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말 - 내 인생은 병에 치여 이대로 끝날 뻔 했다. 의사 선생님은 매우 냉정하셨다. 초음파 결과 보이죠? 어서 대형병원 응급실 가자. 곧장 CT 라는 것을 찍었다. 다음 날 오전, 급히 수술대 위에 누웠을 때, 살기를 희미하게 바랐다. 그리고 입원실. 일어나세요. 아직 잠들면 안 돼요. 여기 어딘지 알겠어요? 높은 톤의 간호사 선생님 목소리가 생생하다. 수술 흔적으로 몸은 여전히 너무 아팠고, 이른바 무통주사를 부탁드렸다. 그래도 아팠다. 며칠이나 더 흐르고 나니, 살아있음이 실감났고 걷는 것부터 다시 시작한다. 하나 둘 셋 넷.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대학원 진학도 미련없이 포기할 셈이었다. 또한 지난 날의 모든 잘못들마저 눈이 녹듯이 물처럼 흘러내려 사라진 느낌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