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909

조선 후기 군사 제도의 변화 - 5군영과 속오군

설명하자면 복잡해지고, 암기하자면 단순해지는, 조선 후기 군대의 변화를 살펴보는 문서입니다. 간단히 핵심부터 정리하면, 전쟁을 거치면서, 중앙군은 5군영 체제로, 지방군은 속오군 체제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중앙군은 이제 급료를 주는 시스템으로 바뀌며, 보다 튼튼한 군대를 추구했고요. 그러면 차분하게 한 번 군사 제도의 변화를 살펴보도록 할까요. 먼저 중앙군의 변화. 기존의 5위에서 → 5군영 체제로 바뀝니다. 뭐가 달라졌는고 하니, 훈련도감이 생기고, 수도 외곽까지도 중앙군이 직접 관리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훨씬 방어하는 지역이 넓어진 셈이지요. 전쟁으로 인해, (임진왜란 때 엄청 깨졌잖아요) 수도의 수비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인식한 후, 중앙군은 좀 더 정예로 갖춰야 겠구나 라고 생각한 것이지..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리뷰

400억이 넘게 들어간 제작비, 봉준호 감독의 신세계. 폐쇄적이기 때문에, 함축적이고 매력적인 세계관. 지옥 같은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 주말에 지인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화제작이라 그런지, 모처럼 영화관에 꽉꽉 들어찬 사람들과 함께, 시원하고 독한 기차 여행을 하고 온 느낌입니다. 덧붙여 나름대로 독특한 글쓰기가 되고 싶다는 부질없는 욕망(?)으로 인해, 다른 분들의 리뷰는 보지 않았고,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정도만 찾아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던 바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내용은 무겁고 어두운 편입니다. 가족용 영화라고는 당연히 보기 힘들고, 오히려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

2013년8월4일/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아모스5:4-)/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8월 4일 주일 예배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아모스5:4-)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아모스를 설교하려고 합니다. 아모스하면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라는 말은 잘 아실겁니다. 바로 아모스 서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남북조로 나뉘었을 때 남쪽 유다왕국의 드고아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 선지자는 남쪽에서 태어났지만 특이하게 북쪽 이스라엘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사람입니다. 아모스는 이스라엘과 주위 열국들에게 하나님이 각각 그들의 죄 7가지를 들어서 멸망시키겠다는 말씀을 선포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최전성기인 여로보암2세가 다스리던 때입니다. 영토도 가장 넓고 돈도 가장 많아서 이런 때에 멸망을 선..

정관누리교회 2013.08.05

마법의 순간 리뷰

영감을 선물해주는 유명한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의 "짧은 트윗 글" 모음이, 카투니스트 황중환 씨의 작업과 함께 만나면서 매력적인 지혜의 서가 탄생한 느낌입니다. 약 3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실제로 글은 페이지당 서너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연히 아주 빠른 속도로 읽을 것 같았는데, 꽤나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대목부터 소개하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진정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요. 지혜로운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전진하기의 어려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좇기 보다는, 현실에 어느 정도 안주하거나, 합리화 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당장 그 선택이 더 쉬울테니까요. 또 ..

리뷰[Review]/책 2013.08.04

Wii하드연구 - 2. 미움받지 않는 디자인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디자인 센스가 영 없는터라, (당장 블로그만 해도 기본 베이스 배경으로 하고 있듯이요) 이번 내용에서는 어떤 의견을 함께 쓸 수 있을지 꽤 고민했습니다만, 다행히 주변에서 몇 가지 경험담을 전해주어서, 그 점을 하단부에 함께 소개하면서, 게임기 디자인에 관한, Wii 이야기를 계속 해나갑니다. 2006년 공개된 대담을 의역 및 정리한 내용입니다. 2화. Wii란 형태가 매우 색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압도적으로 작아요. 그 점을 말해주겠어요? 개발할 때의 구체적인 목표란 "DVD의 경우, 2,3장 분량의 용적"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작게 만들어야 할까"라고 조금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발이 진행되면서 그 의도를 알게 되었어요. 즉, Wii라는 기..

2013년7월28일/사자굴 속의 다니엘(다니엘6: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7월 28일 주일 예배 사자굴 속의 다니엘 (다니엘6:1-) 오늘은 다니엘이 사자굴 속에 들어갔다가 살아 나온 본문을 설교하려고 합니다. 이 주 전에는 다니엘의 친구들이 풀무불 속에 들어갔다가 살아 나왔는데 오늘은 그때 풀무불을 피한 다니엘이 사자굴 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풀무불이니 사자굴이니 하는 곳에 그들이 들어 갔다 나온 이유는 똑 같습니다. 바로 하나님외에 다른 신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싫어하는 이유는 우리 기독교인이 너무 독선적이라는 겁니다. 다른 신을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배척받는 이유는 우리가 이 세상의 모든 우상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네들이 신이라고 하는 모든 것들을 부정하고 우상으로 여기는 우리가 세상은 싫은..

정관누리교회 2013.08.02

월드워Z (World War Z, 2013) 리뷰

화려한 블록버스터 좀비영화 월드워Z 이야기 입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시나리오 전개가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 이야기를 단숨에 끌고가는 속도감도 상당히 좋고요. 개인적으로는, 2013년 개봉된 외화 중에서 월드워는 기대 이상의 감동과 영감을 주었던 작품입니다. 헐리우드 영화 특유의 가족 중시, 영웅적 개인이 표현되고 있지만, 뭐 괜시리 비극적으로 그릴 필요는 없겠지요. 약간씩 유머코드도 담겨 있고, 인류의 엄청난 위기 속에서도, 재치 있는 장면들과 통찰력 있는 대사들이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브래드 피트는 세월을 잊은 채 참 멋지네요. 하하. 기본 스토리라인은 이해하기 쉽습니다. "무적의 좀비가 출현했다!" 입니다. 죽지도 않고, 끝없이 도시들을 습격하면서, 세계는..

마지막 강의 리뷰

오랜만에,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인생을 보내겠다고 생각하던 랜디 포시 교수님의 열정적인 태도가 문득 그리워졌나 봅니다. 이 책은 암으로 작고한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를 유쾌한 필치를 살려 책으로 펴낸 것이고, 미국을 비롯해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기도 합니다. 내용도 굉장히 가족애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전혀 권위적이지도 않게, 일상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예를 들면 신형 컨버터블 카를 몰고서, (암은 암이고) 신나고 즐겁게 드라이빙을 하는 내 모습이란! 와우!... 이런 식이지요. 그리고 어린 시절의 꿈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관점도 (적어도 제게는)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보통은 어린 시절 꿈꾸었던 것들을, 가볍게 넘긴다거나, 그 때는 철이 없었다며..

리뷰[Review]/책 2013.08.01

2013년7월21일/느부갓네살의 꿈2(다니엘2:28-)/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7월 21일 주일 예배 느부갓네살의 꿈2 (다니엘2:28-)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느부갓네살의 꿈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 꿈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왜 그러한 꿈이 꾸여졌는지도 살펴봅니다. 우리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이시기에 나같은 사람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알게 하시는 걸까요? 내가 과연 하나님의 그 거대한 꿈과 계획을 알 자격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러한 계시가 나에게 왜 주어지는 걸까요?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유한한 인간인고로 하늘의 그 놀라운 일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죽고 또 죽는 장구한 인간역사에 개입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해뜨기 전의 풀잎에 맺힌 이슬같아서 해가 뜨면 말라..

정관누리교회 2013.08.01

조선 후기 체제의 변화 - 정치 구조와 비변사

조선 후기로 넘어 왔는데, 너무 급하게 빨리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천천히 하나씩 들여다 보는게 좋겠구나 싶어요. 우선 조선 전기까지를 "근세"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조선 후기를 "근대 태동기"라고 부르고요. 흔히 서양식으로 나누는 고대 - 중세 - 근대, 딱 세 가지에 비해서, 동양은 몇 과정이 더 있는게 느껴지나요. 어쨌든 근대라는 것부터 개념을 살펴보지요. 근대라고 한다면, 정치는 민주주의, 경제는 자본주의, 사회는 평등사회, 사상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지향합니다. 확실히 구조적으로 한결 좋아진 세상이지요. 어쨌든 조선 후기를 근대 태동기로 부른다는 것은,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이자, 근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시기다 라고 보는 겁니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식민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