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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리뷰

184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명작영화 노예 12년 입니다. 솔직히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 마음 아픈 장면, 불편한 장면은 많으며,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만듭니다. 옛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1세기 현대 사회에도 격차사회는 심해지고 있으며, 사람을 상품화 해서 일회용품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대충 2년 쓰고 자르지 뭐. 예전에 어느 예능프로에서 직장인이 스스로를 사노비라고 칭하는 풍경은 낯선 일이 아닙니다. 벌써 많은 이들에게 삶은 공허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처럼, 사람들도 현대의 시스템 속에서 갇혀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예 12년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재차 일깨워줍니다. 자유롭게 사는 것의 위대함을 그리는 참 좋은 영화 입니다. ..

여호와의 영이 떠나면(사무엘상16:14-23)/홍종일목사

여호와의 영이 떠나면 (사무엘상16:14-23) 우리는 흙으로 지음받았지만 여호와의 생기가 들어옴으로 생령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육과 영을 함께 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게 모든 문제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완전한 영도 완전한 육체도 아니기 때문에 너무나 불완전한 존재가 된 것입니다. 우리의 일들이 잘될 때 우리는 우리가 마치 신이나 천사인 듯 느끼지만 우리의 삶이 엉망으로 변할 땐 우리가 마치 짐승같습니다. 생존본능만이 남아 있는 짐승.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도움과 간섭이 없이는 한시도 살아가기가 곤란한 존재인 것입니다. 짐승들처럼 영이 없다면 우리는 이런 저런 생각 없이 그냥 본능에 충실한 짐승같은 삶을 살다가 갈 겁니다. 야생의 짐승들은 본능적으로 행동하지만 병이..

정관누리교회 2017.02.24

러덜리스 (Rudderless, 2014) 리뷰

비록 부인과는 이혼했지만, 성공적인 삶을 누리는 샘 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광고회사에 다니며 큰 거래를 따내는데 성공, 기쁨에 겨워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에게 연락을 건넵니다. 아들아 즐겁게 얼굴 한 번 봐야지? 한편, 아들은 곡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통기타 하나를 손에 들고서는 노래에 심취해 있네요.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악영화, 매력적이고 멋진 곡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이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건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샘 은 이제 더 이상 광고회사에 근무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요트에서 생활하며 과거를 지운 채로 지냅니다. 틈틈이 노동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네요. 그의 삶은 참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rudderless 라는 단어의 뜻은 키가..

필스 (Filth, 2013) 리뷰

저는 엑스맨 시리즈를 참 재밌게 봤었고, 그래서 제임스 맥어보이의 반듯하고 선한 연기에 푹 빠져들었던 것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2014년 런던비평가 협회상에서 제임스 맥어보이가 멋지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그것이 이 문제의 청불 영화 필스 였습니다. 지독한 악당이자, 구제불능의 탕아로 나오는데 그렇게 몰락한 연기가 어떨까 호기심이 계속 생겨서 영화 필스를 늦은 시간에 보기로 결심합니다! 대체 어떻게 연기했길래 상을 받는거야!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 답게 구성이 탄탄하고, 상세한 배경설명은 오히려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흐름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꽤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브루스가 왜 저렇게 타락해 버린걸까, 그는 재기할 수 있을까,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

조작된 도시 (Fabricated City, 2017) 리뷰

영화 조작된 도시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위험해 질 수 있는지 경고 하고 있는 판타지 혹은 SF 영화 같은 기분도 제법 들었습니다. 양산되고 있는 가짜 뉴스, 해킹에 의해서 손쉽게 도청되어 버리는 휴대전화, 심지어 신기술 드론에 의하여 화면 말고도 목소리까지 전해들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초고성능 슈퍼컴퓨터만 있다면, 그리고 다룰 수 있는 능력만 연마한다면, 사람은 얼마든지 "IT 괴물"이 될 수 있음을 화려하게 경고하고 있는 재밌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조작하는 것은 참 무섭고 어리석은 일이기도 합니다. 과거 동호회 활동 당시에 저도 아이디 두 개를 사용하는 등 조금의 조작 행위를 했었지만, 그 때는 다행히 (아마도 제가 동호회장이라?) 다들 애교로 넘어가 주곤 했습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6) 리뷰

어렵게 친구를 설득해 명작영화를 극장에서 보기 위해서 곧장 CGV로 달려 갔습니다. 재미가 빵빵 터지는 유쾌한 영화가 결코 아니었으니까요. 작은 소극장에는 한 십여명 정도의 인원이 있었고, 저와 친구는 늘 그렇듯 맨뒷자리에 앉아 숨죽여가며 이 작품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삶은 살아가야 하는 것이니까. 별 볼일 없어도, 과거에 혹독한 어려움을 겪었어도, 웃음을 잃어버린 것 같아도 시간은 주어져 있으니까. 우리는 삶이라는 것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덤덤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정중히 배웠습니다. 주인공 리는, 그의 형 조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조카 패트릭의 후견인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요. 이 무렵부터 리는 ..

예수와 바알세불(마태복음12:22-37)/홍종일목사

예수와 바알세불 (마태복음12:22-37) 현대로 오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심해지는 경쟁과 스트레스 때문에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매우 피폐해져 있습니다. 배신도 당하고 뒤통수도 맞고 사기도 당하고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또는 시험에 떨어지고 등등 각종 위험요소들이 많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안받고 유유자적하게 사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세상이 물질적으로 발전하면 할수록 영적으로는 피폐해집니다. 곳곳에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요소들이 쫙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병이 많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우울증도 많아지고 조울증도 조현병도 많아 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질병들은 그래도 병명이 있지요? 그런..

정관누리교회 2017.02.18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A Hard Day's Night, 1964) 리뷰

약 1시간 30분, 흑백으로 펼쳐진 오래된 영화인데도 별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유쾌하고, 건강하고, 신난다는 기분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비틀즈의 열광적인 팬은 아닙니다. 다만 음악을 좋아하고, 기타를 약간 다룰 줄 아는 평범한 사람 정도? 그래서 비틀즈의 명곡들이 펼쳐지는 장면들은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청춘을 즐겁게 보내는 모습에서는 살짝 위안을 얻기도 했습니다. 나도 저렇게 걱정 없이 사는 것 참 좋아했었지 라면서 말이에요. 이 영화에서는 노년의 할아버지가 나와서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데요. 영화 후반부에 메시지로 우리에게 삶의 진실을 던져줍니다. 너무 그렇게 책만 들여다 보지 말아라! 아니? 도대체 독서가 왜요? 저도 사실 이 이야기를 아버지에게도 들었고, 또..

영화 히말라야 (The Himalayas, 2015) 리뷰

세월 참 금방이구나 싶었습니다. 1년이 훌쩍 지나갔고, 영화 히말라야를 벌써 TV에서 해주다니... 절친 녀석에게 대뜸 물었습니다. 그래 히말라야 재밌더냐? 친구는 주저 없이 일단 권하고 봅니다. 자기는 재밌게 봤으니, 너도 재밌을꺼야 라는 겁니다. 감동 영화, 혹은 신파 영화 라는 평이 붙어 있지만은... 일단 감상하기로 결정! 집중도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억나는 대목들을 떠올려볼께요. 음식을 만들고 있는 엄홍길 대장, 사람들이 저마다 와서 맛을 의심합니다. 이거 먹을 수 있는걸까? 그러자 비장의 무기 필살 라면스프를 요리에 탈탈 섞어넣는 우리 대장님... 아 이거 반칙이군요. 덕분에 훈훈하게 산악 식구들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네요. 그런데 이렇게 평화로운 날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새가 날개치며 새끼를 보호함같이(이사야31:1-)/홍종일목사

새가 날개치며 새끼를 보호함같이 (이사야31:1-) 우리나라는 제가 보면 볼수록 잘못 자리잡았습니다. 그 옛날 우리네 조상이 왜 하필이면 여기에 자리를 잡았는지 정말 한스럽습니다. 지금의 미국북서부에 자리잡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니면 칠레나 아르헨티나의 남부쪽에 자리잡아도 좋았을텐데요. 솔직히 우리나라는 그렇게 약한 나라가 아닙니다. 인구가 무려 8000만에 국토면적이 22만 평방km를 넘는 나름 덩치가 있는 나라입니다. 게다가 무역량으로는 세계 10위 안에 들고 경제규모로는 세계11위이며 군사력으로는 세계 6~7위 정도 되는 강대국입니다. 물론 초강대국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금도 스스로 강대국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못하는 거지요. 우선 나라가 두 조각 났고 통일의 길..

정관누리교회 201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