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857

킬 빌 2 (Kill Bill: Vol.2, 2004) 리뷰

감각적인 영화 킬 빌, 그 두 번째 이야기에 관한 리뷰입니다. 사실 1편과 2편은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1편이 일본을 무대로 한바탕 잔혹극을 펼쳐나가는 행위라면, 2편은 소수정예를 상대로 한 걸음씩 선명하게 복수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만화 같은 액션 영화이므로, 처음부터 리뷰의 중심주제를 "할 수 있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기"로 정해놓고,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킬빌2 의 매력적인 세계속으로 들어가봅시다. 킬빌2의 시작은 "설명하기"에서 출발합니다. 주인공 브라이드의 결혼 장면을 섬세하게 살펴보면서, 악당 빌의 감정을 어느 정도 소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과 함께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브라이드와, 이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던 빌의 잔혹함이 잘 대비되..

일생에 한번은 체 게바라처럼 리뷰

제목 한 번, 참 와닿는 책입니다. 일생에 한번은 체 게바라처럼! 저는 블로그에서 시북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고백하건대 20대시절 잠깐동안의 닉네임은 시북(★Che)였습니다. 체 게바라 평전과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에 열광하는, 패기 있는 삶을 꿈꾸는 청년이었지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공부방의 친구 한 녀석이 유독 최진기샘을 좋아했습니다.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꼭 교사를 해보고 싶다며 열공 중인데, 덕분에 저도 최진기 라는 이름에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었지요. 최진기와의 간접적인 만남들, 예를 들자면, 간단한 철학입문서와 생존경제 강의 등... 상당히 유쾌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최진기는 여러가지 책들을 연이어서 선보이면서, 특유의 경쾌하고 직설적인 이야기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리뷰[Review]/책 2013.05.01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2011) 리뷰

마법 같은 두 가지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입니다. 하나는 상상력의 예찬입니다.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주인공 "길"은 자신이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 드디어 알게 되고, 온전히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게 된다는 내용이 멋지게 그려집니다. 둘째로 결국 중요한 것은 현실이다 라는 점입니다. 저처럼 "추억보정"이 자주 걸리는 사람들에게, 영화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원래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가지지 못한 것,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한없이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라고 말이에요. 그러므로 미련없이, 환상적인 과거를 버리고, 현실부터 제대로 보자고 슬쩍 이야기 해줍니다. 덧붙여서 시작부터 펼쳐지는 파리의 예술적인 모습은 입이 쩍 벌어질만큼 멋집니다. 음악도 귀를 즐겁게 해주고요. 한편 ..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 2002) 리뷰

꼭 보고 싶었던 영화 피아니스트 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관련 영화로는, 인생은 아름다워, 쉰들러 리스트와 함께 손꼽히는 전설의 명작이지요. 전쟁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함을 넘어서,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극찬하게 됩니다. 절대로, 절대로 울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하고, 영화를 보았지만, 가슴을 저미는 전율과 따뜻함에, 감정을 제대로 주체할 수 없습니다. 영화 포스터의 장면대로 입니다. 건물이 폐허가 되고, 모든 것이 붕괴되고 불타버리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완전한 절망 가운데, 홀로 버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한 인간"이 살아서 끈질기게 서 있다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란,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순간에도, 절망과 무기력함에 무릎꿇지 말아야 합..

트랜스포터 (The Transporter, 2002) 리뷰

피곤한 일상을 잠깐 벗어나고 싶을 때, 시원스러운 액션 영화 만큼 좋은게 잘 없지요. 오래전 작품이지만, 트랜스포터도 상쾌한 질주감을 느낄 수 있는 박력있는 작품입니다. 전개가 빠른데다가, 1시간 30분 정도의 타임이기 때문에, 제이슨 스타뎀(프랭크 역)과 함께 다 덤벼!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지요. 아무 생각도 필요하지 않으며, 아무 준비도 필요하지 않으며, 그냥 앉아서 악당들을 박살내는 원초적 즐거움을 느껴보도록 합시다! 원초적 즐거움 중에 하나는 역시 "빠름의 쾌감"이 아닐까 싶어요. 빠르고 시원스러운 모습은 호감의 대상이고, 우유부단 망설이는 모습은 약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굉장한 실력을 발휘하면서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나가면, 존경심까지 드는데요. 주인공 프랭크 마틴은 철저한 준비와 ..

로마 위드 러브 (Rome with Love, 2012) 리뷰

아름다운 로마의 풍경과 훌륭한 음악들, 뛰어난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다채로운 인생들까지. 로마 위드 러브는 "인생에 대한 반가운 속삭임" 같은 영화입니다. 감수성 풍만한 영화이고, 알 수 없는 인생을 유머스럽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저는 직감적으로 영화가 끝나고 생각했습니다. 여자분들이 더 좋아할테고, 나이가 들수록 좋아할만한 영화겠군! 일편단심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몇 배나 더 아슬아슬하고 묘한 동화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으니까요. 이 독특한 느낌을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굳이 결론부터 정의하자면, 어차피 후회 없는 인생이 불가능하다면, 하고 싶은 것을 미루지 말고, 즐겁게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다양하고 개성 강한 인물들 중에,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서, 영화는 다양한 느..

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 2002) 리뷰

영화 어바웃 어 보이는 반쯤은 꼭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극중 주인공 윌 프리먼과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의미 입니다. 백수생활을 예찬하고, 결혼생활을 비극적으로 보는 시선이 특히 그랬습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저는 물려받은 유산이 없으므로, 고단한 밥벌이에 힘든 일상을 보내야 했지만, 어딘가에 구속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인생이라면 참 행복하다고 오래도록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윌 프리먼과 똑같은 OTL 자세로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 이상해도 한참 이상했습니다. 도대체 왜? 20대 청춘시절에는, 저도 꽤 욕망적인 사람인지라, 돈을 벌어 갖고 싶던 TV를 사고, 각종 CD들을 차곡차곡 모으기도 했고, 책도 예쁘게 진열해놓고, 음... 보기만..

심리학 나 좀 구해줘 리뷰

친절하고 읽기 편하고, 구체적이며, 명쾌한 책. 심리학 나 좀 구해줘 입니다. 독일 아마존에서 오랜기간 심리학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대중적이며, 쉬운 구성으로 꽉 차 있습니다. 51가지의 각종 심리학 사례모음을 통해서, 우리가 좀 더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나갈 수 있습니다. 심리학 책을 즐겨 읽는 분들이라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내용들도 많이 있겠고요. 특별한 강점이 있다면, 최대한 친근하게 접근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까지 쉽게 풀어쓰다니! 바로 이 점에서 현재 널리 읽히는 인문분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봅니다. 서론을 가볍게 출발하자면, 행복해 지는 방법부터 살펴볼까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가 직접 책임지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최대한 확보해 나가라고 심플하게 조언합..

리뷰[Review]/책 2013.04.23

디 아워스 (The Hours, 2002) 리뷰

빌리 엘리오트,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등 인상적인 영화를 만들어 온 스티븐 달드리 감독. 그의 섬세한 수작 영화로는 디 아워스도 있습니다. 세 여인을 통해서, 삶의 행복과 무게에 관하여, 질문을 던지듯이 말을 건네고 있는 작품입니다. 오늘 하루의 일상이란, 평생토록 기억될 최고의 순간일 수도 있으며, 어떻게 해서든지 탈출하고 싶은 괴로운 감옥 같은 날일 수 있습니다. 영화 디 아워스의 매력은 자신이 이제껏 겪어왔던 시간들에 따라서 내용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무거운 감성이 있지만, 제게는 매우 소중한 이야기가 되어주었던 고마운 작품입니다. 특히 삶을 피하기만 해서는 평온을 찾을 수 없다는 대사는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이 있습니다.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세, 그래서 ..

브리짓 존스의 일기 (Bridget Jones's Diary, 2001) 리뷰

대략 십몇년전,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처음 보았을 때, 물론 내용이 참으로 유쾌하면서도, 싱글로 나이들면 정말 저렇게 되는걸까? 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은 정말 빠른 속도로 흘러서, 십몇년이 지나서, 30대에 이 영화를 다시 보니, 놀랍게도, 더욱 재밌으면서도, 공감이 팍팍 되기 시작합니다. 이걸 기뻐해야할지, 아니면 슬퍼해야할지... 우중충한 하루를 보내다가, 친구들의 결혼 소식이 들려오면, 어쩐지 마냥 반갑지만 않고, 얇은 지갑을 쳐다보게 된다면, 기분전환 겸, 브리짓 존스의 일기 권할 수 있습니다 :)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30대 싱글녀의 판타지가 이루어지는 달콤한 러브스토리 인데, 그 험난한 과정이 워낙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보니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