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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창꼬 (2012) 리뷰

마음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사랑했던 무엇인가와 이별할 때, 우리는 마음이 아픕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괴롭게 살아가야만 할 때, 우리는 마음이 아픕니다. 자신이 꿈꿔왔던 순간을 마침내 포기해야 할 때, 우리는 마음이 아픕니다. 영화 반창꼬를 보면서 우리가 조용히 위로를 얻거나, 치유되는 이유는, 그 모든 아픔 속에서도 반창꼬를 붙여가면서 견뎌가다보면, 가끔 좋은 날을 만나리라는 소망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라고 질문할 때가 있습니다. 우선 경제적 곤란으로 함부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일들은 조금 줄어들 것 같습니다. 또한, 하고 싶은 것들을 누릴 수 있으므로, 좀 더 편리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리뷰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는 상당히 저예산 영화입니다. 1천5백만 달러로 제작했는데, 상상 이상의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지요. 4억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했고, 걸작 명화로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자극적이거나 감동적인, 이른바 극적인 장면은 철저하게 사라져 있고, 건조하고 느린 템포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킹스 스피치는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고, 우정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으며, 국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음, 제가 오늘 접근해 보고 싶은 부분은, "자학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다르게 쓰자면, "열등감과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

영화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 2005) 리뷰

이병헌의 열연이 돋보이는 느와르 영화 달콤한 인생입니다. 검은, 어두운, 우울한 등이 어울리는 암흑가를 그리는 영화지요. 그러다보니 주로 남자의 이야기로도 묘사되기도 합니다. 주먹과 싸움이 등장하고, 그들만의 룰도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제목은 참 미스터리 합니다. 느와르 영화의 제목이 달콤한 인생이라니! 달콤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서론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제가 남들보다 많이 해왔다고 자부(?)하는 것 중 하나는 약을 먹어본 경험입니다. 저는 20대 초반까지 거의 약을 달고 다녔고, 안 먹어본 약이 없을 정도입니다. 어릴 때는 병으로 인해서, 하루에 스무알이 넘게 억지로 먹곤 했었지요. (약 많이 먹은 덕분에 저는 위장이 굉장히 약합니다 -_-;;;) 여하..

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 2002) 리뷰

스티븐 스필버그는 뭐 거장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저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특히나 좋아합니다. 미래세계를 다루고 있는 미스터리 영화로서, 인간과 사회에 대하여, 권력과 조작에 관하여, 정말 놀라우리만큼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부터 소개하며, 오늘 리뷰의 막을 열어볼까요. "그 중에 가장 재능 있는 아이가, 마이너리티 리포트 (소수 의견) 을 말할 것이다" 역사에서 배워보는 소수 의견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 유명한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는 이야기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예컨대 루소는 이미 200년도 전에, 영국인, 프랑스인, 독일인은 없고 유럽인이 있을 것이라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외쳤습니다. 나중에 유럽에서 전쟁이 나고, 서로를 미워하고,..

타운 (The Town, 2010) 리뷰

은행 강도단, 범죄 액션, 도시에 전쟁을 선포.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어딘지 총들고 경찰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로 생각되겠지요. 벤 애플렉 감독의 영화 타운은 갱단을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는 스릴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키워드가 "슬픔"이라는 아주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 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인간의 불행은 선택권이 박탈당했을 때임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도 있고요. 우선 서론은 가볍게 들어가자면, 제작비는 3천7백만 달러 정도 들었고, 도시를 질주해 나가는 추격씬은 정말 잘 찍었습니다. 흥행 성적은 약 1억 5천만 달러. 충분히 성공적인 작품이 되었지요. 평론가들도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범죄영화를 뻔하게 만들지 않았고, 거기에 드라마와 영감적인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 리뷰

포스터의 문구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최고의 기회는 달콤한 지옥에서 완성된다." 제목 때문에 간혹 오해를 사기도 쉽고, 명품이 즐비한 내용 때문에 욕을 먹기도 쉽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이 영화, 정말 즐겁고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앤 해서웨이가 예쁘게 나오고, 메릴 스트립의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것 외에도, 생각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최대한 정직하게 쓰기! 글은 거의 손이 가는대로 막쓰는(?) 경우가 있더라도, 과장이나 꾸미는 기교가 지나치지 않도록 저는 조심스럽습니다. 오늘 저의 정직포인트는, 저는 패션에 대해서 관심이 매우 약하고, 옷입는 센스가 현저하게 떨어지며, 이른바 패션 테러리스트에 가까울 만큼, 명품에 대해서 무감각한 편입니다. 물론 시도를 안해본 것은..

카모메 식당 (Kamome Diner, 2006) 리뷰

머리가 복잡해지는 좋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생각을 하게 만들고, 고민을 하게 만들지요. 그리고, 머리가 맑아지는 좋은 영화들도 있습니다. 잡스러운 생각을 걷어내주고, 밝고 시원해서, 어느새 마음이 정화되는 영화, 지인의 권유로 보게 된 영화 카모메 식당이 그러합니다. 72년생의 젊은 여성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히트작, 카모메 식당에 대해서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여담으로, 원래는 안경을 볼 계획이었으나, 어떤 끌림 때문에 이 영화부터 보게 되었네요.) 식당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것은 의외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게에는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나기 마련이니까요, 동호회도 마찬가지겠지요. 동호회마다 분위기가 다릅니다. 10년 넘게 좋은 동호회, 색다른 동호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저는 최근 길을 잃었습니다...

영화 화차 (火車, 2012) 리뷰

보고 나면, 먹먹함으로 인해서, 아무 말도 나오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 경우 무슨 말을 해야할 지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영화 화차가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조금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야 겠습니다. 알려져 있듯이 원작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저처럼 게임마니아 입니다. 심지어 그녀가 좋아하는 게임 중에 "택틱스오우거" 라고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밤을 새워가면서 좋아했던 작품이지요. (웃음)  그 게임을 상징하는 문구가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희망과 같이 절망이 있고..." 그리고, 그 작품의 세계관은 이렇습니다. "악인은 없다, 정의와 정의가 싸우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선택이다" 그리고 이 놀라운 세계관은 제게 ..

블랙 스완 (Black Swan, 2010) 리뷰

영감을 주는 영화는 여러 번 봐도 재밌고, 인상적입니다. 블랙 스완에 관해 이야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상당히 저예산 영화입니다. 발레장면 외에는 사실 크게 돈들어갈 일도 없겠지요. 철저하게 주인공 니나(나탈리 포트만)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1천3백만 달러로 제작한 영화는, 그러나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3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많은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정말 발레리나 처럼 나오는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를 위해 10kg을 감량하고, 1년동안 가혹한 발레 특훈을 받으며, 열연을 펼쳤는데, 그녀는 이 영화 블랙 스완으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합니다. (물론, 표현하기 어려운 일부 발레연기 장면에서는 대역의 전문 발레리나가 담당했다고..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2004) 리뷰

기억은 지워도 사랑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말이지 않을까요. 알려져 있듯이, 우리 몸은 정말 신기합니다. 뇌를 다쳐서 기억에 손상을 입어도, 몸은 무엇인가를 기억하고 있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심지어 운전까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이 비밀을 정말 그대로 재현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기억을 다치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지라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했던 추억들은 몸 속 깊은 곳 어딘가에, 혹은 몸의 세포 하나 하나에 새겨져 있어서, 우리는 그들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매력적인 스토리가 돋보이는 이터널 선샤인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묘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도 참 좋지요. 아니, 이 영화는 우리의 환상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 때, 내가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