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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회의 모습들 - 국가에 반기를 들 수 있었던 전설을 찾아서

죄송합니다. 제목이 좀 오버한 것 같습니다. 고대 사회의 모습들 - 국가에 반기를 들 수 있었던 전설을 찾아서. 그런데 정말로 통일신라 말기에 가면, 국가에 반기를 들면서,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붉은 바지를 입고, 경주까지 쳐들어 가는 대단한 위세의 농민군들. 소수가 호화로운 삶을 탐하며, 다수가 피폐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분노를 폭발시키는 모습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현실감각을 잃고, 국가개혁을 외면하는 순간, 기득권은 끝장나는 것 아니겠어요 :) 여하튼, 흥미롭게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봅시다. 기본적으로 고대에는 신분제 사회 였습니다. 왕 아래, 귀족, 평민(농민), 천민(노비) 3개의 신분 계층이 형성되어 있었..

영웅본색 (A Better Tomorrow, 1986) 리뷰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 이거 정말 어렵고도 설레는 질문 아니겠어요. 뭐 기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대부분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편이고, 못난 삶 보다는 잘 나가는 삶을 강렬히 원합니다. 영웅본색은 그 스토리가 참 대담합니다. 어떻게 이런식의 이야기를 이렇게 훌륭하게 찍어냈지? 하는 생각이 들만큼, 86년 영화 치고는 굉장한 힘이 있습니다. 첫 질문에 영화는 이렇게 답합니다. "돈 치워, 명예 치워, 남자는 우정과 형제애로 사는거야!" 유치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훗날 발표된 여러 연구들은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해줍니다. 사람이 언제 행복한가? 라고 바꾸어 질문한다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가 있을 때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물론 옛사람들도 이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멀리서 친구가 찾..

2013년3월31일/모든 신자들을 위한 예수의 기도(요한복음17:20-)/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3월 31일 주일 예배 모든 신자들을 위한 예수의 기도 (요한17:20-)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왜 부활절이 4월달이 아니라 3월에 있는지 궁금하신 분이 계시겠지만 춘분지나 만월 어쩌고 저쩌고 하는 계산법이 있지만 그건 사실 중요한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이 바로 부활절이고 주께서 우리를 위하여 사망권세를 깨트리셨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주님의 부활절을 맞이하여 부활하신 주님을 기뻐하며 역시 우리도 영원히 살 것을 감사히 여기는 각종 행사들을 합니다. 왜냐면 주께서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사망권세를 깨트리셨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주님은 지옥권세를 깨트려 우리로 하여금 영생을 얻게 하려고 이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사탄의 지배에서 벗어나 이땅에 하나님의 법이 통용..

정관누리교회 2013.04.02

리더십의 종말 리뷰

오늘날 처럼, 개인의 힘이 커진 시대가 있을까요. "분노한 트윗 하나가 브랜드를 무너뜨릴 수 있다" 라는 재치 있는 표현이 말해주듯이 21세기는 개인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전파되고 때로는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에 뭐하나 잘못 올렸다가 고생했던 사람들을 꽤 알고 있잖아요. 반대로 익명의 누리꾼들이 모이면, 수사조직을 능가하는 탐색력을 보여주면서, 숨겨져 있던 진실도 드러나곤 합니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리더십은 환상일 수 있으니, 비판적으로 냉정하게 좀 바라보자. 그리고 떠오르는 주연들인 팔로어들에 집중해 보자 입니다. 미국의 예를 들면 50년대, 60년대 연방정부가 옳은 일을 한다는 여론은 거의 70%에 가까울 정도로 사람들은 우호적이었고, "아메리카 드..

리뷰[Review]/책 2013.04.01

초한지 : 영웅의 부활 (The Last Supper, 2011) 리뷰

오늘은 좀 더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쓰는 편이 좋겠습니다. 흑흑, 포스터에 속았습니다. 200억의 제작비가 들어간 액션 블록버스터 라는 말은 반쯤은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절대로 자웅을 겨루며 피튀기게 싸우는 "액션"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초한지 영웅의 부활은 상당히 이색적인 전쟁 영화입니다. 각 개인의 선택과 의문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는 듯 보였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논리대로 기록된다는 일반적 인식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빠르고 감각적인 내용을 너무 기대하다간, 실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하. 다시 말하지만, 박력 넘치고 스피디한 전개가 아닙니다. 굉장히 무겁고 차분한 느낌을 영화 내내 이어갑니다. 이걸 버티지 못하면, 중간에 지루하다고 뛰쳐나갈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세 남자 (유방..

고대의 경제 생활 - 귀족과 농민의 대비되는 삶

마치 귀족을 안티하는 데 앞장서는 사람이 되는 기분이 살짝 듭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ㅠㅠ 삼국시대부터 살펴보면, 고대의 귀족들은 녹읍(또는 식읍)이 있어서 수조권(세금 걷는 권리)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노비들이 있어서 각종 생활 서비스도 다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자의 지위를 적극적으로 재테크(?) 하면서 고리대금업을 하면서, 농민들을 노비로 만들거나, 땅을 빼앗기도 합니다. 아후, 어찌 귀족을 좋아할 수 있겠어요. (이걸 조금 가혹하게 패러디로 비유하자면,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면서, 남이 일하는 것의 일정금액을 매달 가져가고, 돈이 많으니 나 대신 가사도우미를 불러서 귀찮은 일에서 해방되고, 남는 돈으로는 공격적 헤지펀드나, 혹은 사채업을 하면서 높은 수익..

토지제도의 개념이해, 머리가 아파도 들여다보기.

솔직히 토지제도에 대한 이해는 쉽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추억을 소개하자면, 제가 십몇년전 그렇게나 좋아하던 신선생님이 유독 토지제도 이야기 할 때만 미워보였습니다. 하하. 그 선생님은 엄청나게 열정을 불사르면서 조세, 역, 공납, 그리고 녹읍 관료전 등등을 이야기 했지만, 제가 눈치를 살피면서 둘러봤을 때, 명확히 이해한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사가 꽤 끔찍하게 보이던 순간 중 하나였네요. 재밌게 써볼 자신은 없지만, 우선 기본적인 개념을 한 번 생각해보는 측면에서, 조금 느리더라도 기초부터 천천히 들여다본다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정치외에도, 경제, 사회, 문화 파트도 같이 폭넓게 봐야하는 학문이니까요. 토지제도는 여전히 학자들이 연구중이고, 정확하게 확정내리기는 곤란하지만, 기본..

영화 고백 (告白, 2010) 리뷰

제가 기억하고 있는 여배우 마츠 다카코는 밝고 명랑했습니다. 일본 드라마 히어로에서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재치 있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그게 벌써 한참 전이니, 확실히 사람의 느낌은 변하는가 봅니다. 영화 고백처럼, 상당히 냉정하며, 무서운 역할을 잘 할 수 있었을까 싶었는데, 아 정말 싱크로율이 엄청났습니다. 마지막 장면까지도 마츠 다카코의 표정 연기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영화 고백에 대해서 제가 언급하자면, 이 작품은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로 "철저한 복수극의 완결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질문을 던진다는 측면에서도 괜찮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청소년 보호법이라는 방패로 인해서, 10대들의 범죄를 가볍게 면죄해 주는것이 올바른 행위인가?" 라고 ..

코요테 어글리 (Coyote Ugly, 2000) 리뷰

참 유치해보이면서도, 들을 때 마다 어쩐지 가슴 뭉클한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꿈을 위해서 오늘을 보내고 있습니까?" 저마다 다른 답변을 내놓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마다 다른 변명을 내놓습니다. "그럼요, 나는 오늘을 꿈을 위해서 하얗게 불태우고 있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 먹고 사느라 바쁜 사람, 잠시 꿈을 미룬 사람, 꿈을 포기해버린 사람, 또 다른 꿈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 참 많은 사람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오늘 주인공 바이올렛은 그 출발이 대담하고, 시원하며, 경쾌합니다. 이제 이 곳 뉴저지를 떠나서, 뉴욕시티(!)에 가서 음악하는 사람이 될래!!!! 아버지는 딸의 패기를 말려보고 싶지만, 워낙 확고한 바..

발해의 문화와 제도, 계층 고착화에 대하여.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라는 점을 문화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각 나라마다 문화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이 비슷한 옷을 입고 있으면 구별하기가 살짝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밥을 먹는 장면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 사람이라면 수저와 젓가락을 나란히 놓고서 밥을 먹을테고, 일본 사람이라면 젓가락만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열을 논할 필요는 굳이 없고, 각 나라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다는 의미 입니다. 노래만 해도, 중국풍, 일본풍, 우리나라 전통민요는 그 곡조와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그렇게 놓고 본다면, 발해의 특징은 온돌문화 를 들 수 있습니다. 당나라의 역사서 구당서와 신당서에도 발해의 풍속이 고구려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