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853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I've Loved You So Long, 2008) 리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인 필립 클로델이, 이제 영화 감독도 하게 되었습니다. 문학교수로 활동하다가, 영화광이다보니, 꼭 영화를 한 번 제대로 찍어보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솔직히 저는 보기 전부터 조금 걱정이 있었습니다. 한국 감성과, 미국 감성, 그리고 유럽 감성은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극의 분위기부터, 음악까지, 여러 면에서 이질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는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포스터만큼이나 강렬합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좋겠네요. "느리고 섬세하지만, 사랑이라는 압도적 무게감이 영화를 흔든다" 입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잃었을 때 보여주는 "엄청난 절규"와는 다릅니다. 이 작품은 사랑 없이 살..

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2003) 리뷰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전설적 명작이라면, 역시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와 스쿨 오브 락을 손꼽을 수 있겠지요. 최근 연속된 무거운 영화들에 피로감이 조금 있었는데, 스쿨 오브 락은 "일상의 해독제"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즐겁고, 유쾌한 영화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요. 물론 락 마니아라면, 등장하는 각종 뮤지션들 이름 덕분에 살짝 놀랄 수 있겠지만, 락에 대해서 전혀 모르더라도 좋습니다. 매력적인 왕도 스토리라인과 개성 넘치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연기력과 연주력까지 더해져서, 그야말로 "전설의 음악 명작"이 되었으니까요. 한편 어른들에게도 강렬하게 어필하는 대목이 있으니, 영화 내내 이어지는 "저항정신" 입니다. 몇몇 힘있는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세계에 대하여, 그들이 떠들어 대고 있는 메이저..

머나먼 다리 (A Bridge Too Far, 1977) 리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전쟁명화 머나먼 다리는 여러가지 생각을 던져줍니다. 연전연승을 올리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연합군, 그리고 군 사령부의 위험한 판단 수준, 전쟁은 승자에게도 비참한 독약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메시지까지, 많은 것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가령 간단하게 들리는 말, 싸워서 이기면 만사OK 같은 언어에 대하여, 영화는 차갑게 반문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다" 전쟁에서 이긴다는 명분을 내걸어서,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다면 좋은 판단으로 부르긴 힘듭니다. 그래서 고대의 현인들은 싸우지 않고 이긴다면 가장 좋은 일이라고 평했겠지요. 어쨌든 영화는 육해공을 넘나들며 굉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즘 제작을 한다고 해도, 이 정도 수준까지 만..

영화 링컨 (Lincoln, 2012) 리뷰

영화 링컨은 다양한 이유로 보기 괴로운 작품일 수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임기 중에 암살된 인물이며, 너무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서 실천하던 인물입니다. 그를 단지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무엇인가 멋진 이미지를 기대하고 있었다면, 이 작품을 보면서 그 시각이 박살날지도 모릅니다. 엄청난 고생으로 인해서, 수척해진 링컨의 모습과, 그의 작은 어깨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한 때 유행했던 노래제목처럼,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우리는 영화에서 존경받는 링컨을 보기 보다는, 신념을 밀어붙이고, 포기하지 않고 설득해 나가는 정치가의 추진력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파들은 링컨에 대고 이렇게 야유합니다. "독재자 링컨" 두번째 이유로는, 링컨은 재미 있..

실패에서 성공으로 리뷰

세일즈 분야의 고전 명작, 프랭크 베트거가 지은 실패에서 성공으로 책을 리뷰할까 합니다. 저는 서비스 업계에서 상당히 일을 했지만, 직접적인 영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오랜 친구 한 명이, 세일즈 분야에서 좋은 책을 권해달라고 하기에, 저는 미국 아마존을 서핑하던 중 고전적인 책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지요. 1947년에 출간된 이 책 입니다. 처음에 호기심으로 살짝 읽어내려가다가, 이걸 응용한다면 굉장하겠다 싶은 놀라운 부분이 많아서, 내친김에 완독하고, 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판매를 잘하는 법이, 과연 인생을 즐겁게 누리면서 사는 것과 연관이 있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우선 서론부에는 간단히 블로그를 재밌게 꾸미는 법을 설명해봅니다. 1947년에 블로그가 있었냐고요? 당연히 없었지요. 말하자면, ..

리뷰[Review]/책 2013.04.13

오블리비언 (Oblivion, 2013) 리뷰

제작년도에 2013이 들어가는 첫 리뷰가 되겠네요. 두 명배우의 이름값 만으로도 꼭 보고 싶었는데, 지인을 설득해서 아침부터 즐거운 영화관 나들이를 하고 왔습니다. 이래저래 행복한 주말이군요. 오블리비언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나뉠 것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당장 저와 지인 두 사람만 해도 의견이 달랐고, 뒷자리에서 보던 두 외국인 친구는 나가면서도 서로의 의견을 말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열린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주 쉬운 스토리 구조를 밀어붙이면서도, 자유롭게 생각할 공간을 남겨두었다는 점입니다. 리뷰를 재밌게 써봐야 할텐데 말이에요. 어떤 분들은 반종교적인 영화라고 접근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영화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게 원칙적으로 좋다고..

영화 드라이브 (Drive, 2011) 리뷰

이 작품은 자동차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닙니다. 비교적 저예산 (1천5백만 달러) 으로 제작된, 긴장감 넘치는 범죄 영화에 가깝습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극중에서의 섬세한 심리묘사까지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그냥 이름도 없는 "드라이버" 입니다. 하는 일도 존재감이 별로 없습니다. 영화 스턴트맨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카센터에서 정비공으로 조용히 지내는 편입니다. 물론 이걸로 영 밥벌이가 시원찮았는지, 한 번씩 범죄활동에 참가하면서 운전만 해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무명남자가, 운전 하나는 탁월하게 잘한다는 점입니다. 그의 차분하면서도, 맹렬한 운전실력과 함께 영화는 시작됩니다. 글쎄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주인공인 "드라이버"는 굉..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 리뷰

법정 변호사로 활동하던 링컨은 핵심을 이야기 하는데 능숙했던 것 같습니다. 검사가 2시간을 거쳐서 사건을 요약하면서 배심원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변호사 링컨은 어떤 태도를 취했을까요? 링컨은 단 한 가지 핵심문제만을 거론하면서, 1분도 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2시간의 검사와 60초의 링컨, 승소한 것은 링컨이었습니다. 핵심을 생각하는 기술은 그런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많았던 저는, 괜히 머쓱해 지는 이야기인데, 어쨌든 서론으로 꺼내들어봤습니다. 질문을 던져보기 위해서 입니다. 오늘은 잠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요? 부정적인 반응이 먼저 나올 것 같습니다. 거부감, 불쾌감, 두려움, 혹은 피하려는 마음. 죽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죽으면 다 무슨 ..

리뷰[Review]/책 2013.04.11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1990) 리뷰

불후의 명작 가위손을, 세월이 흘러 한참 뒤에 다시 보면 무엇인가 다른 지점이 보일 것 같았습니다. 20년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슬프고, 순수한 영혼이 살아가지 못하는 현실과 겹쳐보여서, 여운은 또 다시 진하게 남습니다. 멋진 가위손을 보기 보다는, 마이너리티의 차별이 더욱 인상 깊은 영화 가위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존재는 어떻게 해서, 사랑받다가, 결국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가? 생각할수록 가슴 미어지는 어른을 위한 동화, 조니 뎁의 섬세한 연기 속으로 떠납니다. 스토리 라인은 참 쉽습니다. 과학자에 의해서 창조된 에드워드는 미완성 생명체 입니다. 손을 완성하지 못해서, 가위손을 갖고 있다는 게 엄청난 특징이지요. 평범해 보이고, 훈남 외모까지 가지고 있지만, 손이 다르다는 이유로 에드워드는..

아바타 (Avatar, 2009) 리뷰

내용도 잘 알려져 있고,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 흥행 돌풍을 기록한, 전설적인 영화 아바타. 여기에 대해서 무엇인가 관점이 다른 리뷰를 남기기 위해서는, 좀 더 개인적인 시선이 들어가야겠다 싶습니다. 어쩌면 서론은 고백으로 채워질 듯 합니다. 저는 10대 시절, 걷지 못했던 몇 년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하기 힘든데, 화장실 가는 것부터가 고역이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에, 저는 다른 사람보다 빨리 가상세계의 가능성을 환호했습니다. 몇 군데 동호회에서 참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마음껏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세상을 즐겁게 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때는 게임도 참 좋아했었고, 가상 세계를 즐기는 "W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