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더 록 (The Rock, 1996) 리뷰

더 록은 스토리 좋고, 전개 속도 빠르고, 액션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 명작 영화입니다. 게다가 정말 유명한 격언도 등장하지요. 애국심은 사악한 자의 미덕이라는 것. 애국이라는 이름 앞에 사람들의 희생을 죄다 갖다 붙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하멜 장군은 "애국자"로 불리기에 충분한 인물입니다. 사령관으로서 많은 전쟁을 치루어왔고, 정예 부대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라가 희생당한 대원들에 대하여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았음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악역을 맡기로 자처했습니다. 마치, 평화로운 나라에 폭탄을 터뜨려 당신들 그렇게 안주하면서 살지 말라고 경고하기를 작정한 사람 같습니다. 그래요, 어떤 조직이든 악역을 맡은 사람은 종종 필요합니다. 가령 영화에서는 ..

메이즈 러너 (The Maze Runner, 2014) 리뷰

기억이 지워진채 낯선 공간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곳은 폐쇄된 감옥과도 같은 곳이라 합니다. 아이쿠야, 주인공은 정말 큰일났습니다. 이름도 처음에는 생각해 내지 못합니다. 그래도 스토리는 이어져 가야 하니까요, 슬슬 본격적인 전개가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제법 흥미롭습니다. 간신히 이름이 토마스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주변에는 또래 친구들이 참 많이 있는데, 이들 역시 토마스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이 곳에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방이 아주 거대한 미로로 구성되어 있어서 여기를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 이런 황당하고 억울한 일이!!! 토마스는 정말로 방법이 없을까를 호기심 있게 파고들어가지만, 그래서 관객도 희망을 가지게 되지만, 알면 알수록 마주하는 환경은 참 실망스럽습니다. 미궁 ..

유혹하는 글쓰기 리뷰

스티븐 킹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영화 때문이었습니다. 쇼생크 탈출, 미스트, 샤이닝, 그린마일 등 다양한 영화의 원작이 바로 그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소설을 쓰면서 세계적 작가라는 것도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였습니다. 스티븐 킹의 글쓰기 비법을 천천히 읽어보고 싶었지요.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네요. 자 이제부터 그 창작론의 대비결을 소개합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래서 꼭 알아둬야 하는 비법! "글쓰기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귀중한 교훈들은 스스로 찾아 익혀야 한다. 이런 교훈을 얻는 것은 서재문을 닫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p.293)" 다르게 써본다면, 자기만의 세계에서 한 권, 한 권, 곱씹어서 읽어보며, 생각하는 시..

리뷰[Review]/책 2016.09.02

킬 유어 달링 (Kill Your Darlings, 2013) 리뷰

이번 리뷰, 짧은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오래두어도 읽기에 편안하고, 멋진 글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여전히 마음에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작가 스티븐 킹은 글쓰기에 대하여 이렇게 조언합니다. "쓸데없이 과장하지 말고, 자신이 느낀 그대로를 쓰라는 것." 괜히 훌륭하고, 고상한 척 하는 글쓰기는 이제 그만! 입니다. 극중의 주인공들은 그래서 과감한 행동을 망설이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보기 위해서, 때로는 금지된 약물까지 손댑니다. 동성애도 경험해 봅니다. 갈팡질팡 하는 청춘, 그 괴로움 속에서 천재 작가들이 탄생한다는 것이 저는 참 신비롭게만 느껴집니다. 편안하지만은 않은 글쓰기. 라고 천천히 생각하며 써봐도 좋겠지요. 앨런 긴즈버그는 루시엔 카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글을 써내려가 바칩..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1) 리뷰

사람의 마음이란, 정말로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감정은 생각할 수록 오묘합니다. 처음에는 눈만 마주쳐도 좋아서 어쩔줄 모르다가, 어느덧 서로를 익숙해하며, 마침내 만나서 특별히 뭐하냐면서 지루해 합니다. 때로는 서로에 대해서 이제 알만큼 알게 되었다고 크게 착각하기도 합니다. 결국 관계에서, 서로를 계속해서 알려고 노력하는 작은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도 사랑일까 영화에서 주인공 부부, 마고와 루는 행복해 보이지만 불협화음이 거기서 나는 것입니다. 둘은 매우 안정적이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쪽이 다른 한 편의 요구를 완전히 들어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다가 마고는 새로운 이웃남자 대니얼을 만나게 되지요. 그 강한 끌림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영화는 ..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2012) 리뷰

영화 문라이즈 킹덤은 참 사랑스러운 모험담 입니다. 10대 청소년 두 녀석의 발칙한 로맨스 이기도 하고, 누구나 꿈꿔봄직한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풋풋한지! 그리고 미국의 힘을 긍정하는 이야기들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를 봐! 이처럼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절망하거나, 슬퍼하거나, 포기하면 안 돼! 그 담담한 메시지가 의외로 따스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참 좋은 여운이 남습니다. 과거의 유행하던 책제목으로 써본다면, 마치 "영혼을 위한 따뜻한 닭고기 스프" 같은 영화입니다. 우리 마음에,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그럼에도 남아 있다면, 이 잔잔한 영화에서 위로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래, 사는 게 뭐 어때서! 별 거 있을까..

영화 아일랜드 (The Island, 2005) 리뷰

인간 복제를 테마로 하고 있는 2005년 영화 아일랜드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극중에서 홍체 인식으로 집안의 대문을 여는 씬이 있었는데요. 요즘 TV 광고로 2016년 홍체 인식 스마트폰이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어서, 그 교차점이 흥미로웠네요.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기 자동차 라든지, 무인 자동차 라든지, 여러가지 오랜 연구 개발의 결과물이 하나씩 등장하겠지요. 그 중에서 돋보이는 것은 역시 평균수명의 대폭 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살 수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극소수의 부유층들은 신의 영역에 도전합니다. 필요한 장기를 내가 필요한 순간에 이식할 수만 있다면? 그 때를 대비해서 세포를 잘 보관하고, 유지시킬 수 있기를 원합니다. ..

미래는 고양이처럼 (The Future, 2011) 리뷰

지인의 영화 보물지도 리스트를 펴서, 이번에는 정말로 독특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미래는 고양이처럼 이라는 제목입니다. 영화는 한 연인이 일상을 평소와는 완전히 다르게 살아가는 장면을 세밀하게 클로즈 업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현실 감각과 판타지 감각을 넘나들면서, 꿈과 현실이 무엇인지를 체크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 내 꿈은 무엇이었지?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했었나? 약한 나는 어디로 가야해? 질문들이 줄줄이 떠오릅니다. 비정한 현실 앞에 절망하지만, 무너짐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로도 읽힙니다. 미래는 어쨌든 다가옵니다. 오늘을 잘 살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이런 것들을 말합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표현의 기술 리뷰

유시민 선생님의 신작이니까, 표현의 기술을 별다른 고민도 없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뭐가 담겨 있지? 그런 식이지요. 책의 표현 한 대목이 정말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 누리꾼의 말이었지요. 나는 진보 보다는 "권력의 개들을 제압할 줄 아는" 자유를 이야기 하는 유시민이 더 통쾌하다는 것이죠! 명확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유시민 선생님의 문체도 참 마음에 듭니다. 표철 논란에 대해서도 너무 솔직합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정보 중에 스스로 만든 게 얼마나 되나 생각해 봤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거의 없더군요. 지식과 정보만 그런 게 아닙니다. 글 쓰는 데 동원하는 어휘도 누가 만들었는지 알 도리가 없고, 즐겨 쓰는 표현과 문장도 사실은 다 어느 책에선가 본 것이에요." 이 석 줄의 문..

리뷰[Review]/책 2016.08.22

스타트렉 비욘드 (Star Trek Beyond, 2016) 리뷰

스타트렉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스타트렉 비욘드 개봉소식에 가슴 설렘이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를 설득해서 팝콘과 함께 영화를 즐겨보자고 말합니다. 호감형의 지구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적과 싸워나간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매력적입니다. 친구는 커크 함장을, 저는 스팍을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영화가 끝나고서는 의견일치를 신나게 했습니다. 재밌는 우주 여행이었어! 악역 크롤처럼 되진 않아야 겠지? 변화를 거부하고, 나홀로의 세계에 갇힌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야! 앗, 그런데 왠지 뜨끔합니다. 저도 실은 나홀로 리뷰어에 가깝기 때문이죠! 저는 고집쟁이 리뷰어 입니다. 사진 좀 많이 담으라는 친구의 조언을 묵살하고, 묵묵히 글로만 도배해서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합니다. 게다가 실은, 좋아요 혹은 공감도 잘 받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