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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2008) 리뷰

섬뜩한 문장과 함께 시작되는 전쟁 영화 허트 로커. "전투의 격렬함은 마약과 같아서 종종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된다" 허트 로커는 전쟁 한복판에서 폭발물을 제거하는 EOD의 이야기 입니다. 폭발물을 제거하는 일은 우리가 상상하던 그 느낌 그대로 입니다. 목숨을 걸고, 신중하게 처리됩니다. 한순간의 방심이나, 실수는 그대로 생명을 앗아갑니다. 영화는 덤덤하고 현실감 있게 이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들어가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이들을 쉽게 "영웅화"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3명이서 팀을 이루어서 폭발물에 맞서고 있지만, 누구 하나 완벽한 사람이 없습니다. 허트 로커는 일관되게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등은 그대로 드러나며, 심지어 오판의 가능성까지도 열..

그녀가 떠날 때 (When We Leave, 2010) 리뷰

영화 포스터에는 통렬히 가슴을 뒤흔든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 흔들리는 마음 안에서 떠오르는 장문이 있었습니다. 작가 루쉰의 글, "노라는 집을 나간 후 어떻게 되었는가" 입니다. 글 속의 그녀, 노라처럼 용기를 내어서, 어려운 결정을 하고, 홀로서기를 결심하였을 때, 과연 그녀는 어떻게 삶을 살아갈 것인가 라는 질문이지요. 그리고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권이라고 루쉰은 못박습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굶어죽는다는 의미 입니다.  용기만으로는 세상의 틀을 바꿀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기존의 가치관은 견고하며, 자신은 그 앞에서 마음이 산산조각 부서지더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주인공 우마이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결단하고, 홀로서기를 결심한 여인입니다. ..

버킷 리스트 (The Bucket List, 2007) 리뷰

버킷 리스트 라는 게 있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리스트에 적어 놓는 것이지요. 꿈 많은 몽상가였던 저는 어린시절부터 하고 싶었던게 상당히 많았습니다. 꼬꼬마 시절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했고, (당시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첫 수능을 볼 무렵에는, 의학도 지망생이기도 했습니다. 몇 번 입시에서 신나게 미끄러지고 (웃음) 이후, 세계사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서른 무렵이 되자, 자동차 정비를 하고 싶어했고, 또한 작가가 되고 싶기도 했습니다. 와우, 그래서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꿈대로 살아가는 축복 받은 인생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저는 원하던 것을 줄줄이 계속 놓치게 되자, 마이너리티의 시선을 배우게 되..

살아야 하는 이유 리뷰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어려운 책을 앞에 두고서, 매번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왜 이토록 힘이 드는걸까. 행복한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걸까. 인생이 흡사 망가진 기계 부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삐걱대면서, 힘겹게 하루가 간신히 돌아가는 기분이 들 때가 있지요. 우리는 오늘날 평범한 사회적 수준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 조차 힘겨운 일이 되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행복론의 종언이라고 저자가 말하는 시대 입니다. 건강하고, 직장이 있으며, 경제적 안정을 누리며, 노후를 보장했고, 인생의 반려자가 있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화목하게 지내는 것. 이 평범함이, 특별한 호사로 둔갑해 버린 사회. 이 문턱조차 접근하기가 어려워져서, 실제로 하나 둘,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시대..

리뷰[Review]/책 2013.02.07

부당거래 (The Unjust, 2010) 리뷰

잘 만든 한국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대단합니다. 월드컵에서 유럽의 강호들과 맞서서 당당하게 붙어보는 그 기분이랄까요. 게다가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색깔이 들어가게 되므로, 한국영화만이 주는 매력도 큽니다. 젊은 감독 류승완 감독의 명작 범죄 영화, 부당 거래 이야기를 오늘은 써볼까 합니다. 새벽 1시, 네이버 검색어에는 지금 축구 관련 이야기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블로그도 축구 유입이 갑자기 늘어나서 조금 당황스럽네요.  갑자기 축구 이야기를 섞어서 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방인의 작가 카뮈는 골키퍼를 했던 경험을 살려서, "공은 누군가 오기를 바라는 방향으로는 절대 오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축구를 통해서 배웠다" 라고 멋지게 쓴 바 있습니다. 무명 블로거인 저는 이것을 패러디 해서, 재밌..

싱글맨 (A Single Man, 2009) 리뷰

지인 L양의 추천으로, 톰 포드 감독의 영화 싱글맨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톰 포드가 누군지부터 살펴봅시다. 90년대 밀라노에서 일했던 디자이너로서, 구찌의 여성 디자인을 담당했던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는 미학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주연배우 콜린 퍼스 (조지 역) 의 깔끔한 슈트와 오래된 벤츠 자동차는 눈을 사로 잡습니다. 심지어 그가 살고 있는 집마저도 아름다운 구조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패션에는 문외한이고, 미학적 감각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이 말은 생각납니다. 아티스트리의 창립자 에디스 렌보그의 말 "세상의 모든 여자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이 영화는 동성애자가 주인공입니다. 따라서 오늘 리뷰는 그의 시선으로 세상을 인지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

2013년2월5일/교회의 사명(극동방송 라디오)/홍종일목사

부산극동방송( 홈페이지 http://busan.febc.net/ )에서 홍종일 목사님의 설교가 2013년 2월 5일 저녁 8시 43분에 라디오로 방송되었습니다. 다시 듣기 주소를 아래 쪽에 링크를 겁니다. 방법은 쉬우니, 누구라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출처는 부산극동방송 다시 듣기 코너 입니다. http://211.197.53.110/template/1/viewer/Mod_Audio.asp?BRD_ID=CS130103084155 1. 바로 상단의 주소 클릭. (211로 시작되는 주소) 2. 시간이 흐르는 막대기 바 (재생 스크롤 바) 를 43:00 로 이동시키면 바로 듣기 가능. 3. 처음 듣기를 하는 분은 극동방송 듣기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홍종일 목사님의 이번 설교 내..

정관누리교회 2013.02.06

2013년2월3일/잃어버린 땅 거라샤 2 (샤론교회 초청설교)/홍종일목사

홍종일 목사님 초청설교문 원고 2013년 2월 3일 주일 예배 잃어버린 땅 거라사 (마가복음5:1-) 한때 영적인 전쟁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좀 뜸한 것 같지만 한때는 이 말의 파급력이 굉장했었습니다. 이 말이 유행하든 안하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도 우리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사는 이 땅을 둘러싼 영적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다음주는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날입니다. 저는 오늘까지만 설교를 하고 다음주는 원로목사님께서 하실 것인데 제가 샤론교회에서 떠나기 전에 제사에 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사하면 아무래도 귀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고 자연적으로 영적인 전투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오늘 거라사 인의 지방에서 예수님께서 하..

정관누리교회 2013.02.06

어글리 트루스 (The Ugly Truth, 2009) 리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글리 트루스 이야기 입니다. 제작비 3천8백만 달러로, 흥행수익 2억 달러 이상을 올린 잘 만든 로맨스 영화지요. 불편한 진실 정도로도 이해하면 재밌겠네요. 여자는 내숭? 남자는 짐승? 이라는 국내 표지의 재밌는 말처럼, 이 영화는 시작부터 여자의 판타지를 무참하게 박살내면서 시작합니다. 음, 여자의 본심이라? 일단 잘 생겨야 하고, 의사이면 좋고, 몸짱에다가, 와인을 좋아하고... 극중의 제라드 버틀러 (마이크 역) 의 말이 정말 솔직합니다. "여자는 사람을 사랑하는게 아니고, 조건을 사랑하는거 아냐?"  아 물론 여자 입장에서는 억울합니다. 남자들의 단순함에 열이 받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이해를 못하고, 대화 좀 하자고 하면, 입을 닫거나, 도망치기 일쑤 입니다. 싸우고, 잔소..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리뷰

문구부터가 재밌습니다. 외계인 관람금지. 뭐 어쨌든 이 리뷰는 한국어이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관람은 자유 입니다! 신개념SF 영화인데, 정말 즐겁게 감상한 영화 입니다. 보통은 외계인이 몰려오고,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하거나, 또는 외계인과의 우정을 그리곤 하는데, 디스트릭트9 는 확실히 좀 개념이 다릅니다. 어쩐지 외계인은 불쌍해 보이고, 어쩌다가 신세가 저렇게 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아, 그래서 외계인들은 관람하면 안 되는 거군요 :)  일단 흥행면에서는 성공입니다. 3천만 달러 제작비로, 2억 달러 넘게 벌었습니다! 크게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배우를 기용했지만, 참 좋았지요. 작품성도 인정받아서 많은 리뷰어들이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으며, 아카데미나 골든글로브 등에서 노미네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