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1005

조선후기 상업의 발달 및 화폐 유통

조선 후기 상업의 발달을 살펴보는 문서입니다. 우선 복습겸 해서, 조선 전기의 상인들을 살펴봅시다.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국가에서 허가를 받은 후, 장사를 하는 관허 상인들이 있었지요. 관허 상인에는 - 종로에서 활동하던 시전상인, 또 장시가 열리면 장사하는 보부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성리학의 나라 조선이었기에 "검약"을 중시했고, "자급자족형 경제"를 추구합니다. 따라서 상업 발달은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파는 행위가 별로 활성화 되지 않았고요. 여기까지가 조선 전기의 풍경이라면요. 양란을 거치며 조선 후기가 되면, 생산력이 대폭 증가하고~ 농민층도 분화되잖아요. 생산력이 늘어났기에, 잉여물도 많이 생기고, 이제 농민들은 내다팔기 위해서 농사를 짓기도 ..

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리뷰

고백합니다. 저는 TV를 별로 사랑하지 않았음을, 예능과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잉여로운 시간 보내기에는 항상 의미를 두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지현 선생님의 예능력이라는 책은 굉장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강력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예능을 보면 인생의 길이 보인다는 파격적인 발언까지 담겨 있습니다. 진지한 대화, 깊이있는 책만이 우리네 삶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건데요. 과연 늦은 밤 예능을 보며 웃고, 주말 저녁을 예능과 함께 보냄으로서, 우리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흥미로운 리뷰가 되겠군요. 서둘러 출발해 봅시다. 바이올린이 있습니다.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지요. 그런데 연주회가 끝나고, 저녁이 되자, 연주자..

리뷰[Review]/책 2013.08.26

영화 렛미인 (Let The Right One In, 2008) 리뷰

마음을 파고 들어오는 호러 로맨스 영화 렛미인! 강렬한 연출력으로 인해, 인상적인 대목이 많기에, 리뷰를 참 신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소년 오스칼,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 완전히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존재가, 과연 만남을 가지고,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요? 또한, "당신이 존재하기에" 고통스러운 현실을 버텨나가는 힘이 되어준다는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삶이 초라하고 심지어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그 순간, 소년과 소녀는 운명처럼 만났고,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존재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웁니다. 스웨덴 영화다 보니, 기존의 익숙하던 할리우드 외화와는 전개와 분위기가 굉장히 다릅니다. 긴장감과 박진감 대신에, 촉촉하게 다가와 감성을 두드리는 느낌이 아주 상큼합니다. 주류가 되지 못한 이들의 치명적 고..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2006) 리뷰

국내뿐만 아니라 거의 세계적으로, "종교계에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영화"로 잘 알려진 다빈치 코드를 최근에야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장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재밌는 스릴러 영화였다니, 좋잖아!!! 어째서 이게 반종교 영화인거지?" 오히려 영화 중반에 나오는 한 대목, 예수라는 존재가 등장해서 "유일신과 사랑"을 설파하고 다닌지 불과 3세기 만에, 크리스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라는 대목은 아찔한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예수의 이야기들은 초창기에 정말로 인기가 없어서, 예수가 이야기를 설파하기 시작하자 대부분 사람들이 다 떠나가버릴 정도 였다고, 성서에 나와있으니까요. 그렇게나 외면받던 예수라지만, 오늘날까지도 그를 좇는 사람이 참 많고요. (혹여 오해가 있으시면 안 되니까 미리 밝..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리뷰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흐름을 전개하는 방식과 가혹하게 드러나는 진실, 이 두 가지가 제법 독특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계속해서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며, 의도적으로 여백을 남겨둠으로서, 관객이 진실을 향해서 조금씩 다가가는 느낌이 매우 근사합니다. 특히 주목해 보고 싶은 대목은, 아이를 키우는 행동,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현실적이면서도 착잡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 아이가 정말 착하고 귀엽고 천사같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잘 알려진 유머처럼, "아이구, 우리 애는 잠자는 모습이 정말 예뻐..." 라고 말하는게 때로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울고, 또 우는 아이 앞에서 당황하고 힘들어지는게 우리네 어른의 모습이니까요. 또한 이 작품..

이앙법의 일반화 및 근대화의 가능성 2편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2편! 이앙법이 널리 보급되면서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요? 이제 다섯 사람이 하던 일을, 단 한 사람만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광작이 가능해 졌습니다. 한자로 보니 조금 어감이 친숙하지 않은데, 풀어 쓰면, "넓은 토지를 경작 가능" 입니다. 왜냐하면, 노동력이 절감되다보니, 한결 여유가 생기잖아요. 그러니 남는 노동력을 인근의 토지까지 쏟아부으며, 훨씬 넓은 지역을 커버하면서 농사를 짓게 됩니다. (※사실 이건 놀라운 변화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현대의 다른 예를 살펴보면 장하준 교수님은 현대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사건이 세탁기의 보급이라고 언급합니다. 세탁기는 당시 여성의 노동력을 대폭 절감해 주었고, 덕분에 여성이 오랜 가사 노동으로부터 벗어났습니..

인 타임 (In Time, 2011) 리뷰

오래전 있었던 일입니다. 어김없이 눈꺼풀이 무거웠던(?) 어느 아침에 이숙영 누님의 라디오를 듣다가, 단 한 마디를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부자" 라는 코멘트 였지요. 그 이후로 저는 돈 욕심은 없어도, 반드시 시간과 여유는 충분히 확보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작년에 은사님께 했더니, 껄껄 웃으면서 정말로 시간부자가 등장하는 영화가 있으니, "인 타임"을 한 번 보라고 추천해 주셨지요. 저의 욕망 가득한 꿈(?), 하루가 48시간이고, 1000년 쯤은 살게 되는 꿈,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그 꿈이 재밌게 펼쳐지고 있는 영화, 오늘은 인 타임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기본적인 규칙 설정은 단순하고 곧바로 이해가 가능합니다. 모든 사람이 ..

이앙법의 일반화 및 근대화의 가능성 1편

이번 문서에서는 조선 후기 경제와 사회 현상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근대화가 된다는게 무엇일까요? 그것은 경제는 자본주의, 사회는 신분 평등사회로 진입해 나간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조선 후기를 유심히 들여다 볼수록, 이른바 자본주의의 가능성, 근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건 지난 수십년간 사학계에서 조선 후기의 경제사를 대단히 열심히 연구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식민사관 - 일본이 정체된 조선을 근대화 시켰다 - 라는 논리를 깨부수기 위해서, 많은 연구자들이 노력한 결과이지요. 그러므로, 이번 문서부터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을 겁니다. 네, 또 머리 아픈 경제 이야기가 재밌다고 강요하는 듯 한데... 여하튼 출발하지요. 하하. 음,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복잡해진다는 게 인..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리뷰

매혹적인 글이 넘실대는 정혜윤 작가님의 책 한 권을 리뷰해 봅니다. 과감히 에필로그의 한 대목을 천천히 음미해 볼까요.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 그건 역사가의 꿈, 수집가의 꿈, 혁명을 원하는 자의 꿈, 진보를 믿는 자의 꿈,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의 진정한 꿈이다. 그리고 언젠가 사랑을 잃어본 적이 있는 자의 꿈이다."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이토록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니, 참 즐겁고도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가 전반적으로 오래된 것, 이미 지나간 것을 테마로 하고 있는 편이라서, 더욱 와닿았습니다. 저는 한참 고민에 잠기게 되었는데, 과연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발터 벤야민의 경우 - 스스로가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리뷰[Review]/책 2013.08.19

Wii리모컨편 - 4. 양손으로 패드를 들어야 할까

이번 인터뷰 정리에 앞서서, Wii리모컨은 말그대로 리모컨이라 TV를 향해서 버튼을 누른다거나, 또 가상의 포인터(화살표)가 등장해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임기 컨트롤러 치고는 굉장히 파격적이지요. 물론 양쪽 끝을 잡고서, 양손으로 조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왜 게임 패드를 이렇게 독특하게 만들었는가? 라는 점인데요. 거기에 대해서 3차례의 인터뷰를 요약 및 정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보 해독에 있어, 동호회 지인분들께 항상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 정리는 생각 전환의 측면에서 유익한 대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네번째 이야기 출발합니다. (기본적으로 번역기 의존의 의역이라, 번역의 수준은 전혀 높지 않습니다. 양해를.) 4화. 양손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 그런 생각조차 리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