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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리뷰

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 여섯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곧 서른 여섯이 됩니다만... 우선 슬플 것 같았고, 둘째로 우울해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기력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암을 맞이한다는 것은 그토록 무섭고 괴로운 일이 아닐까요? 그런데 저자 폴 칼라티니 의사는 다른 방식으로도 생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그 삶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비록 암일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복귀해 보겠어, 진통제를 먹어가면서라도! 그 강인한 영혼의 힘이 많이 부러웠고, 참 배울 게 많은 사람이구나를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서 매우 인상적인 대목을 하나 꼽는다면, 언어 기능이 파괴된 환자를 설명하는 대목입..

리뷰[Review]/책 2016.09.18

잭 리처 (Jack Reacher, 2012) 리뷰

심야에 참 재밌는 영화를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영화 잭 리처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 잭 리처(톰 크루즈 분)의 심판이자, 복수극을 유려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잭 리처는 거처도 없이, 그저 떠돌아 다니는 노숙인으로 묘사되는데요. 정작 그렇기 때문에, 유능하고 멋지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묘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네요. 저는 이 무렵 봉준호 감독의 괴물 영화를 시청했는데, 거기서도 한 노숙인이 등장하면서 자유롭게 제멋대로 활동하곤 했지요. 어디에도 속박되어 있지 않는 사람, 그가 바로 노숙인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여주인공 헬렌(로자먼드 파이크 분)이 매력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영화의 멋진 감상 포인트 입니다. 다부지고, 지적이며, 멋있게 사건 현장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변호사! 그는 잭..

괴물 (The Host, 2006) 리뷰

처음에는 사람이 만든 괴물이었습니다. 그렇게 한강에 출몰한 괴물은 평화롭던 가족의 일상을 집어삼켜 버렸습니다. 천만 관객의 명품 영화 괴물을 EBS에서 특선으로 해주길래,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정말 재밌고 흥미롭고 마음 아픕니다. 분명 극장에서 봤을 때는 영화 후반부 거대한 괴물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명장면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TV로 보니까, 강두(송강호 역)가 정신분열병으로 판정 받는 장면이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이 전두엽에 바이러스가 있어야만 해! 그렇게 정보는 왜곡되고, 사람들을 떨게 만듭니다. 기침 하나에 주변 사람들을 불신하고 경계하는 현대사회, 그리고 통제되는 뉴스, 그 맞은 편에서 강두를 풀어주라고 항의하는 멋진 사람들. 영화는 참 많은 것을 우리에게 고..

제사보다 순종(사무엘상15:1-31)/홍종일목사

제사보다 순종 (사무엘상15:1-31) 이제 며칠 있으면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온갖 햇곡식과 과일들이 나오고 부모형제와 친척들이 모여서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묻고 웃고 즐기며 맛있는 것을 먹는 아름다운 절기로 저에겐 기억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추석 때엔 꼭 부모님께서 저에게 새옷을 사주셨지요. 그것이 참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릴 때의 그런 일들이 나중에 나중에 아주 소중하고 새콤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아직 부모님께서 다 생존해 계십니다. 그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기도하다가 문득 어머니의 음성이 듣고 싶으면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홍목사 하고 불러 주시는 그 음성이 너무 듣기 좋습니다. 그래서 별일 없어도 그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를 하는 거지요..

정관누리교회 2016.09.14

빼앗긴 언약궤(사무엘상 5:1-)/홍종일목사

빼앗긴 언약궤 (사무엘상 5:1-)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하자 여호와의 궤를 가지고 전장터에 나갑니다. 그들은 전쟁의 승기를 잡기위해서 여호와께서 전장터에 임하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법궤를 가지고 간 겁니다. 여호와를 강제로 전장에 임하시게 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법궤를 가지고 가는 겁니다. 이전에도 법궤가 전장터에 간 적이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으로 진군할 때 여리고를 점령하기 전에 여호와의 법궤를 제사장에게 들려서 군대와 함께 행진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의 대승이었습니다. 그때의 그 일을 성경에서 배운 이들은 이제 또 다시 여호와의 궤를 가지고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라서 법궤를 가져다..

정관누리교회 2016.09.14

토기장이 비유(개정판,로마서9:19-33)/홍종일목사

토기장이 비유(개정판,로마서9:19-33) 오늘 우리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그러나 마음속으로부터 결코 승복할 수 없는 한가지 비유를 배웁니다. 토기장이 비유! 토기장이가 같은 진흙 한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만들고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천히 쓸 그릇이 되었다고 해도 시비하지 마라는 말입니다. 좋습니다. 토기장이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토기장이가 만든 모든 그릇이 다 귀한 그릇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토기장이는 이와 같이 하지는 않습니다. 귀한 도자기와 천한 옹기는 흙자체가 벌써 다르지만 아마 로마는 도자기 공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그냥 그릇을 만드는 흙덩이는 같고 즉 재료는 같고 다만 좀 정교하고 신경을 써서 섬세하게 만들거나 막 만들거나의 차..

정관누리교회 2016.09.14

밀정 (The Age of Shadows, 2016) 리뷰

영화 밀정을 보고 나니 한 가지 질문이 떠다니며 저를 괴롭혔습니다. 내가 불과 백여년 전에 태어났더라면, 그래서 온몸으로 일제강점기를 맞이했노라면, 나는 어떤 비겁한 선택을 했었을까... 영화에서는 데라우치 총독의 선언이 당시의 시대상황을 잔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인은 이제 일본인에게 복종하든가, 죽든가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할 수 밖에 없어" 이 말을 역으로 해석한다면, 일본에게 지금 저항하고 있는 의열단원은 죽음을 각오하고, 죽음 정도는 이미 내놓으며, 필사의 각오로 일제에 저항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는 정말로 오늘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밀정은 그래서 참 고급스러운 영화였고, 시대를 건너뛰어서 울림을 전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미래가 당장 눈에 잡힐듯이 보이지도 않지만, 그래서..

그랑블루 (The Big Blue, 1988) 리뷰

바다가 얼마나 아름답고 다양한 색인지를 환상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돌고래들의 미소 짓는 표정도 참 귀엽고 재치 있었네요. 영화 그랑블루를 통해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생각하기에 좋았습니다. 보통은 이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가 단골로 나오곤 하지요. 하지만 얼마든지 다른 대답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오던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존재! 그것과 함께 나이듦이라면, 사람은 환하게 미소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자크가 돌고래 한 마리와 함께 밤새 바다에서 뛰어노는 장면에서, 저는 그 책 어린 왕자를 떠올려 봅니다. 한 송이의 장미로도 인간은 행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마리의 돌고래가 우리를 행복으로 안내할 수 있다는 것이 실로 경이롭습니다. ..

영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리뷰

아! 감탄사로 리뷰의 문을 열고 싶습니다. 저는 왜 이런 판타지 이야기가 참 좋을까요. 팀 버튼 감독의 매혹적인 영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우리를 상상력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권선징악의 이야기도 뻔하지만! 자유롭게 행동하겠다는 단호한 결의도 뻔하지만! 그렇지만 말이에요. 상처 입어도 힘껏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나는 내가 생각한 바를 실천해 옮기겠어!" 영화는 이 대사를 행동으로 고스란히 보여주는 19살 못 말리는 말괄량이 아가씨 앨리스의 고군분투 여행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참 즐겁고,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이 영화에 끌림을 느꼈을까요? 이 이상한 나라에는 숨겨진 친절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재자 붉은 여왕과 맞서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저마..

아이성에 나타난 정의(여호수아7:1-)/홍종일목사

아이성에 나타난 정의 (여호수아7:1-) 여리고성에서 하나님의 기적적인 승리를 맛본 여호수아는 아이성 전투를 위해 정탐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정탐꾼들은 아이성을 무시해서 모든 군대가 다 올라갈 필요도 없고 한 이천명이나 삼천명만 올라가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고 여호수아는 삼천명의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여호수아도 아이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소문을 듣고 있겠지만 정탐꾼들이 아이성을 쉽게 이길 수 있을 걸로 말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삼천명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 성의 이름이 ‘아이’라서 우리는 자꾸 ‘어른과 아이’할 때의 아이를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아이성이 별 볼일 없는 적은 성읍이라고 여깁니다. 아이성이 적은 성읍인 것은 맞지만 고지대에 살고 있는 그들은 그래도 12000명..

정관누리교회 201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