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857

포기하지 마라 한 번뿐인 인생이다 리뷰

요즘 부쩍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저 역시 성향적으로 상당히 사회비판적인 편이라, 경제적으로 생계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히 먹먹한 기분입니다. 가령 아직 풋풋한 대학생이, 등록금 대출을 받으며, 나도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리는구나 라고 표현할 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왜 그렇게 비관적이냐 라고 쏘아붙이는 사람도 있지만, 등록금이 486만원이고, 최저임금이 4,860원일 때, 이 친구가 약 1,000 시간은 일을 해야 충당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무이자로 계산했을 때지요. 물론 좋은 직장을 잡으면 훨씬 빨리 해결될 수 있겠지만, 사회는 쉽고 편한 일자리가 그렇게 간단히 주어지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에게 "포기하지 마라 한 번뿐인 인생..

리뷰[Review]/책 2013.04.04

생텀 (Sanctum, 2010) 리뷰

어느덧 100번째 영화 리뷰가 되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영화 이야기는 이 곳 블로그의 주요 분야가 아니었고, 열개 남짓 밖에 없었는데, 하나 둘 열심히 손가는대로 쓰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생각보다는 굉장히 즐거운 글쓰기 였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괜찮은 통찰들을 발견할 때는 기쁘기도 했고요. 이제 100번째 리뷰이니, 아주 기념적이고, 멋진 100번째 영화를 골라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저는 패닉 영화, 기분 나쁜 영화로 불리는 "생텀"을 골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여기까지 써올 수 있었던 것은, 타인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재밌네요. 영화 리뷰 계속 써봐요" 라고 가볍게 전해준 한 마디가, 여기까지 온 비결이라면 비결 입니다. 영화 리뷰 100개나..

미이라 (The Mummy, 1999) 리뷰

영화 미이라는 보고 있으면 즐겁고 유쾌합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유머도 섞여 있고, 신나는 모험 영화로는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적으로 크게 히트를 치며, 4억 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합니다. 돈을 벌어다주는 미라 군요. 하하. 늘어지지 않고, 전개감이 빠르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야기 구조는 명쾌합니다. 대부분 황금유물을 찾아서 한탕을 꿈꾸며 "하무납트라" 라고 불리는 죽음의 도시를 향해 열심히 움직입니다. 3천년 정도의 시간과 황금이 합쳐져 있다면, 그 금전적 가치는 엄청날테니까요. 뭐 예측할 수 있듯이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모험의 어려움"을 재밌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는 모험영화에서 "부비트랩" 그러니까 함정을 유심히 보는 편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장치가 숨겨져 있을까. 뭐가..

영웅본색 (A Better Tomorrow, 1986) 리뷰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 이거 정말 어렵고도 설레는 질문 아니겠어요. 뭐 기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대부분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편이고, 못난 삶 보다는 잘 나가는 삶을 강렬히 원합니다. 영웅본색은 그 스토리가 참 대담합니다. 어떻게 이런식의 이야기를 이렇게 훌륭하게 찍어냈지? 하는 생각이 들만큼, 86년 영화 치고는 굉장한 힘이 있습니다. 첫 질문에 영화는 이렇게 답합니다. "돈 치워, 명예 치워, 남자는 우정과 형제애로 사는거야!" 유치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훗날 발표된 여러 연구들은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해줍니다. 사람이 언제 행복한가? 라고 바꾸어 질문한다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가 있을 때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물론 옛사람들도 이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멀리서 친구가 찾..

리더십의 종말 리뷰

오늘날 처럼, 개인의 힘이 커진 시대가 있을까요. "분노한 트윗 하나가 브랜드를 무너뜨릴 수 있다" 라는 재치 있는 표현이 말해주듯이 21세기는 개인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전파되고 때로는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에 뭐하나 잘못 올렸다가 고생했던 사람들을 꽤 알고 있잖아요. 반대로 익명의 누리꾼들이 모이면, 수사조직을 능가하는 탐색력을 보여주면서, 숨겨져 있던 진실도 드러나곤 합니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리더십은 환상일 수 있으니, 비판적으로 냉정하게 좀 바라보자. 그리고 떠오르는 주연들인 팔로어들에 집중해 보자 입니다. 미국의 예를 들면 50년대, 60년대 연방정부가 옳은 일을 한다는 여론은 거의 70%에 가까울 정도로 사람들은 우호적이었고, "아메리카 드..

리뷰[Review]/책 2013.04.01

초한지 : 영웅의 부활 (The Last Supper, 2011) 리뷰

오늘은 좀 더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쓰는 편이 좋겠습니다. 흑흑, 포스터에 속았습니다. 200억의 제작비가 들어간 액션 블록버스터 라는 말은 반쯤은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절대로 자웅을 겨루며 피튀기게 싸우는 "액션"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초한지 영웅의 부활은 상당히 이색적인 전쟁 영화입니다. 각 개인의 선택과 의문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는 듯 보였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논리대로 기록된다는 일반적 인식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빠르고 감각적인 내용을 너무 기대하다간, 실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하. 다시 말하지만, 박력 넘치고 스피디한 전개가 아닙니다. 굉장히 무겁고 차분한 느낌을 영화 내내 이어갑니다. 이걸 버티지 못하면, 중간에 지루하다고 뛰쳐나갈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세 남자 (유방..

영화 고백 (告白, 2010) 리뷰

제가 기억하고 있는 여배우 마츠 다카코는 밝고 명랑했습니다. 일본 드라마 히어로에서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재치 있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그게 벌써 한참 전이니, 확실히 사람의 느낌은 변하는가 봅니다. 영화 고백처럼, 상당히 냉정하며, 무서운 역할을 잘 할 수 있었을까 싶었는데, 아 정말 싱크로율이 엄청났습니다. 마지막 장면까지도 마츠 다카코의 표정 연기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영화 고백에 대해서 제가 언급하자면, 이 작품은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로 "철저한 복수극의 완결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질문을 던진다는 측면에서도 괜찮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청소년 보호법이라는 방패로 인해서, 10대들의 범죄를 가볍게 면죄해 주는것이 올바른 행위인가?" 라고 ..

코요테 어글리 (Coyote Ugly, 2000) 리뷰

참 유치해보이면서도, 들을 때 마다 어쩐지 가슴 뭉클한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꿈을 위해서 오늘을 보내고 있습니까?" 저마다 다른 답변을 내놓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마다 다른 변명을 내놓습니다. "그럼요, 나는 오늘을 꿈을 위해서 하얗게 불태우고 있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 먹고 사느라 바쁜 사람, 잠시 꿈을 미룬 사람, 꿈을 포기해버린 사람, 또 다른 꿈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 참 많은 사람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오늘 주인공 바이올렛은 그 출발이 대담하고, 시원하며, 경쾌합니다. 이제 이 곳 뉴저지를 떠나서, 뉴욕시티(!)에 가서 음악하는 사람이 될래!!!! 아버지는 딸의 패기를 말려보고 싶지만, 워낙 확고한 바..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리뷰

저는 이따금씩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합니다. 한참 젊은(?) 나이인 30대에 벌써 부터 무슨 죽음 타령인가 싶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저는 죽음을 가깝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표현되었듯이, 결국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며 반드시 찾아온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둘째로, 결국 죽을 것이라면, 쓸데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는 그 쓸데없는 집착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예컨대 블로그에 광고를 다는 문제를 언급해 보자면, 저는 본문 하단에 구글 광고를 살짝 넣었을 뿐인데, 수년이 흐르자 도메인 비용정도는 매년 벌 수 있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좋아하는 도메인을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서 즐거웠지요. 그런데..

리뷰[Review]/책 2013.03.29

노라 없는 5일 (Five Days Without Nora, 2008) 리뷰

별로 알려진 영화는 아니지만, 노라 없는 5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화 노라 없는 5일은, 죽음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전 정보가 없었던 저는 처음에 노라가 집을 나가서 5일 동안 사라졌고, 마침내 사랑을 깨닫게 되는구나 식의 스토리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뭐, 단순한 제가 늘 그렇지요. 하하. 영화 첫 부분은 상당히 정성스러운 장면들과 함께 문을 엽니다. 누군가가 정갈하게 테이블을 차리고, 그릇을 놓고, 수저를 놓고, 노라의 전남편 "호세의 집"에는 고기를 배달시키고... 만찬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주인공 호세는 20년 전에 이혼한 노라의 집을 찾아갑니다. 노라의 집이 참 가까이에 있거든요. (최소 10인분은 넘을듯한) 배달 온 고기가 워낙에 많아서, 자신의 집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