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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돈나 (Madonna, 2014) 리뷰

영화를 보면서 오래도록 고민하던 부분이 딱 하고 등장하면 마치 계시를 받은 듯 놀랄 때가 있습니다. 제게는 영화 마돈나가 그런 소중한 영화 였습니다. 명대사 하나가 지금껏 내가 느껴왔던 사실을 애써 재확인 시켜주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랑받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사랑하기가 안 되는거야..." 오랜 고민의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왜 나의 사랑하는 벗들이 저마다 방황했는지, 또 포기해 버렸는지, 이제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쪼록, 우리는 꼭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아껴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는 무척 슬프고, 무겁고, 아프고, 보기에 불편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힘이 있습니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생각하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자, 잘 봐둬, 아무 것도 ..

돌라와 야일(사사기10:1-)/홍종일목사

돌라와 야일 (사사기10:1-) 요즘 한국에 때아닌 계급논쟁이 벌어 집니다. 금수저와 흙수저론입니다. 당연히 은수저도 있고 철수저도 있고 나무 수저도 있겠지요. 그래서 이름도 거창하게 수저론이 되었습니다. 제가 자랄 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언제부턴가 우리나라가 새로운 신분제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재벌들은 일자리로 사람들을 조종합니다. 노동자들은 이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과 한달 벌어 한달 먹는 사람 일년벌어 일년 먹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노동자들 안에서도 나뉘는 겁니다. 그런데 그 기준도 역시 돈입니다. 일당 노동자와 월급을 받은 사람, 연봉을 받는 사람, 정규직과 비 정규직, 화이트 칼라와 블루칼라 이런 식으로 노동자들도 여러 계층이 있습니다. 자본가들에게도 계층이 있습니..

정관누리교회 2016.09.29

갈렙의 승리 그러나(사사기1:17-)/홍종일목사

갈렙의 승리 그러나 (사사기1:17-)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은 과연 무엇일까요? 하나님과 함께 하기만 하면 세상만사가 다 ok입니까?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 본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약간 이해할 수 없는 본문을 살펴 보려 합니다. 여호와께서 함께 하셨다는데 골짜기의 주민들이 철병거를 가졌기 때문에 이기지 못했다는 이상한 본문을 살펴봅니다. “여호와께서 유다와 함께 계셨으므로 그가 산지 주민을 쫓아내었으나 골짜기의 주민들은 철 병거가 있으므로 그들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며” 사사기 1:19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 겨우 철병거보다 더 못하다는 말입니까? 오늘 설교에서 우리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 볼 겁니다. 요즘 우리는 사사기를 새롭게 살펴보고 있..

정관누리교회 2016.09.29

가족대로 제비뽑은 땅(사사기1:1-)/홍종일목사

가족대로 제비뽑은 땅 (사사기1:1-) 가나안에 들어온 이스라엘은 그 가족대로 제비를 뽑아서 가나안땅을 분배합니다. 그리고도 상당한 기간 동안 이스라엘 민족은 제비 뽑아 얻은 땅을 실질적으로 차지하지는 못합니다. 그 땅에는 엄연히 주인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은 사납고 무서우며 세력이 강대합니다. 주인이 있는 땅을 자기들끼리 제비뽑아서 여기서 여기부터는 네거니 저쪽에서 이쪽까지는 내거니 하고 떠들고 있습니다. 정말 웃기지요? 그러나 이후에 이루어진 일들을 보세요. 그 제비가 결코 웃기지 않습니다. 지금 가나안땅에 살고 있는 종족은 두 종족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그 땅의 주인은 이스라엘사람들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블레셋 사람들을 팔레스타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지..

정관누리교회 2016.09.29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리뷰

대형 포탈사이트 네이버에는 무료영화관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시기마다 뜻밖이다 싶을 정도로 괜찮은 작품들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어요. 아메리칸 허슬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어찌나 유쾌하고 발랄한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조마조마 하면서 즐길 수 있었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사기꾼들이 모여서, 큰 놈 하나를 노려보겠다는 이야기 인데, 워낙 통 큰 인물들이 많아서 오히려 악당들이 벌벌 떨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등장인물들은 또 하나 같이 매력이 있어서 마냥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가령 주연 어빙의 아내 로잘린(제니퍼 로렌스 분)은 그 막무가내와 독특한 성격을 너무 잘 그려내서 등장할 때마다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어빙이라는 배불뚝이 남자가, 시드니라는 묘한 매력의 여인을 만..

진실도 인애도 지식도 없고(호세아4:1-)/홍종일목사

진실도 인애도 지식도 없고 (호세아4:1-) 제가 원래 준비하려던 말씀은 호세아서4장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호세아2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호세아서4장 말씀을 읽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게 뭐냐면 10절에 나와 있는 말씀 “음행하여도 수효가 늘지 못하니” 이 말씀을 보고 정말 제가 깜짝 놀라서 이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는 이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정말 어렵습니다. 아니 어렵기는 옛날부터 그랬지만 점점 규모와 질서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가 정교하게 맞물려서 돌아가는게 아니라 나사가 빠졌는지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지 않아서인지 헛발질도 많이 하고 제대로 돌아가는 부분이 매우 적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사람처럼 돈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경제가 지금 몇 년째 뒷..

정관누리교회 2016.09.25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호세아4:1-6:3)/홍종일목사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호세아4:1-6:3)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호세아 선지자의 민족을 향한 사랑과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저의 민족에 대한 사랑과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종교에 민족과 나라의 구별이 없지만 목사에게는 나라와 민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제가 우리나라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뭐냐면 우리가 빨리, 더 늦기 전에 빨리 여호와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약간의 모순점이 보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처럼 이 나라 모든 이들이 여호와의 택한 백성이었던 적은 없다는 겁니다. 돌아간다는 말은 이전에 그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전에 그곳에서 살..

정관누리교회 2016.09.25

매트릭스 2 - 리로디드 (The Matrix Reloaded, 2003) 리뷰

매트릭스 2편은 딱 중간에 있는 작품입니다. 1편에 비해서는 확실히 액션의 증가, 스케일의 증가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영화는 도중에서 딱 끊어지면서, 3편을 꼭 보게끔 관객을 이끕니다. 그래서 2편을 보면서는 여러가지 의문점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가령, 왜 네오만 특별한 존재로 대우받으며, 하늘까지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인지, 또는 스미스 요원은 마음껏 자기복제가 가능한 것인지,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화려한 액션으로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묻고 있는 듯 합니다. 결국 숙명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믿거나, 무엇인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프로그래밍된 세계가 등장합니다. 예언자 오라클 아주머니를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탕을 건네주자,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심리학의 여..

런던을 속삭여 줄게 리뷰

런던을 속삭여 줄게 - 참 오래 두고, 가까이 하면서 읽었던 즐거운 친구 같은 책입니다. 저자가 런던을 여행하면서, 메모하고 느끼고 읽고 썼던 이야기 입니다. 가령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이런 굉장한 글을 썼습니다. 움찔하면서 하는 일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저력이 대단합니다. 함께 읽어보지요. "나에게는 사원의 무덤들 역시 끝을 알 수 없는 한 고장이고 멈추지 않는 탐험을 계속해야 할 지평선만 같았다. 이 무덤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거의 절대적인 자기만의 열정 속에서 인생을 살아갔고, 인생을 소모했고, 탕진했고 열정에 아예 인생을 갖다 바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런 점에서 그들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이 판타지의 주인공으로 삼을 만한 사람들이다. 우리 시대는 열정 따위는 죽이고 주변 사람..

리뷰[Review]/책 2016.09.23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2014) 리뷰

한 아마존 리뷰어가 이렇게 평했습니다. "해피 엔딩이 기다리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족 중 난치병이나 중병을 앓는 분에게 힘든 작품이지만, 그래도 나는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틀림 없었습니다. 스틸 앨리스를 보고 나서, 어딘가 마음이 공허해지고, 마음이 너무나 슬퍼졌습니다. 제 어머님은 심한 조울병을 앓고 있고,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았으며, 영화 속 어머니 앨리스와 겹쳐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예컨대, 우리 가정에는 이제 1주일에 2회씩 사회복지사의 방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이와 똑같은 장면이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복지사의 도움이 있어야 삶의 질이 유지될 수 있는 단계. 아... 그럼에도 과연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했습니다. 이번 추석에 어머님은 마치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