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서 신라는 발전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었습니다. 초창기의 신라는 중앙 집권 국가라고 보기 힘들며, 지배층도 박,석,김 3성씨가 교대로 왕위를 계승하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놀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다가 4세기에 들어와, 오랜 세월 집권하게 되는 내물왕 때 와서야, 본격적인 중앙집권국가의 틀을 마련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내물왕은 지배자의 칭호를 이사금에서 마립간(대족장이라는 뜻)으로 바꾸었고, 마침내 김씨가 왕위를 세습하도록 하는 등 어느 정도 국가로서의 자리를 잡아나갑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신라가 자발적으로 정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국가는 좋든 싫든, 외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되어있습니다. 신라는 4세기 말에 왜구의 침입으로 심하게 고생했고, 수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