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1005

#9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2019) 리뷰

브레네 브라운 박사님의 책을 좋아합니다.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고, 곳곳에서 불편한 진실을 마주보게 되지만... 뭐, 관점을 바꾸는 길이 쉽지 않음을 먼저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론 스타트 직행! 통찰이 있는 이야기들을 잔뜩 소개해 봅니다. 기쁨이 가득한 삶이라고 해서 눈부신 빛만 계속되는 건 아니다. 그러면 눈이 아파서 견디지 못할 것이다. (190p) 조금 어려운 주문일 수 있지만, 좋지 못한 일들을 겪더라도 기쁨으로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저는 오래도록 즐겨 쓰던 이어폰이 얼마 전 망가져 버려 속상했습니다. 음악이란, 산책의 더할 나위 없는 친구였거든요. 그러나 동호회 모임방에서 어차피 이어폰은 소모품이라는 말에 위안이 받습니다. 그래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비슷..

리뷰[Review]/책 2020.05.23

유리가면 2 감상문

헤르만 헤세는 인생의 특별함에 대해서 귀중한 지혜를 남겼습니다. 중요한 일은 다만 자기에게 지금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나아가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의 길과 비교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유리가면의 마야를 보면서 감동도 하고, 위안을 받는 것은 다른 선택을 과감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2권에서는 극단에 입단한 후, 역할을 연습하는 장면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제가 주목했던 지점은, 마야는 관점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가령 웃어보라는 말에, 다들 배를 잡고 시늉으로 하하하 웃지만 그녀는 다르게 행동합니다. 못을 밟았다고 상상해 보라고 하자, 또 혼자 특이하게 행동해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조금 색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잠시 어록을 빌려와, 수잔 제퍼스 박사는 이렇게..

#3 스파이더맨 (2002) 리뷰

이번 주말에는 이제는 마블 고전(?)이라 불릴 수도 있는 2002년 작품 스파이더맨 을 감상했습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널리 알려져 있는 스파이더맨 명대사를 함께 생각해 볼까요. 1.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경영진은 현명해야 한다. 라고 일하는 현장에서 들은 바 있습니다. 시작부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죠. 그런데 경영진의 판단이 잘못되는 바람에 밑에 있는 직원들 수십, 수백명이 직장을 잃고 난처한 상황에 이르는 것이 새삼스럽지만 바로 현실의 차가움이지요. 또 다른 이야기를 해본다면, 즐겨 듣는 라디오에서 배철수 형님께서는 밴드 인원 몇 명이 모여도 함께 일을 해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아픈 고백을 한 적이..

#8 만년의 집 (2019) 리뷰

강상중 선생님의 사적 에세이를 읽게 되었습니다. 원제는 어머님의 가르침 이네요. 강 선생님은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게 된 고통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삶에 대해서 긍정으로 태세 전환을 하시고, 잘 먹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강아지파에서 고양이파가 되었던 이야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겁많은 고양이 루크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기세 등등해 지는 모습은 소소한 웃음을 줍니다. 무엇보다 아주 기억에 남는 대목은 나도 작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고백이었네요. 잠시 함께 읽어볼까요. "제비꽃의 꽃말 가운데 작은 행복이 있다. 우리 집에 핀 털제비꽃을 보노라면 정말로 그런 기분이 든다. 털제비꽃은 누군가에게 영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굳이 맞서지도 않는다. 그저 홀로 고상하게..

리뷰[Review]/책 2020.05.15

#7 오늘부터 휘둘리지 않기 (2017) 리뷰

정혜윤 작가님이 정신과 의사인 가야마 리카 책에 추천사를 남겨주신 바가 있어서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애써주시는 티스토리 관계자 분들께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1. 괜찮다. 신경 쓰지 말자고 스스로 다독이자 부정적인 기분에 휩싸이는 일을 살아가다보면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때 즉시 마음에 말해줍시다. "신경 쓰지 말자. 지금 이때뿐이다" 큰 충격을 막게 해주는 뇌과학에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생각이라는 것이 그냥 놔두었다가는 더욱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십상이니까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라면서 절망하고 상황을 과장되게 받아들이면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다시 일어서기가 곤란해집니다. (아픈 개인사를 고백하자면, 저는 어머님이 정신장애를 오래도록 겪..

리뷰[Review]/책 2020.05.14

#6 왜 일하는가 (2010) 리뷰

이번에도 좋았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관계자 분들, 감사합니다! 서론은 생략, 본론 바로 시작합니다. "새로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아닌, 모험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당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고, 배운 것이 많지 않다고 실망하거나 주저앉지 마라. 오히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과 의욕이 충만하다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 이 대목은 큰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모험심은 다르게 쓴다면, 용기로 표현해도 좋겠군요. 뛰어드는 사람이 결국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쩌면 실망으로 하루를 보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역시 인생은 그만 망설이고, 부..

리뷰[Review]/책 2020.05.13

#5 끝까지 해내는 기술 (2018) 리뷰

서론 없이, 곧장 끝까지 해내는 방법들을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티스토리 관계자 분들께는 미리 감사를 전합니다. 하하. 윌리엄 제임스의 이 대목은 신중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겠네요. "인간은 대게 자신의 한계에 훨씬 못 미치게 살아간다.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으레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최대 이하의 힘을 쓰고 최고 이하의 행동을 한다... 자신의 최대치에 미치지는 못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책에서는 그릿(끈기)을 향상시키는 법을 중심 테마로 삼고 있는데, 진실을 알려줍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끈기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보죠. "그릿(끈기)이 강한 사람도, 어려운 일을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중략) 무하마드 알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훈련의 모든 순간이 싫지만 포기..

리뷰[Review]/책 2020.05.12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2017) 리뷰

코로나19로 인해 절친과 매달 영화관 가는 즐거움이 줄어서 속상했는데, 즐거웠던 영화 다시 보기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탄의 이야기를 생각해 봤습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1. 신이 될 필요는 없잖아, 평범한 삶이라도 뭐 어때? 이른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주인공 스타로드의 아버지는 신과 같은 비범한 존재였다는 것! 그래서 아들을 꼬드깁니다. 너도 같이 신이 되어 무한의 즐거움을 얻고, 세계 위에 군림하자. 그런데 하는 행실은 말만 신이지 완전 개새X 입니다. 와이프에게 암세포를 투입하지 않나, 나의 뜻만 이루면 만사 OK인 놈입니다. 이럴 때 저는 어쩔 수 없이 마틴 루서 킹의 유명한 격언이 떠오..

유리가면 1 감상문

"그냥 그래" 라는 언어와 "정말 좋아" 라는 언어는 매우 다른 태도인 것입니다. 오늘날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아졌지만, 오히려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럴 때, 추억에 의지하는 편입니다. 소년 시절에는 슬램 덩크 같은 만화도 보았고, 물론 유리가면 역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다시 보니 전해지는 느낌이 무척 다릅니다. 얼마 전, 몰입이라는 칙센트미하이의 두꺼운 책을 샀는데, 몰입하는 인생의 진수가 만화 속에 듬뿍 담겨 있습니다. 간단히는 밤을 새워 역할을 생각해본다거나, 또는 한 번 보았던 3시간 짜리 연극을 통째로 외워버리는 것입니다. 집중력의 진수가 담겨 있습니다. 딥 워크라는 책의 표현을 빌린다면, 집중력을 잃으면 우리의 정신은 삶에서 ..

#4 살아야 하는 이유 (2012) 리뷰

도시를 걷다보면, 육교에 크게 캠페인이 걸려 있는 것을 봅니다. 책을 읽읍시다,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읍시다. 그래서 예전에 보았던 좋은 책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강상중 선생님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읽어보며, 마음 가는대로 사는 인생도 나쁘지 않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어서 무척 홀가분 합니다. 주변에서 떠들썩하게 들리는 이야기 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럼 인간의 진가에 대해 함께 살펴볼까요. 첫째, 창조하는 것입니다. 예술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 상품이나 서비스의 창조, 뭔가 업적을 쌓는 것도 해당됩니다. 그러나 꼭 창조를 해야만 훌륭한 사람이라고 불리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진가는 두 개 더 있으니까요. 계속해서, 둘째, 경험하는 것입니다. 뭔가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낯선 나..

리뷰[Review]/책 202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