹은 듯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내용과 풍경, 그리고 음악 아니겠어요. 우디 앨런의 자유분방한 감수성을 눈부신 미인들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그야말로 즐거운 시간이 되어준 작품입니다. 사랑과 전쟁에서 종종 펼쳐지는 너죽고 나죽자 같은 피보는 정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생활과 삶이 좋으면 OK! 제도가 무슨 상관이람!" 이라는 예술가적인 감성이 듬뿍 묻어 있습니다. 두 친구 - 비키와 크리스티나의 바르셀로나 여행담을 재치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둘은 절친이긴 하지만, 사랑..

무간도 (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 리뷰

오늘은 전설의 명작 느와르 무간도 이야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흥미로운 시나리오 구조, 팽팽하게 전개되는 가득한 긴장감, 누군가의 노예로 살아갈 수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명장면들. 21세기 홍콩 영화 중에서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무간지옥은 끔찍한 곳으로 묘사되는데요, 계속해서 쉼없이 고통만이 계속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어쩌면 두 주인공의 삶이 그러하지요. 가짜 경찰 유건명의 하루하루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에 가깝습니다. 살짝만 실수하다간 곧바로 인생의 끝을 만나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위장된 경찰 생활 속에서, 점점 유건명이 출세길을 달린다는 점입니다. 조금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절박한 환경에 처한 사람이, 누구보다 일에 매진하면서 훌륭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