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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 (Argo, 2012) 리뷰

제작비 4천 5백만 달러, 흥행수입 약 2억 달러. 성공입니다. 72년생의 젊은 벤 애플렉 감독은 이 영화로 85번째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합니다. 성공입니다. 영화는 스릴러에 가깝게 진행되는데, 결코 멋진 액션이나 화려한 장면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심리 묘사가 특히 볼만하고, 좀처럼 일이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미국적 시선에서 그려서, 이란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지만, 감독 벤 애플렉이 대학에서 중동학을 전공했기 때문인지, 상당한 배경지식이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중동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특히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 등을 신문을 통해 여러 번 읽었는데도, 깊이 있게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란은 조금 특이하긴 합니다. 간단히 퉁쳐서 정리하자..

늑대아이 (Wolf Children, 2012) 리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등 인상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장편 애니 늑대아이의 이야기 입니다. 흥행수입만 약 42억엔 (약 500억원) 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았던 작품입니다. 특히 (건담 등으로 유명한) 토미노 감독이 이례적으로 찬사를 보내기도 했는데, 그는 이 작품에 대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었다"고 까지 평한 바 있습니다. 제가 본 늑대아이는, 예쁜 그림체 덕분에 부담감도 전혀 없고, 빠져드는 이야기와 감동까지 다 들어 있는 뛰어난 작품이지요. 귀여웠던 애니, 드래곤 길들이기 이후, 거의 수년만에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실은 저는 영화만큼이나 애니계열도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어쩌면 저는 심장 떨리는 호러물 외에는 거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 리뷰

다크나이트 처럼, 한 번 보면 좀처럼 내용을 잊을 수 없는 영화가 있습니다. 최근 저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다시 보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계속해서 떠올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극장에서 보았을 때는, 인간들이 똑똑한 유인원을 싫어하는 대목이 너무 선명해서, 저는 이상하게도 자꾸 애니메이션 건담이 생각나더군요. 흔히 애니메이션 건담시리즈, 마크로스시리즈 등을 현실 반영의 리얼한 세계관으로 묘사하는데, 만화임에도, 똑똑한 주연들이 활약하기 보다는, 휘둘림 당하고, 희생당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몇 가지 생각할만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떠오르는 주제는 "있어야 할 장소"에 대한 고찰입니다. 유인원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쇠창살에 갇힌 ..

2013년2월26일/보호하시는 하나님(극동방송 라디오)/홍종일목사

부산극동방송( 홈페이지 http://busan.febc.net/ )에서 홍종일 목사님의 설교가 2013년 2월 26일 저녁 8시 50분에 라디오로 방송되었습니다. 다시 듣기 주소를 아래 쪽에 링크를 겁니다. 방법은 쉬우니, 누구라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출처는 부산극동방송 다시 듣기 코너 입니다. http://211.197.53.110/template/1/viewer/Mod_Audio.asp?BRD_ID=CS130121110649 1. 바로 상단의 주소 클릭. (211로 시작되는 주소) 2. 시간이 흐르는 막대기 바 (재생 스크롤 바) 를 50:00 로 이동시키면 바로 듣기 가능. 3. 처음 듣기를 하는 분은 극동방송 듣기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홍종일 목사님의 이번 설교 ..

정관누리교회 2013.02.27

2013년2월24일/빌립과 나다나엘을 부르시다(요한복음1:43-)/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2월 24일 주일 예배 빌립과 나다나엘을 부르시다 (요한1:43-) 오늘날 새로운 교회를 개척한다는게 매우 어렵습니다. 한때는 교회를 세우기만 해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대부분의 교회가 부흥하는 놀라운 부흥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에서 이러한 부흥의 역사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부흥한다고 큰소리치는 교회는 부흥이 아니라 남의 교인들이 옮겨온 것 뿐입니다. 이를 우리는 수평이동이라고 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교인쟁탈전? 본래 한몸인 교회가 여기 저기 사람들의 편의와 목회의 효율을 위하여 흩어진 것 뿐이므로 한 몸안에서 여기 저기로 교인들이 옮겨가는 것은 하나님의 시각으로 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요즘 예수를 믿지 않던 사람이 새롭게 예수를 ..

정관누리교회 2013.02.26

나우 이즈 굿 (Now Is Good, 2012) 리뷰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나우 이즈 굿을 보았습니다. 다코타 패닝이 언제 저렇게 컸지, 하는 느낌도 있었네요. 사랑 예찬 영화인가 싶기도 했는데, 우선 이 영화에 끌린 것은 제목이었지요. 나우 이즈 굿, 지금이 좋다는 이야기가 정말 불편했던 날이었습니다. 감기몸살로 참 많이도 누워있었고, 이번 분기 업무 평가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열심히 해도 풀리지 않는 일이 참 많구나 싶었습니다. 나우 이즈 굿이 아니라 그야말로 오늘은 나우 이즈 테러블 이었지요. 무거운 기분과 다르게 영화는 참 가볍게도 시작합니다. 놀자! 젊을 때, 살아있음을 느껴야지! 주인공 테사(다코타 패닝 분)의 위시리스트에는 각종 노는 일들이 가득합니다. 나쁜 일들도 포함되어 있고, 부모님 말은 한 귀로 흘려듣기 선수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리뷰

제니퍼 로렌스는 이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아카데미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성숙한 느낌과 정신줄을 살짝 놓은 느낌이 절묘해서, 나이가 제법 있을 것이라 추측했는데 프로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만 22세라니요! 여하튼, 이 영화는 이른바 "멘붕 러브" 이야기 입니다. 등장 인물 중에 제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남자주인공네 부터 살펴보자면, 팻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이제까지 몇 달간이나 병원에 있다가 나왔고, 팻의 아버지는 스포츠 중독에 도박에 빠져 있고, 형 역시도 동생에게 막말을 퍼붓고, 싸움질을 해대는 엄청난 난장판 집안입니다. 성격이 괴악한 주인공 팻이, 진실을 말하는 방법은, 한마디로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어서, 좋은 분..

블랙북 (Black Book, 2006) 리뷰

현실이 답답하고, 숨막히게 느껴질 때,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결정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기파괴적인 선택으로는 알콜 등 술에 취해서 걱정을 잠시나마 잊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스포츠나 게임, TV스타 등에 과몰입해서 자신을 잊고 다른 경험에 취해서 살아갈 수도 있겠지요. 좀 남는 선택으로는 워커홀릭이 되어서, 열심히 돈을 모으는 사람도 있습니다. 블랙북의 주인공 레이첼은 지금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눈앞에서 잃었습니다. 그녀 자신도 전쟁의 무자비함 앞에서, 죽기 직전에 간신히 홀로 도망쳐 나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살아나왔다고 해서, 삶이 행복해질리는 전혀 없습니다. 그녀는 지금 모든 것을 잃었고, 삶의 희망이라고..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2012) 리뷰

라이프 오브 파이는 신기한 영화 입니다. 제목을 쉽게 이해하자면, 그냥 파이 라는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이야기 인데, 묘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표지그림 처럼, 그냥 호랑이와 배타고 바다를 표류하는 이야기, 즉 모험 영화로 압축하기에는 어쩐지 아쉽습니다. 너무 잘 만들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목이 많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제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쇼생크 탈출과 살짝 오버랩 되기도 했습니다. 제작 이야기부터 살펴보면, 아름다운 바다의 장관을 연출하는데는 돈이 적지 않게 들었겠지요. 제작비만 1억2천 달러에 달합니다. 흥행 성적은 더욱 좋지요. 약 5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벌어들이며, 그야말로 세계를 사로 잡았습니다. 이안 감독은 색계 등의 다양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모..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리뷰

지인 J님의 강력추천으로 보게 된 놀라운 영화를 한 편 소개할까 합니다. 맨 프럼 어스 라는 SF 영화인데, 그야말로 상상력 + 기묘함이 합쳐진 독특한 전개가 신선합니다. 저는 9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영화를 보고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면서, 할 말을 잃어버렸는데, 지금까지도 무슨 내용으로 리뷰를 채워야 하나 막막해 하고 있습니다. 일단 손이 가는대로 써보긴 할테지만, 솔직히 별로 자신은 없습니다 (웃음) 기본적인 전개는 이렇습니다. 교수직을 마다하고, 돌연 직장을 떠나게 되는 송별회 자리에, 많은 이들이 모였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이별에 이들 (주로 해박한 교수들) 은 마음 아파합니다. 대체 왜 좋은 직장을 놔두고 떠나가는건지 상식적인 호기심에서 이야기는 가볍게 시작합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