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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문화, 대한민국을 습격하다 리뷰

리뷰에 앞서, 개인적으로 저는 하위문화 (서브컬쳐) 에 상당히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보통 사회에서, 비주류로 인식되는 비디오게임 동호회에서 10년 넘게 운영위원으로 몸담고 있기도 하고요. 저는 얼마든지 하위문화에서도 창조성이 있고, 영감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놀자고 하는 판에, 죽자고 덤비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도 있는 편입니다. 또한 성향적으로는, 가볍고 경쾌하지만, 꾸준히 갈 수 있는 태도를 가장 사랑하고요. 물론 제 경우, 책이나 영화 혹은 스포츠처럼, 얼마든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취미도 좋아합니다만, 한편의 저는 비디오게임과 애니메이션도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랄까요. 이렇듯 제 나름대로 하위문화의 가능성에 주목을 해왔고, 얼마든지 아름다운 문화생활로 다루어질 수 있다고,..

리뷰[Review]/책 2013.09.22

공부하는 인간 리뷰

올해 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KBS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을 보면서, 저는 적잖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공부방식이 현저하게 달랐고, 각 나라마다 공부하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은 공간에 틀어박혀서, 홀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상당히 아팠습니다. 도대체 공부란 무엇이기에? 그리고 공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 오늘은 본격 공부에 관한 고찰을 해볼까 합니다.  가볍게 서론을 시작하자면, 일본의 공부방식 중에는 "노트필기"를 중시한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잘 정리된 노트는 인터넷 상에서 유료로 판매된다는 점은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큰 영감과 자극을 받아서, 그동안 공부하고 정리해왔던 것을 한 번 인터넷에 올려봐야겠다..

리뷰[Review]/책 2013.09.21

머니볼 (Moneyball, 2011) 리뷰

다르게 생각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강자가 우대받고, 약자가 천대받는 게 아주 당연하게 다루어지는 세계에서, 소수 집단이 거대한 세력과 싸운다는 건, 고대의 다윗과 골리앗 같은 일입니다. 여기 그런 남자가 한 명 있습니다. 가난한 야구단의 단장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빌리 빈 입니다. 스포츠의 세계란, 예전부터 "자본주의의 미래를 묘사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 선수마다 몸값이 정해져있고, 일류 선수는 아주 호화로운 생활을 보장받으며, 실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혹은 다치기라도 한다면 아예 경기장에서 퇴출되어 버리니까요. 더욱 더 파고들어간다면, 결국 부자구단이 승리하는 구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야구로 예를 들면, 뉴욕 양키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등이 하위권에 ..

3분 고전 古典 2 리뷰

책을 펴자마자 운명처럼 들어온 대목이 있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공격하면 손해가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논어의 위정편에 나와있는 공자의 생각이었습니다.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른바 유교적 주류가, 조선말에 그렇게나 다른 학문을 싫어하고 맹공하기도 했는데, 어째서인가? 마치 저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아주 친절한 박재희 교수님의 설명 - "주자는 공호이단의 공을 공부라고 해석하여 이단을 공부하면 해가 될 것이라고 주석하였습니다만 유교 이외의 이단을 배격하고 주자학의 정통을 세우기 위해서 그런 해석을 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주자는, 정통성의 확보를 위해 부득이하게 이단을 들여다보지도 말라고 강조했건만, 조선말 일부 강경파들은, 이걸 약간 변형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

리뷰[Review]/책 2013.09.18

근대 태동기의 문화2 - 중농학파, 중상학파 이야기

조선 후기 비주류였던, 실학자들은 가난했습니다. 이를테면, 유득공, 이덕무 같은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들어 했고, 그래서 이덕무의 경우 집에 있던 맹자 같은 책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이걸 보았던 친구 유득공은 "나도 춘추좌씨 책을 팔아서 술이나 한 잔 해야겠네" 라면서, 같은 처지를 공감하기도 하고요. 우정이란, 참 멋있지요. 여하튼 이번 문서는 권력에서 멀어져 있는, 가난한 비주류 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뤄봅니다. 잘 알려져 있고, 시험에도 친근하게 등장하는, 중농학파 및 중상학파 이야기 입니다. 굉장히 중요하고, 흥미롭고 인상적입니다! 중농학파 (=경세치용학파) 를 살펴봅시다. 경기 남인들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한 마디로 "토지분배"를 하자는 겁니다. 토지를 나누..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리뷰

강신주 선생님의 글은 쓰라린 보약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달콤하게 포장되어 있지 않아서, 그대로 현실과 자신을 직면하게 해주고, 그렇게 제대로 일으켜 세우려는 의지가 가득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의 핵심키워드 두 개를 고른다면 정직함과 당당함으로 쓸 수 있을테고, 그 밑바탕에는 경쟁이나 이기심 대신, 사랑이 깔려 있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영화가 재미 없었으면, 재미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힘, 저는 이게 참 좋았습니다. 사람을 3대 4대 3으로 나눈다면, 언제나 내 편에 가까운 3에 대해서만 집착하면 곤란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반대편인 3까지도 설득해 보려고 한다면 그것 역시도 지나친 오만함이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결국 중간의 4까지를 배려..

리뷰[Review]/책 2013.09.17

청춘의 독서 리뷰

아껴두었던 책, 꾹꾹 눌러가면서 읽은 책, 들여다 보고 있는 시간 보다는, 몇 번이나 멈춰서 며칠씩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던 책,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입니다. 첫 대목부터 유시민은 거침없이 멋진 생각들을 펼쳐보입니다. "20세기 세계사는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수없이 많은 소냐와 두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 것이다." 세상의 발전이 다수의 깨달음으로 진행되어 간다는 믿음, 저는 이것이 참 좋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품격은 특별한 소수가 아닌, 강력한 내면의 힘을 가진 평범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에 의해서 얼마든지 구현될 수 있습니다. 그런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평생의 꿈이기도 하고요 :) 책 ..

리뷰[Review]/책 2013.09.17

신론 첫 번째 강의 - 하나님의 존재 (홍종일목사)

신론 첫 번째 강의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 부산여전도회관에서)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을 위한 보조자료적 성격으로 올려두었습니다. 그냥 설명없이 본문 내용만 보아서는 이해하기 곤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점은 양해 바랍니다.]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본질) 조직신학은 하나님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의 증거를 찾기 보다 먼저 믿음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믿어야 하며 이어서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존재 증거를 찾는다. 만일 성경을 믿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 *참되신 하나님에 대한 부인을 포함하고 있는 현대의 여러 그릇된 신관념 가.내재적이며 비인격적인 신 신관에 대해서 우리는 유신론과 이신론, 그리고 범신론으로 나눌 수 있다. 유신론은..

정관누리교회 2013.09.16

알파레이디 북토크 리뷰

제가 평소 좋아하는 저자가 많이 보여서, 그대로 집어들었고, 정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알파레이디 북토크 입니다. 정혜윤, 김미화, 곽금주, 김정운, 우석훈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이신 멋진 사람들의 현장 강의를 책으로 묶은 내용입니다. 책을 펴자마자 저는 한바탕 크게 웃었는데, "정교수직을 과감히 버리고 현재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학과 대학생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김정운 박사님" 정말 즐겁게, 멋있게 사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상상력과 호기심이 시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신나는 인생"을 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운 선생님은 정말 예리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빼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모든 지위를 버리고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

리뷰[Review]/책 2013.09.16

관찰의 힘 리뷰

최근 한 주간 너무 신경을 많이 썼던 터라, 정신적 과로에 시달렸습니다. 가만 보면, 항상 스스로 일을 잔뜩 만들어 놓고, 끝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고요. 네, 저는 관찰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세계에 대한 관찰, 자신에 대한 관찰, 사물에 대한 관찰까지, 통찰력은 없지만 나름대로 끙끙대며 열심히 들여다보는 타입이지요. 그런데 정말로 관찰을 하면서, 결론을 끌어내고, 이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기에, 관찰의 힘이라는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대목 몇 개를 가져와서 리뷰를 써보면 유익하겠다 싶네요. 책 도입부에서는 인간은 언제 행동하는가를 알기 쉽게 말합니다. 배고플 때, 불편할 때, 짜증날 때, 오히려 행동하려고 한다는 거지요. 서비스업계에 꽤 오래 몸담았던 저는, 재밌..

리뷰[Review]/책 201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