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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 리뷰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잘 만든 명작이다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사회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지위를 유지하는가로 바라볼 수 있고, 소년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 감격할 수 있으며, 또한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절절한 마음에 눈물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독특한(?) 리뷰를 써보고 싶은 저는, 우선 주인공 빌리의 "춤사랑"이라는 테마로 접근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몰입의 즐거움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칙센트미하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즐거움은 지루함과 불안 사이의 경계에서, 즉 행동 능력과 눈앞의 장애물이 서로 균형이 맞을 때 찾아온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표현 중에 하나 입니다. 그리고 이른바 몰입상태에 빠져들게 되면, 그 때부터는 시간에 대..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리뷰

이제는 작가라고 불러야 겠지요. 손미나 누님의 신간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읽기 쉽게 쓰는 매력 덕분에, 순식간에 끝장까지 도달해 버린 행복한 여행기 였습니다. 무엇보다 정직한 글쓰기를 추구했다는 점,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순간을 담았다는 게 특히 좋았습니다. 책에 소개된 신경숙 작가의 힘찬 표현, 열정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써보며 신나는 리뷰를 시작합니다. "소설의 경우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천 명이라면 그중에 실제로 쓰기 시작하는 사람은 열 명도 채 안 되고, 실제로 소설을 시작하는 사람이 천 명이라면 그것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또 열명이 안 되지요. 그 적은 수에 낀다고 해도 그 작품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가능성은 아주 적..

리뷰[Review]/책 2013.08.28

조선후기 수공업, 광업의 변화

조선 후기 경제이야기 마지막 문서 입니다. 벌써 끝나다니, 아쉽고, 서운하네요. 하하. 회사가 있고, 노동자가 있고, 또 투자자가 있는 모습은 자본주의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요. 언제부터 이런 형태가 등장하는 걸까요. 흥미롭게도 조선 후기 광업의 모습에서 비슷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조선 후기를 근대 태동기라 부르는 것도, 다 이런 결정적 이유 때문이지요. 이제 근대가 보입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과 계속해서 빼닮은 모습도 보입니다~ 서론 이쯤에서 치우고, 어서 본론으로! 오늘은 길지 않으니, 부담없이 출발! 조선 전기의 수공업은 관영수공업이라서, 장인들이 공장안(명부)에 등록이 되었고요. 관에서 자기들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 나갑니다. 자! 그런데, 조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세, 공납, 역 중에서 특히..

조선후기 상업의 발달 및 화폐 유통

조선 후기 상업의 발달을 살펴보는 문서입니다. 우선 복습겸 해서, 조선 전기의 상인들을 살펴봅시다.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국가에서 허가를 받은 후, 장사를 하는 관허 상인들이 있었지요. 관허 상인에는 - 종로에서 활동하던 시전상인, 또 장시가 열리면 장사하는 보부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성리학의 나라 조선이었기에 "검약"을 중시했고, "자급자족형 경제"를 추구합니다. 따라서 상업 발달은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파는 행위가 별로 활성화 되지 않았고요. 여기까지가 조선 전기의 풍경이라면요. 양란을 거치며 조선 후기가 되면, 생산력이 대폭 증가하고~ 농민층도 분화되잖아요. 생산력이 늘어났기에, 잉여물도 많이 생기고, 이제 농민들은 내다팔기 위해서 농사를 짓기도 ..

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리뷰

고백합니다. 저는 TV를 별로 사랑하지 않았음을, 예능과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잉여로운 시간 보내기에는 항상 의미를 두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지현 선생님의 예능력이라는 책은 굉장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강력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예능을 보면 인생의 길이 보인다는 파격적인 발언까지 담겨 있습니다. 진지한 대화, 깊이있는 책만이 우리네 삶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건데요. 과연 늦은 밤 예능을 보며 웃고, 주말 저녁을 예능과 함께 보냄으로서, 우리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흥미로운 리뷰가 되겠군요. 서둘러 출발해 봅시다. 바이올린이 있습니다.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지요. 그런데 연주회가 끝나고, 저녁이 되자, 연주자..

리뷰[Review]/책 2013.08.26

2013년8월25일/긍휼과 겸손과 오래참음을 옷입고(골로새서3:12-)/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8월 25일 주일 예배 긍휼과 겸손과 오래참음을 옷입고 (골로새서3:12-) 저는 교인들에게 성도라고 부르는 것을 꺼렸습니다. 왜냐면 분명히 우리는 거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성도라고 불러야 겠습니다. 왜냐면 성도라고 부르는 이 말이 기도가 되어서 우리 교인들이 모두 성도,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솔직히 예수쟁이라고 해서 뭐 별다른 사람도 아니고 돈이 필요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일반인들하고 똑 같이 사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요? 울고 웃고 사랑하고 미워하며 아파하고 위로하며 때로는 동정도 했다가 거짓말도 슬쩍하고 원리원칙대로 너무 인간미없이 살지 말고 뭐 그렇게 그렇게 둥글둥글하..

정관누리교회 2013.08.26

영화 렛미인 (Let The Right One In, 2008) 리뷰

마음을 파고 들어오는 호러 로맨스 영화 렛미인! 강렬한 연출력으로 인해, 인상적인 대목이 많기에, 리뷰를 참 신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소년 오스칼,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 완전히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존재가, 과연 만남을 가지고,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요? 또한, "당신이 존재하기에" 고통스러운 현실을 버텨나가는 힘이 되어준다는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삶이 초라하고 심지어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그 순간, 소년과 소녀는 운명처럼 만났고,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존재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웁니다. 스웨덴 영화다 보니, 기존의 익숙하던 할리우드 외화와는 전개와 분위기가 굉장히 다릅니다. 긴장감과 박진감 대신에, 촉촉하게 다가와 감성을 두드리는 느낌이 아주 상큼합니다. 주류가 되지 못한 이들의 치명적 고..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2006) 리뷰

국내뿐만 아니라 거의 세계적으로, "종교계에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영화"로 잘 알려진 다빈치 코드를 최근에야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장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재밌는 스릴러 영화였다니, 좋잖아!!! 어째서 이게 반종교 영화인거지?" 오히려 영화 중반에 나오는 한 대목, 예수라는 존재가 등장해서 "유일신과 사랑"을 설파하고 다닌지 불과 3세기 만에, 크리스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라는 대목은 아찔한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예수의 이야기들은 초창기에 정말로 인기가 없어서, 예수가 이야기를 설파하기 시작하자 대부분 사람들이 다 떠나가버릴 정도 였다고, 성서에 나와있으니까요. 그렇게나 외면받던 예수라지만, 오늘날까지도 그를 좇는 사람이 참 많고요. (혹여 오해가 있으시면 안 되니까 미리 밝..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리뷰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흐름을 전개하는 방식과 가혹하게 드러나는 진실, 이 두 가지가 제법 독특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계속해서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며, 의도적으로 여백을 남겨둠으로서, 관객이 진실을 향해서 조금씩 다가가는 느낌이 매우 근사합니다. 특히 주목해 보고 싶은 대목은, 아이를 키우는 행동,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현실적이면서도 착잡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 아이가 정말 착하고 귀엽고 천사같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잘 알려진 유머처럼, "아이구, 우리 애는 잠자는 모습이 정말 예뻐..." 라고 말하는게 때로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울고, 또 우는 아이 앞에서 당황하고 힘들어지는게 우리네 어른의 모습이니까요. 또한 이 작품..

2013년8월18일/브엘세바에서 희망을 보다(창세기21:8-2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8월 18일 주일 예배 브엘세바에서 희망을 보다 (창세기21:8-21) 오늘 우리는 사막에서 헤매는 한 모자를 만납니다. 이 여인의 이름은 하갈이며 애굽의 왕궁에서 궁녀로 있다가 아브라함에게 보내진 여인입니다. 이 여인은 한 때 아브라함의 후계자 이스마엘을 낳고 족장의 부인으로 부귀영화를 누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부인 사라에게서 이삭이라는 아들이 나고 난 다음 이 모자는 찬밥신세가 되었습니다. 이삭이 세 살이 되어서 이제는 죽을 위험이 없다고 인식되자 마침내 이 모자는 사라의 질투로 말미암아 사막으로 쫓겨나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사막에서 살아가는데 제일 어려운게 뭡니까? 요즘 날씨가 무지 더운데 제일 필요한건 그래요 바로 물입니다. 물이 제일 필요합니..

정관누리교회 201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