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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6월19일/아간의 범죄(지난회 연관설교)/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아간 이야기 원고를 추가로 올립니다) 한사람이 지금 장막안에서 땅을 파고 뭔가를 묻고 있습니다. 무언가보니 금덩어리와 은덩어리, 그리고 아주 좋은 시날산 외투 한벌입니다. 이게 흙이 묻지 않도록 외투를 다른 걸로 싸고 깊숙히 파묻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연방 주위를 살피면서 서두르는 것을 보니 남몰래 할려고 하는 것같습니다 자, 과연 이 사람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1.삼천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여리고를 성공리에 점령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군의 진로를 아이성쪽으로 잡았습니다. 아이는 ‘폐허, 무더기’란 뜻이고 여리고 서쪽18Km지점에 있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이성은 해발800m의 험준..

정관누리교회 2013.07.12

하워드의 선물 리뷰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하워드 교수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이야기책! 매력적이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통찰들! 감히 2013년 최고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하워드의 선물"! 그 알찬 이야기들을, 복귀 기념 첫 포스팅으로 써볼까 합니다. 인상적이게도 하워드 교수는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타인에게도, 따뜻한 호의와 관심을 보여주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적인 행동 방향성을 알려주는데, 저는 굉장히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까닭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아니 이 노교수님은 어째서 이렇게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책의 후반, 내용이 거의 마무리 될 무렵에야, 하워드 교수는 나지막이 고백하듯 들려줍니다. "내가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친절과 선의로 대하려고 하느냐고? ..

리뷰[Review]/책 2013.07.11

2013년6월16일/아골 골짝에서 아이성을 얻다(여호수아7: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6월 16일 주일 예배 아골 골짝에서 아이성을 얻다 (여호수아7:1-) 1.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비옥하고 강력한 여리고성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이제 고지대에 위치한 아이성을 공략하려고 합니다. 여리고가 해저240m에 위치해 있다면 아이성은 해발800m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리고는 너무 낮은 곳에 위치해 있고 아이성은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이성은 인구가 총12000명에 불과한 작은 성이지만 대신에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주위를 내려다보며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적은 인구수만 보고 이스라엘은 3000명의 군대만 올려 보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패해서 36명이 죽고 패퇴하면서..

정관누리교회 2013.07.10

근세문화사 4 - 15세기 조선전기의 과학 기술

어쩐지 한참만에 문서 정리를 하는군요. 오늘도 읽을 책은 쌓여있지만 ㅠㅠ 하하. 우선 미루지 않아야 할 일부터 잊지 않고 실행해야 하니, 한국사 정리를 계속해 나갑니다. 잠시 복습겸, 조선전기 15세기 문화의 특징을 생각해 봅시다. 배경으로 우리가 유념할 것은, 15세기에는 민족적이고, 자주적 성격이 있다 는 점을 파악해두면 이해가 한결 편합니다. 왜냐하면, 조선을 건국했던 혁명파 사대부 세력의 명맥이 이어져 가면서, 당시 주도세력은 관학파가 쥐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들은 비교적 타사상에도 관대했으며, 기술을 중시하며, 부국강병을 추구했습니다. 이 시기 대표적 군주로는 세종 대왕을 꼽을 수 있겠고요. 반면 16세기로 넘어가면, 주도세력이 사림파로 넘어가게 되고, only 성리학 모드로 변경됩니다. 16세..

2013년6월9일/여리고성 전투(여호수아6: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6월 9일 주일 예배 여리고성 전투 (여호수아6:1-) 세상에는 우리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기한 일들을 우리는 항상 과학적으로 분석하려 해왔고 뭔가 그럴듯한 설명으로 우리를 논리적으로 합리화시키려 했습니다. 그러니까 ‘신비란 없다’란 가정 하에 뭔가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도록 해서 인간이 납득한 후에야 그러한 신비를 받아 들입니다. 신기한 일들을 신비로 인정하지 않고 뭔가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어야만 속이 시원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모든 것은 과학의 지배, 이성과 논리의 지배를 받게끔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과학적이란 말을 믿음이란 말보다 높은 곳에 놓게 되었습니다. 이성과 믿음, 과학과 믿음은 서..

정관누리교회 2013.06.10

영화 터미널 (The Terminal, 2004) 리뷰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느낌을 선물해 주는 숨은 수작, 영화 터미널을 소개합니다. 톰 행크스와 스필버그 감독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이름값"은 하고 들어가는데요. 세계적으로도 2억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렸던, 이색적인 휴먼드라마 입니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느낌이 있고, 터미널에서 일어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정밀하게 담아낸 작품이고요. 놀랍게도 별로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기에도 좋고요. 주인공 빅터 나보스키는, 이제 막 터미널에 도착해서, 꿈꾸던 뉴욕시티를 가보기 위해서 들떠 있는 "이방인" 입니다. 영어도 서툴고, 확실한 목적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적어도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의 어느 작은 나라 출신인 것..

근세문화사 3 - 조선의 불교와 민간신앙

제목은 일단 불교와 민간신앙이지만, 워낙 성리학 관련으로 분량이 많다보니, 지난 이야기에서 못다한 후일담까지 살펴보도록 할께요. 16세기에 마침내, 절대로 성리학! 을 주류로 삼고 있는 사림파들이 집권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학파별로 계보가 나눠지게 됩니다. 계보로는 서경덕 - 조식 - 이황 계통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되는 "동인당" 이 있고요. 이이와 성혼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되는 "서인당"이 있습니다. 이른바 동서로 분당이 된거지요. 한편 이후에 또 분화가 일어나는데요, 서경덕과 조식의 영향을 받아 북인 / 이황쪽의 영향으로 남인 / 이이쪽은 노론 / 성혼쪽은 소론, 이렇게 각각 연결되어 나갑니다. 큰 흐름을 기억해 둔다면, 사림은 분화되었고, 성리학자들은 세부적으로 상당히 ..

2013년6월2일/생명의 양식(요한복음6:22-)/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6월 2일 주일 예배 생명의 양식 (요한6:22-) 오늘 우리는 조금 어렵고 재미없는 말씀을 배우려 합니다. 옛날 선지자나 사사들의 활약, 예수님과 사도들의 기적들을 배우는 부분은 참 재미가 있습니다. 홍해가 갈라지고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고 물위를 걷고....그런데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 대해서 우리가 배우려 하면 어렵고 지겹고 재미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건 땅의 것보다 하늘의 것을 더 중히 여기는 말씀이 우리하고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 말씀이 얼마나 인기가 없고 재미가 없으며 사람들이 싫어했느냐하면 이 말씀을 하고난 후에 모인 무리들과 주의 제자를 자처하던 사람들이 다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열두제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떠나버렸습니..

정관누리교회 2013.06.03

스타트렉 다크니스 (Star Trek Into Darkness, 2013) 리뷰

4년만에 다시 만나는 스타트렉 신극장판 두 번째 이야기, 다크니스편 입니다. 제작비만 거의 2억 달러에 가까운, 호화 블록버스터 영화인데, 극장에서 보길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SF영화로서는 이번 작품 역시도, 수준 높은 완성도와 긴장감을 자랑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인물들과 정교한 스토리라인도 일품입니다. 캡틴 커크가 이끄는 이번 우주 여행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 볼 것인가! 그 화려한 세계로 출발합니다. 존재감이 대단한 인물인, 벌칸스타일 "스팍"은 영화 시작부터 "결단이 무엇이며 룰을 지킨다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오늘도 논리와 시스템을 중요하게 여기며, 원칙대로 살아가며, 거짓말은 하지 않는, 그럼에도 묘하게 빠져드는 이 남자 스팍! 그리고 목숨보다 원칙을 중시하는 스팍의 결정이 못..

근세문화사 2 - 성리학의 발달, 리와 기의 이야기

성리학과 리와 기의 이야기! 고백하건데, 아주 깔끔 담백 명확하게 정리할 자신은 별로 없습니다. 하하. 다만, 흐름과 느낌을 파악한다는 측면으로, 부담 없이 접근 해보면 좋겠습니다. 성리학은 송나라 주자에 의해서 집대성 되었던 학문인데요. 기본적으로는 "무엇이 정통인가"를 파고들어가는 학문입니다. 배경까지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주자가 살던 당시 송나라에는, 이민족의 침입이 잦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이민족과 기존의 한족간에 대립적인 구도가 그려졌는데요. 이 때 - 이민족의 침입에도, 결연히 맞서야할 "이유와 명분"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순간에 성리학적 배경은, "우리(한족)가 정통이고, 우리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렇듯 난국을 풀어 헤쳐나가고, 무엇이 정통인가, 라는 느낌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