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1005

감사31. 민들레차와 잠깐의 휴식

출근 전에 차를 즐기기 위해서, 잠시 들리는 곳이 있다. 국화차도 있고, 민들레차도 있고, 카누와 프리마커피까지 종류가 많다. 강형은 언제나 나를 환대해줘서 고마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환영받는다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때로는 30분씩 놀다가기도 한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따뜻한 차를 이렇게 자주 얻어먹다니... 나는 조금 얌체 같기도 하다. 아무튼 명인의 차는 1975년부터 만들어 왔다고 하는데.... 것참 오랜 세월이다. 예전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나는 겨우 블로그 12년차인데... 반성이 된다! 자리를 잡으려면 앞으로 더욱 분발해야지! 기합을 넣어야지 하는 마음이다. 으... 오늘은 확실히 춥다. 더욱 따뜻하게 마음의 온도를 올려서 오늘도 열심히 한 자, 한 자, 토닥토닥. 좋은 차,..

감사30. 남을 대접하기를 귀중히 여기며.

아니, 글쎄 일하는 곳에 꼬마 친구들이 또 애써 찾아왔다. 고맙고, 매우 기특한 녀석들이다. 아직, 주머니 사정이 가볍다보니 비싼 곳을 못 데려가고, 가볍게 유가네에서 만찬을 해먹었다. 다들 총명한 아이들이다. 한 20년 쯤 지나면, 다들 자가용에 멋진 아가씨를 연인으로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수능시험이 끝나서, 면접을 준비하는 아이도 있는데, 무사히 잘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결국 살아보니, 좋은 사람과 웃고 떠드는게 행복의 제 1 요소가 아닌가 깨닫게 된다. 예전에는 관계의 힘을 잘 몰랐다. 그리고 나이가 든다고 사람이 좋아지는게 아닌 경우가 많다보니까... 오히려 순수한 해맑은 10대 아이들이 때묻지 않아서, 이야기하면 즐겁다. 이제 곧 세상이 험난하다는 것을 배워가겠지. 그리고 그러면서도 또 나무..

감사29. 서동미로시장과 계란만두 36년

오전에 병원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 서동미로시장을 지나치면서, 자주 가던 그 곳을 방문했다. 늘 분주하신 가게 어머님... 식사를 한 끼 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어서 들어오라 하신다. 때마침 학생 두 명도 곧이어 들어온다. 순대도 맛있고, 떡볶이도 좋으나, 역시 계란만두가 일품이지. 요즘에는 매운 간장맛까지 추가했다. 옛날에는 없었는데 말이지. 그렇게 바쁜 가게임에도 미소를 잊지 않고 친절하시다. 나는 맛집을 탐방하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오죽하면 블로거 + 거지 라는 경멸의 뜻이 담긴 블로거지 라는 오명도 있을까. 하지만, 내가 자주 가는 맛집을 사진 찍어 올리는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딱히 대가를 받은 것도 없으니 말이지. 아무튼, 감사하게 허기를 해결..

겨울왕국 (Frozen, 2013) 리뷰

제 영화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천만 영화 겨울 왕국을 2019년이 되어서야 보게 되었다. 재밌고, 교훈적이고, 감동적이다. 리뷰를 그렇게 길게 쓸 자신은 없고, 마음을 사로 잡은 몇 가지 포인트만 재빨리 짚어보려 한다. 1. 사람을 함부로 알 수 없다.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게 사람이라는 말이다. 나는 논어의 유명한 구절을 즐겨 인용하는데, 겨울이 되어봐야 잣나무와 소나무가 푸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거다. 사람 또한 어려운 순간이 되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면 대부분 내 주변을 떠나가기 바쁘다. 그게 현실이었다. 그런데 간혹.... 아닌 사람도 있다. 더욱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영화 속 크리스토프 처럼 말이다. 그런 한 사람을 ..

#2 나, 요즘 덕질해 (지식채널e)

우리나라에도 훌륭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감동을 느낀다. 다만 잘 보도되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뉴스라는 것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에는 관심이 크지만, 따뜻한 일에는 조명을 비추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읽은 책에 미국 명문대생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출근하다가... 길가에 쓰레기를 발견해 그것을 수거해서, 학교까지 매일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래서 미국이 강대국이라고 생각해 왔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려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강대국이 될 것이다. 내게도 비싼 스타벅스 텀블러가 있다. 이제 거기에 커피를 담아 마셔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매우 부끄럽고,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한 때 선생이었던 사람으로, ..

감사28. 프리코네(3) 잘 먹기, 감사하기.

잘 먹는다는 것. 끼니를 잊지 않는다는 것.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1인가구가 늘어난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잘 먹어야 한다. 그리고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어린 시절에는 식사 전, 감사기도에 대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옛 목사님들은 밥 한끼, 그리고 간장 조금에도 감사해 하며 식사를 했다고 한다. 거기에 비하면 나의 식사란 얼마나 푸짐한가. 당장 어제만해도 맛있는 치즈버거에 돌체라떼를 겸해서 먹었다. 게눈 감추듯 해치워버렸다. 동호회 요우쿤 선생님은 오후 2시가 넘어서 맘스터치에서 식사를 가볍게(?) 시켜드셨다. 어쨌든 먹고 싶은 걸 먹으면 그렇게 좋다. 적게 먹는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은 그렇게나 힘들고, 때로는 우울하기도 하고 말이..

관해1. 세상에 단 한 사람, 어머니를 기억하며.

어머니가 바이폴라로 매우 고생하고, 끝내 정신 장애 판정을 받으시고, 폐쇄 병동을 경험하였습니다. 나는 그 경험조차도 값진 것이었다고 받아들이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2014년에 썼던 이 관해를 향한 기록은, 다시 읽기가 매우 괴로웠기에, 오랜 기간 비공개로 두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이 기록조차도 개인의 역사로서도 귀중한 것이기에, 다시 공개합니다. 초안 2014. 08. 15. / 가독성수정 2019. 11. 13. 표지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 "너에게 닿기를" 입니다. 어려운 순간에도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누군가가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원래 그렇게 관계 속에서 웃어가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때때론 상처입히고..

명설교3. 날마다 십자가를 보라(갈라디아서2:20)/故옥한흠목사

십자가를 아는 사람은 겸손해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멀어지면 안 됩니다. 십자가 앞에 날마다 가까이 가는 삶이 받는 은혜 세 가지를 살펴봅니다. 1. 세상을 사는 힘을 얻게 됩니다. - 하늘의 영광은 세상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 아!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소중하게 보시는구나 - 나는 절대 이렇게 시시하게 인생을 살 수 없어! 하루 10분만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주님 앞으로 다가가세요 2. 거룩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나의 옛 사람은 십자가에 이미 못을 박았습니다! 3. 희생하며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세상만사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을 때 선해지고 발전합니다. - 내가 희생 없으면 얻는 것 하나도 없어요 아무리 바빠도 하루 10분만 십자..

감사27. 뱅드림(7) 서로 의지하는 아름다운 삶

오늘의 감사제목은 도서관 나들이.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행복도로는 거의 100점 만점이다. 뱅드림 타에의 명대사가 인상적이라 캡쳐해봤다. 실패하는 게 나는 진짜 두려운 사람이다. 너무 무섭다. 하지만 이겨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기대고, 너는 나에게 기대고, 그것이 이른바 사람이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뱅드림은 기본적으로 5인 밴드 구성이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해야만 한다. 나는 드럼을 쳐본 적이 있다. 그리고 몹시 혼났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박자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뒤에서 받쳐주는 악기들, 예를 들어 베이스기타, 드럼 같은 악기는 속도감각이 매우 중요해서 느려지면 바로 음악이 쳐지고, 빨라지게 되면..

감사26. 출출할 때 먹는 라면 한 끼에도 감사

무슨 음식을 좋아해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라면과 짬뽕이라고 답할 정도로 면이 좋다. 물론 라면은 그리 몸에 좋은 식품은 아니고, 영양적으로도 문제가 있어서 즐겨 먹는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오늘 같이 손흥민이 멋진 골을 넣게 되는 날에는, 괜히 또 찾게 된다. 손흥민 신라면 한 봉지에 무우 김치까지 곁들여 먹으면, 너~무 기분이 좋다. 먹는 동안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라면은 제조과정이 쉽기로 유명한데, 그래도 가급적 표준 조리법을 준수하면 맛이 깔끔하다. 뜨거운 물에 넣자마자 하이 빅스비를 부르고 타이머를 말로 요청한다. 그리고 잠시 딴짓하다보면 보글보글 맛있게 익어있다. 아! 이래서 사람이 더 멍청해져 가는 건지도 모른다. 기술에 자꾸 의존하게 되니까, 심지어 전화번호 하나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