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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 2003) 리뷰

시원스럽고 긴장감 넘치는 명작 액션 영화라면 이탈리안 잡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특히 자동차들이 신나게 거리를 누비는 장면들은 일품입니다. 범죄와 도둑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 임에도, 이탈리안 잡은 경쾌한 느낌으로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며 전개됩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좌절하기 보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훨씬 멋진 일임을 통쾌하게 설명해 줍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알기 쉽고 즐거운 오락 영화지요 :) 자, 그렇다면 이탈리안 잡에 대해서 도대체 왜! 리뷰를 써보는가, 과연 무슨 말을 쓸 수 있을 것인가. 이해하기 편한 영화를 굳이 해석하려 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언제나처럼, 관점과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이 움직인 동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싶을 뿐이지요. 영화의 첫 장면은 프로페셔..

러키스타 (2007) 리뷰

러키스타는 이른바 "일상계"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일상계 애니는 별다른 극적인 사건이 없으며, 소소하고 한가한 이야기를 재밌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러키스타 역시 24화로 구성되어 있지만, 가령 짱구는 못말려 처럼 중간에 한 편씩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이지요. 후반부의 몇화 정도가 교토애니메이션 (교애니) 특유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출이 들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그 밝은 주제가처럼 가볍고 경쾌합니다. 그러므로, 장편의 연결된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일단 러키스타는 권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용따위는 산으로 가도 좋아, 가볍고 웃을 수 있으면 충분해, 라고 생각한다면, 러키스타를 꽤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인공격인 파랑머리의 이즈미 코나타는 저의 10대 시..

패트리어트 - 늪 속의 여우 (The Patriot, 2000) 리뷰

전쟁을 테마로 하고 있는 명작 영화들은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가끔씩, 그 까닭이 극한의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들은 자발적인 의사인 경우도 상당합니다. 돈에 미친다거나, 약에 미친다거나, 섹스에 미친다거나, 자신이 선택해서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은 셈이지요. 그런데 전쟁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소용돌이 속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과 죽음 앞에 마주서야 합니다. 가만히 서서, 나는 참가하지 않겠어요 라고 외쳐봐도, 그 말에 전혀 상관없이 희생양이 될 수 있는 것. 그래서 전쟁은 금기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영화 패트리어트는 조금은 이색적인 입장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주인공 벤자민 마틴(멜 깁슨)은 전쟁이 정말 싫은 아버지 입니다..

2013년3월3일/가나혼인잔치 이적(요한복음2: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3월 3일 주일 예배 가나혼인잔치 이적 (요한2:1-) 오늘 우리는 이책의 저자인 사도 요한과 같이 예수님이 사역을 처음 시작하시던 모습을 살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때로 요한이 첫째날 이튿날, 사흘되던 날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장면을 마주칩니다. 지금 요한은 주님을 처음 따르던때의 감격을 그대로 가지고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그때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설교에서 가장 신경 써야 될 부분은 왜 주님의 첫 사역이 혼인잔치냐 하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물로 포도주를 만든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설교를 듣다 보면 기독교가 무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사흘되던 날에-요한은 어떤 사건을..

정관누리교회 2013.03.05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리뷰

모래 위에 집을 짓는 행위는 어리석음을 말해주는 좋은 예입니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라고 질문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모래 위에 집짓기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바닥을 이루는 것은 가치관을 의미합니다. 가치관이 텅 비어 있다면, 모래와 비슷하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모으고 성공을 이루었다 해도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됩니다. 가치관이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을 때, 싸이의 노래식으로 말하면, 사상이 울퉁불퉁, 생각이 맑을 때, 어떤 순간에서도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가치관을 형성해야 하나요. 정답은 없다지만 힌트는 분명합니다. 박경철 선생님은 아주 핵심적으로 단단히 말합니다. "끊임없이 질문해보자.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자신에 대해서 질문하고, 생각해 보는..

리뷰[Review]/책 2013.03.04

1인분 인생 리뷰

어려운 질문과 함께 막을 엽니다. 우리는 과연 발전하고 있는가? 발전한다는 것은 당연히 과거의 어느 지점과 비교해서 의미를 갖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살기 좋아졌는가, 혹은 살림살이 좀 나아졌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정말 대한민국 살기 좋은 나라지"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주관적 감정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통계적 수치로 생각하자면, 몇 가지 지표들은 지금 우리 사회를 말해줍니다. 자살율,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거의 2배 이상으로) 높습니다. 출산율,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현실도 시궁창, 희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유시민은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에 두고, 냉철한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참고 견디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만큼 ..

리뷰[Review]/책 2013.03.03

남자의 물건 리뷰

인상적인 내용이 가득 담겨 있는 책, 김정운 교수님의 남자의 물건 입니다. 쩨쩨한 인생이 되고, 불행한 인생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라는 교수님의 깔끔하고 명확한 분석이 봄바람처럼 상쾌합니다.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했다는 것은, 모두가 선택을 포기한 채, 특정한 방향으로 몰려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지금 배가 살짝 고픈 상황인데, 따라서 지금 떠오르는 재밌는 예를 들 수 있겠네요. 삼시 세끼 매일 똑같은 음식만 먹는다면, 인생이 재밌을까요?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치도록 끔찍합니다. 다른 예로는, 술자리에서 같은 이야기 무한반복재생 중이라면, 그것만큼 황당한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우리는 이렇게 황당하게 살고 있는건 아닐까요? 남자들은 모이면 군대 이야기 하..

리뷰[Review]/책 2013.03.02

영화 신세계 (2012) 리뷰

개미 이야기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개미는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같은 냄새를 갖고 있는 이른바 동족을 위해서, 개미들이 다른 냄새의 개미들과 싸워나가는 전투는 치열하고 잔인합니다. 개미는 다른 개미와 전쟁을 할 때는, 끝까지 밀어붙여서 여왕개미를 죽일 때까지 계속됩니다. 개미가 왜 그렇게 전쟁 때, 지독하게 싸워야만 하는가? 그것은 이 길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자, 동족을 지켜내는 단 하나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개미들에게 타협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적당한 안일함은 모두를 자멸시키고 맙니다. 영화 신세계는 이와 같이 새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남자들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잘 만든 느와르 입니다. 자, 과연 누가 킹이 될 것인가?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굉장한 개성..

욕망해도 괜찮아 리뷰

김두식 교수님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글을 쓰면 자기가 정리되는 부분이 있어요. 글로 계속 써나가다 보면 자기가 누군지 알게 되는 지점이 있거든요" 상당히 인상적인 말이지요. 최근 한 달 동안 틈이 나는대로 쉬지 않고 글을 써보면서, 저는 제 성향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어떤 방향성으로 글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즉 그 방향성이 제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자, 나는 누구인가를 알게 되는, 그 자체였지요. 저는 말하자면 "지금 이 순간"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선택의 중요성"을 고민하는 사람이며, "세상을 마음껏 누리는 풍요로움"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고, "이름 없이 끝까지 밀고가는" 꿈을 욕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김두식 교수님은 이렇게 말해주겠지요. "그럼! 욕망..

리뷰[Review]/책 2013.03.01

영화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리뷰

오늘은 조금 독특한 리뷰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써보지요. 약 20년 전의 아주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꼬마였던 저는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로맨싱사가2 라는 비디오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5명이 한 팀을 이루어, 모험을 떠나는 게임이었는데, 어떤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적이 "페로몬"이라는 공격을 했고, 화면을 뒤덮은 노란 파도가 살짝 지나갔고, 아군이 모두 정신줄 놓고 팀킬에 빠져서, 그 모험이 망해버리는 재밌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이렇게 표현하지만, 그 당시 어린 마음에 저는 그 "페로몬" 공격이 끔찍할만큼 너무 싫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사기다, 냄새에 정신줄 놓고 미쳐버리다니 라면서, 몇 번이나 울화통 터졌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