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알파레이디 북토크 리뷰

제가 평소 좋아하는 저자가 많이 보여서, 그대로 집어들었고, 정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알파레이디 북토크 입니다. 정혜윤, 김미화, 곽금주, 김정운, 우석훈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이신 멋진 사람들의 현장 강의를 책으로 묶은 내용입니다. 책을 펴자마자 저는 한바탕 크게 웃었는데, "정교수직을 과감히 버리고 현재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학과 대학생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김정운 박사님" 정말 즐겁게, 멋있게 사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상상력과 호기심이 시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신나는 인생"을 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운 선생님은 정말 예리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빼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모든 지위를 버리고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

리뷰[Review]/책 2013.09.16

관찰의 힘 리뷰

최근 한 주간 너무 신경을 많이 썼던 터라, 정신적 과로에 시달렸습니다. 가만 보면, 항상 스스로 일을 잔뜩 만들어 놓고, 끝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고요. 네, 저는 관찰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세계에 대한 관찰, 자신에 대한 관찰, 사물에 대한 관찰까지, 통찰력은 없지만 나름대로 끙끙대며 열심히 들여다보는 타입이지요. 그런데 정말로 관찰을 하면서, 결론을 끌어내고, 이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기에, 관찰의 힘이라는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대목 몇 개를 가져와서 리뷰를 써보면 유익하겠다 싶네요. 책 도입부에서는 인간은 언제 행동하는가를 알기 쉽게 말합니다. 배고플 때, 불편할 때, 짜증날 때, 오히려 행동하려고 한다는 거지요. 서비스업계에 꽤 오래 몸담았던 저는, 재밌..

리뷰[Review]/책 2013.09.15

근대 태동기의 문화1 - 대안 학문의 등장과 중요성

고백하자면, 끙끙 거리며, 며칠째 이 문서를 붙들고 있습니다. 간단한 도식화만으로는 설명하기 곤란한 대목도 있고요. 이번 문서는 일관성 있게 흐르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밀어넣지 않았으면 바랐고, 어느정도 여백이 있었으면 했고, 그래서 "잠시 멈춰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었고요. 이번 문서는 비주류 이야기들입니다. 실학이나 양명학 처럼 날선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이지요. 법과 원칙, 정의를 주장하다가 힘있는 주류에게 된통 당하는 이야기는 조선 후기의 이야기인지, 과연 오늘날의 이야기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서론은 이쯤하고, 문서 출발해 봅니다. 조선 후기에도 학문의 주류는 어디까지나 "성리학"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조선이 그렇게 변해왔음에도, 끝까지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奇跡, 2011) 리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라고 바랄 때가 있습니다. 오늘날은 돈이 압도적으로 추앙받고 있다보니, 로또 1등 같은 기적을 바랄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우리는 저마다 바라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희망사항들을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고, 무엇보다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 함께 움직이는 발걸음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기적을 향해서 걸어갈 수 있다고 노래하고 있는 찬가 랄까요. 저도 바라는 기적이 있습니다. 이건 좀 욕심인데, 매일 매일을 감탄하면서 맞이하고, 두려워 하지 말고 더 적극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꽤나 바랍니다. 그랬기에,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 큰 용기와 위로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작중에서, 꼬마 아이들이 용기 있게, 과감한 선택..

습관의 힘 (THE POWER OF HABIT) 리뷰

습관의 힘은 정말 인기가 많았던 책이고, 또 유용한 통찰을 제공해주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다만, 이 책 한 권으로 내 삶이 지금부터 리셋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 될꺼야 라고 막연히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어떤 마법이나 판타지가 들어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습관의 힘은 - 우리의 습관을 제대로 바라보고, 기록해보자 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의 진짜 가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예컨대 청소의 경우, 우리는 청소 그 자체보다는, 청소가 끝난 후에 찾아오는 만족감과 상쾌감을 좋아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고단한 밥벌이 조차도, 일하는 그 긴 시간들 보다는, 통장에 입금되는 그 순간의 기쁨을 원하기도 하지요. 저는 ..

리뷰[Review]/책 2013.09.11

19세기 사회풍경 - 왜 그들은 민란을 일으켰을까?

오늘은 19세기의 상황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조금은 가슴 아픈 시간이 될 수 있겠고, 또한 마침내 고통 속에서 새로운 길을 향해서 걸어가는, "놀라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19세기 사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사실, 이번 문서는 근현대사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차분히 정리해둔다면 근현대사의 배경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를테면, 흥선대원군의 개혁은 왜 나왔을까? 그런 배경도 이해할 수 있고요. 뭐, 언제나처럼 천천히, 하나씩, 그리고 즐겁게 살펴보도록 합시다. 우선, 19세기의 정치는 암울했습니다. 19세기의 첫 지점 - 1800년에 정조가 죽으며, 정치의 모습이 확 달라졌으니까요. 세도 정치가 등장 합니다. 풍양 조씨, 안동 김씨 등 소수 가문에 의..

신분제의 동요 2편 - 누구나 양반, 그리고 향전!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양반층이 분화되었고, 중인들이 신분상승 운동을 했다는 것을 살펴보았었지요. 그렇다면 이제 상민들, 이른바 일반 백성들의 경우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우선 상민계층에서는 성공한 사람 - 경영형 부농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농사를 더 이상 짓지 못하는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노동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임노동자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지금 조선 후기 사회, 전반적으로 "돈"이 중시 되는 경향이 있잖아요. 이런 시대에 큰 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상민계층"에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들이야말로 새로운 지위를 누리는 힘있는 계층이 될 수 있었고, 정부도 이들을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들고 옵니다. 네, 납속책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속삭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돈이 급히 필요..

신분제의 동요 1편 - 공명첩, 이름 적고 양반 하기!

한국사 정리, 조선 후기 사회 파트 입니다. 음, 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과 경제를 함께 생각해보면, 한결 접근이 수월해집니다. 복습을 겸해서, 서론은 천천히 시작해 봅시다. 조선 후기 정치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붕당, 환국, 탕평, 세도로 이어지는데요. 특히 환국 정치의 모습, 일당 전제화 되는 걸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다 해먹고, 맘대로 하는 행태는 끔찍하잖아요, 반대파에 사약을 내려주고 말이에요. 그래서 폐단을 없애고자 영조, 정조 때 탕평책이 등장하지만, 이또한 총명한 왕, 강한 왕이 사라지자마자, 일당전제화가 왜곡되면서, 급기야 소수가문에 의한 세도정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치가 살벌해졌다 라는 느낌을 이해해 두시고요. 이를테면, 조선 전기의 선비들은, 비록 물질적으로 가..

콰이어트 (Quiet) 리뷰

일반적인 생각들과 다른 접근을 하는 책을 보면, 굉장히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랍고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무척 감동적인 책인 콰이어트는 일종의 도전장과 같습니다. 외향성이 우대받고, 자기PR이 당연시 되며,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는게 "능력"이 되는 세상에 대하여,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이 책을 좋아해서, 몇 번이고 읽어내려갔는데, 이제 소화를 끝마치고(!) 즐겁게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비범한 창의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특별한 이들을 연구한 칙센트미하이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줍니다. "또래들에게 기이하게 비치는 관심사에 강렬하게 호기심을 보이거나 집중한 까닭"에 어린 시절 주변부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오히려 매우 창의적인 사람들이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리뷰[Review]/책 2013.09.03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 리뷰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잘 만든 명작이다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사회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지위를 유지하는가로 바라볼 수 있고, 소년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 감격할 수 있으며, 또한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절절한 마음에 눈물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독특한(?) 리뷰를 써보고 싶은 저는, 우선 주인공 빌리의 "춤사랑"이라는 테마로 접근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몰입의 즐거움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칙센트미하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즐거움은 지루함과 불안 사이의 경계에서, 즉 행동 능력과 눈앞의 장애물이 서로 균형이 맞을 때 찾아온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표현 중에 하나 입니다. 그리고 이른바 몰입상태에 빠져들게 되면, 그 때부터는 시간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