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감사20. 네이버 검색에 1면 소개되어 기쁜 날...

새벽에 눈이 일찍 떠졌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내가 아는 세계를 살펴보니 프리미어리그 축구중! 손흥민의 그림 같은 어시스트가 작렬하는 것을 목격했다. 캬, 델레 알리도 잘하는구만. 그리고, 누군가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이 곳 소소한 블로그까지 찾아와주셨다. (축구스타열전 - 1화 차범근편) 한마디로 말해, 리모델링 대성공이다! 얼마나 또 기뻤는지 모르겠다. 세계의 검색왕은 구글이라면, 한국의 검색왕은 요즘에는 네이버가 엄청 크다. 내 블로그 기준에서는 다음과 네이버가 비슷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티스토리가 다음카카오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쓴 글을 1면에 과감히 올려주는 네이버에게 괜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 더욱 분발해야겠다. 분발은 기운낸다는 뜻이다. 덕질 러브라이브 식으로..

감사19. 뱅드림(5) 풀콤보의 비결은 반복하기

오늘의 감사는 부산대학교 나들이였다. 기분전환의 휴식이 필요했고, 문구류가 또 필요해서 지성문구점에 들렀다. 예전에 공부할 때, 필기구에 투자하는 것은 용서 받는 사치라는 말이 있었다. 나만의 작은 사치를 부려서 독일제 피그먼트 라이너 몇 색을 듬뿍 할인 받아 사고, 게다가 예쁜데다가, 갖고 싶었던, 2020년 새해 탁상 달력 라이언까지 구입. 대략 만원 가까운 과금이 있었지만, 뭐 그 쯤이야. 뱅드림에서 흔히 있는 일이고... (뜨끔) 갖고 싶었던 것을 갖게 되는 기쁨은 크다. 물론 일반적으로 심리학계에서는 소유보다는 경험에 투자하라고 권유하지만, 어쨌든 알차게 사용할 물건을 사는 것은 정말로 전혀 아깝지가 않다. 또 뱅드림에 가챠 돌리는 경험에 투자하는 것도 망할 때는 있었어도, 후회는 없다. 눈물만..

영화 원티드 (Wanted, 2008) 리뷰

제 리뷰에는 영화 본편 이야기가 있으므로, 이 영화는 본편을 먼저 보시기를 권해드려요. 심야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 원티드를 감상했다. 스토리도 맛이랄까, 훌륭함이 담겨 있고, 액션 장면들도 와~ 하는 감탄이 나온다. 보기를 참 잘한 영화인데, 다음 리뷰에서도 refv님께서 여러번봐도 괜찮은 영화라면서 9점을 후하게 찍어주셨다. 유명배우들의 열연도 좋았던 대목. 별 볼일 없던 잔고 부족의 회사원 웨슬리는 어느 날, 인생을 다르게 살아갈 기회를 맞이한다. 언제나 아임쏘리를 달고 살다가, 회사를 시원하게 걷어차는 장면이 괜히 대리만족을 주기도 했다.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은 이상한 놈놈놈은 간혹 있기 마련이지 않은가! 후후. 이제 본격적으로 총잡이 웨슬리 인생의 시작이다. 초반의 카액션 장면이 참 잘 찍었..

감사18. 뱅드림(4) 새로운 경험은 소중하니까!

오늘의 감사일기는 진짜 피식 웃을 수도 있는데... 퀸티플 스마일 첫 풀콤보 성공이다. 이런 소소한 것도 감사하다. 어쨌든 나는 베테랑 룸에서 노는 것을 선호한다. 버스에 승차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버스를 직접 몰고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내가 버프를 걸어줘서, 남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 그리 기쁘다. 예컨대 5명이서 협력 라이브해서 내 점수가 1위이고, 그 덕분에 베테랑 룸 SS랭크가 나오면 괜히 뿌듯한 것이다. 뭐, 과금한 보람도 느껴지고... (4성 참 안 주는 것은 아무래도 서운하지만 넘어가자 ㅠㅠ) 20분안에 글을 써야 해서, 서두르고 있다. 적어도 앞으로 두 문단은 더 써야 하는데... 코코로의 저 아름다운 대사 하려고 하면 뭐든지 할 수 있..

감사17. 요시노 아키라 - 10% 정도의 낭비는 각오해야

연합뉴스 기사링크 = https://news.v.daum.net/v/20191101080107495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요시노 아키라 (吉野彰, 71세)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신기하고, 무척 감사한 기사였다. 정치는 어차피 아베를 내가 안 좋아하고, 기대도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다만 교육 쪽에는 관심이 많다. 여러 종류의 사람과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 놀라웠고, 그 뒷대목은 사실 좀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 하나의 연구에 100명이 달려갈 수 있다. 보통은 그러면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아남는 쪽이 트로피를 거머쥔다고 여긴다. 그게 누가봐도 일반적이고 합리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다음 대사가 너무 인상적이라 꼭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다. 90명은 열심히 노력하지만, 나머지 10..

영화 리틀 포레스트 (Little Forest, 2018) 리뷰

(영화 본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 하셔도 좋습니다.) 다음 리뷰어 다리아님의 표현대로 힐링 영화. 시골이라는 곳의 재발견이라고 써도 되겠다. 출발은 여주 혜원양의 우중충한 도시생활 현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때로는 진상 손님을 참아내야 하고, 그 적은 돈으로 월세 내고, 생활비 살아가며, 게다가 밥은 폐기 도시락를 억지로 먹다가, 때로는 음식이 상해서 버리고... 사실 그렇더라 하더라도 결과라도 좋았으면 참고 넘어갔을텐데...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치열한 경쟁사회 인생이라는 게 너무 가혹해서 임용고시의 벽은 매우 높고, 게다가 남친은 덜컥 합격이라니, 그래서 도망치듯 잠수하며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야기는 꽤 정중하다. 인스턴트 음식과 직접 정성들여서 해먹는 요리의 대비가..

영화 인턴 (The Intern, 2015) 리뷰

제 리뷰는 영화 본편 이야기가 있으므로, 안 보신 분은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동호회에서 추천 받은 작품이라 기억하고 있었는데, 하필 채널CGV에서 좋은 시간대에 방송해주길래, 태블릿PC로 시청완료! 다음 리뷰어 stingray1963님 표현대로 "오늘 왠지 따뜻한 영화를 보고싶어 이 영화를 골랐는데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이 말이 참 와닿는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영화다. 영원히 20대일줄로 알았지만, 나도 몇 년 있으면 40대고.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해 보기에는 두려움이 들 때마저 있다. 그래서 70세의 벤 인턴의 도전정신이 정말 대단했고, 내 인생을 셀프로 되돌아보면서 제법 부끄럽기도 했다. 맞는 말이다. 기술적으로 모르는 것은 배워나가면 된다. 하지만 적극적인 돌파정신은 젊다고 해서 청춘에게..

킹 아서: 제왕의 검 (King Arthur: Legend of the Sword, 2017) 리뷰

영화 본편 내용이 담겨 있으므로,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 하셔도 좋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이고 제작비가 많고 스케일이 큰 영화였다. 오전에 어머니와 병원을 다녀온 후, 킬링 타임용으로 시청했는데, 크게 명작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나쁜 영화도 아니었다. 케이블로 뭐 이정도 영화를 볼 수 있었으니 역시 내 코멘트는 OCN 땡큐! 병시중 생활에 영화 한 편씩 보는 것은 정말 대단한 위로가 되는구나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운명의 왕관을 쓰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유명한 대사도 떠오른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님을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킹이라니! 얼마나 멋지고 위엄 있는 말인가. 그러..

노잉 (Knowing, 2009) 리뷰

제 리뷰에는 영화 본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 하셔도 좋습니다 :) 조금 생각할 거리가 있다보니, 오전에 영화를 보고 난 후 한참 시간이 흘러 심야에 키보드를 두드려 봅니다. 해외 리뷰 중에는 매우 직설적인 감상평도 있네요.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기야 태어난 것도 기적이고, 별일 없이 사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역시 하게 됩니다. 저 개인으로 말하자면, 아픈 날도 제법 있었기에, 아프지 않은 날에 감사를 찾아봐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Daum리뷰에서는 보고 싶은데 볼 곳이 없다고 하소연 하셨는데, 아무튼 운 좋게 채널 스크린에서 방영해 줬습니다. 먼저 감사부터 쓰겠습니다. 처음에는 1959년의 세련된 미국 모습에 좀 놀랐습니다. 예전 인터넷 동호회..

영화 더 큐어 (A Cure for Wellness, 2017) 리뷰

(영화 본편 이야기가 있으므로,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좋겠습니다) 심야에 CGV 굿무비 타이밍을 애매하게 놓쳐서, 그 다음 시간대로 늦은 밤 더 큐어 라는 영화를 보았다. 어느 다음 리뷰어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아예 극찬을 날리시기도 했다. 물론 머리 나쁜 나는 내용 따라가기도 벅차서, 해외 리뷰까지 좀 살펴보고 나서 이해가 된 점도 있다. 영화는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중세풍의 성을 병원 삼아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곳을 휴양지가 아니라 폐쇄 병동으로 접근한다면 한결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폐쇄 병동이 그리 나쁜 곳이 아니다. 전화도 걸 수 있고, 예쁜 인턴 선생님과 탁구도 칠 수 있고... 당신이 뭔데 가 봤니? 라고 묻는다면, 어머님의 정신 장애를 오랜 시간 병간호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