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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의 발전과 갑작스러운 멸망 - 대체 왜 그랬을까요?

그래도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발해를 꿈꾸며 같은 곡들이 큰 유행을 타고 했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이라면, 뭐야 그 곡은? 이렇겠지요. 한편, 1940년에 발표된 신라의 달밤 같은 노래도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라면 현인 같은 가수를 잘 알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오늘은 고대 정치의 마지막 파트로, 발해를 살펴볼텐데요. 다행히도(?) 혹은 불행히도(!) 발해는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분량이 다소 적어 공부하기에는 약간 편할테지만, 시험에 한번씩 꼭 나오기도 하므로, 잘 체크해둔다면 좋겠습니다. 우선 발해 건국은 대조영이 동모산에서 698년에 건국 합니다. 자, 이제 훗날 926년에 거란에게 멸망한다로 오늘은 끝? 하하, 아닙니다. 국사를 암기만 한다면 그건 슬픈 일입니다 ㅜ.ㅜ. ..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리뷰

저는 이따금씩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합니다. 한참 젊은(?) 나이인 30대에 벌써 부터 무슨 죽음 타령인가 싶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저는 죽음을 가깝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표현되었듯이, 결국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며 반드시 찾아온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둘째로, 결국 죽을 것이라면, 쓸데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는 그 쓸데없는 집착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예컨대 블로그에 광고를 다는 문제를 언급해 보자면, 저는 본문 하단에 구글 광고를 살짝 넣었을 뿐인데, 수년이 흐르자 도메인 비용정도는 매년 벌 수 있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좋아하는 도메인을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서 즐거웠지요. 그런데..

리뷰[Review]/책 2013.03.29

노라 없는 5일 (Five Days Without Nora, 2008) 리뷰

별로 알려진 영화는 아니지만, 노라 없는 5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화 노라 없는 5일은, 죽음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전 정보가 없었던 저는 처음에 노라가 집을 나가서 5일 동안 사라졌고, 마침내 사랑을 깨닫게 되는구나 식의 스토리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뭐, 단순한 제가 늘 그렇지요. 하하. 영화 첫 부분은 상당히 정성스러운 장면들과 함께 문을 엽니다. 누군가가 정갈하게 테이블을 차리고, 그릇을 놓고, 수저를 놓고, 노라의 전남편 "호세의 집"에는 고기를 배달시키고... 만찬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주인공 호세는 20년 전에 이혼한 노라의 집을 찾아갑니다. 노라의 집이 참 가까이에 있거든요. (최소 10인분은 넘을듯한) 배달 온 고기가 워낙에 많아서, 자신의 집 작..

신라의 쇠망 - 영원한 천년왕국은 없나봐요

강력한 왕권을 자랑하며, 잘 나가던 통일신라는 어째서 휘청했으며, 끝내 멸망의 길로 접어드는가? 그 관점에서 이야기를 출발하는게 가장 좋겠네요. 복잡한 이유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아주 간단히 정리해버리면, 그냥 시계를 다시 거꾸로 되돌리기만 하면, 저절로 통일신라가 망한다고 보면 됩니다. 예전에 있던 제도들이 다시 부활하고, 왕권이 슈~웅 하고 추락하면, 국가는 패망의 길로 들어서는 거지요. 8세기 중반, 신라 중대 경덕왕 때, 녹읍이 부활 합니다. 귀족들이 힘을 얻기 위한 강력한 기반을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뒤를 이은 혜공왕은 진골 귀족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한 나라의 왕인데도 불구하고 살해당하고 맙니다. 이때부터는 뭐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합니다. 5세기 고구려를 잠시 생각..

과속스캔들 (Speed Scandal, 2008) 리뷰

배우 박보영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던 과속스캔들 입니다. 물론 극중 주인공은 차태현과 왕석현군도 있지만, 영화는 박보영의 감정에 대해서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해 나가면서,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 같은 꽤 무거운 주제도 감동적이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들 가족은 어쩌다보니 아이를 일찍 갖게 되어서, 지금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되었지만,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이지, 그 자체로서는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라는 관점으로 리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인기가 크게 없는 연예인 남현수는 그래도 라디오에서 한 자리를 맡으면서, 상당히 안정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수입이 되어주는 TV광고까지 찍게 되면서, 포스터대로 잘..

통일신라의 발전 - 왕의 시대, 귀족의 추락

백제-고구려를 차례로 없애버리자, 이제 당나라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당나라는 욕심을 드러내며, 안동 도호부, 웅진 도독부, 계림 도독부를 차례차례 설치 합니다. 즉 한반도의 주요 지방에다가 각각 군사행정기관을 두면서, 거의 협박에 가깝게, 신라를 속국의 길로 내모는 셈이지요. 당연히 신라가 이럴려고 나-당 연합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이제 신라도 결사항전 태세로 바뀝니다. 그래? 당나라? 한 번 붙어보자! 속국을 거부하며, 어제의 연합은 오늘의 전쟁으로 바뀝니다. 나-당 전쟁의 시작 입니다. 신라는 육지에서 펼쳐진 매소성 전투 에서 승리했고, 해상에서 펼쳐진 기벌포 전투 까지 승리하면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깜짝 놀란 당나라는 안동 도호부가 멀리 요동 지역까지 퇴..

머신건 프리처 (Machinegun Preacher, 2011) 리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상당히 충격적인 영화, 머신건 프리처 입니다. 독일인 감독이 만든 영화는 흥행부터 충격적인데 3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흥행수입 1백만 달러 조금 넘게 벌었다고 합니다. 단위를 쉽게 이해하자면, 3천원 가지고 백원이랑 바꾼 셈이지요. 비록 흥행에는 참패했다지만, 저는 한 번 꼭 보라는 추천을 받아서, 이 영화를 최근 보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의 영화 안에 상당히 많은 것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를 따라서 살펴보자면, 초반에는 샘 칠더스가 방탕한 삶을 버리고, 세례를 받는 계기로 완전히 다른 삶을 추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총을 좋아하고, 술을 가까이 하며, 즐겁고 신나게 살다가, 과거와 단절하면서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샘..

삼국시대의 종언 - 백제와 고구려의 멸망

7세기 백제 의자왕부터 출발해 봅니다. 삼천궁녀 설화로 알려져 있는 욕먹는 의자왕은 실제로는 그렇게 막돼먹은 군주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사려깊고 총명한 인물에 가까웠지요. 신라의 배신으로 성왕이 전사한 것을 기억하며, 백제는 힘을 모으자마자, 바로 신라에게 칼끝을 겨누며, 무섭게 맹공을 펼칩니다. 의자왕 은 옛 가야지역의 최대거점 대야성을 빼앗는데, 당시 대야성에 있던 신라의 유력자 김춘추 일가의 사위와 딸이 사망합니다. 김춘추는 딸도 죽고, 사위도 죽고 참 불행했었지요. 백제가 매섭게 몰아붙이자, 신라는 급한 상황이 됩니다. 신라가 급할 때 찾아가게 되는 그 곳, 추억의 고구려가 있었지요. 몇 세기전 왜구를 몰아내며 우리를 도와준 고구려, 이번에도 도와주지 않겠니~? 신라의 사신으로 파견된 ..

내 깡패 같은 애인 (My Dear Desperado, 2010) 리뷰

마지막 1분까지도 사랑스러운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입니다. 전혀 닮은 데가 없는 두 사람이 펼치는 달콤씁쓸한 로맨틱코미디 인데, 이 정도로 할 말 확실히 하는 영화도 드물지요. 대놓고 정부를 비판하며, 취업준비생을 응원하며, 착한 사람들만 고생하고 있다며, 진짜 나쁜 놈들이 누구인가 묻고 있습니다. 깡패보다 더 나쁜 권력자들의 불편한 모습까지 모두 다 보여주는 오늘 이 영화 속으로 출발해 봅니다. 정말 깡패 같은 박중훈의 연기도 굉장했습니다. 꿈을 향해 달리는 정유미는 사랑스럽고요. 아, 그러고보니 영화의 동철과 세진은 공통점이 있네요. 최고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일단 동철은 건달 치고는, 최고가 아닙니다. 조직의 형님을 대신해 감옥에 갔다왔을 정도로, 의리와 충성은 끝내주지만, 정작 입..

2013년3월24일/예수와 세례 요한(요한복음3:22-)/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3월 24일 주일 예배 예수와 세례요한 (요한복음3:22-) 이번 주는 고난주간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는 주님의 부활절입니다. 그런데요 우리는 주님의 부활절에는 기쁨으로 참여하지만 주님의 고난은 함께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기쁨에 참예하려면 그와 함께 고난에도 참예해야 함을 잊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요즘 대형교회 목사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마치 자기가 그리스도인 듯 합니다. 그들은 신도들이 그리스도에게 바치는 영광을 훔치고 엄청난 부를 향유하며 마치 자기가 중세의 종교 귀족이나 신흥재벌인 듯이 여깁니다. 오늘날 공공연하게 자기를 그리스도로 포장하는 사이비 교주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대형교회의 목사들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라 실상은 그리스도의..

정관누리교회 201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