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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리뷰

영화 부산행을 보았습니다. 슬펐습니다. 착해 빠진 사람이, 희생되어 가고, 약아빠진 사람이, 살아남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강한 감정들이 흘러갑니다. 분노이기도 하고, 슬픔이기도 하고, 반성이기도 합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 한 명이 등장합니다. 그는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 순위로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밀치고, 해치며, 선동까지 해버립니다. 오래된 속담처럼,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물을 완전히 진흙탕 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주인공 석우(공유 분)는 사실 현대사회에 정확하게 들어맞아 있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딸아이에게 비정함을 가르칩니다. 지금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는, 할머니들에게 양보 같은 미덕을 발휘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이야기 합니다. 상화(마동석 분) 아저씨가 급히 달려올 때도, 문을 ..

비열한 거리 (A Dirty Carnival, 2006) 리뷰

정직히 말하자면, 조금 망설였습니다. 조폭 영화라서요. 리뷰를 쓰기가 늘 쉽지 않았습니다. 조폭처럼 살아보자 이렇게 쓸 수는 없으니까요 :) 그래도 많은 누리꾼들의 좋은 평가, 조인성 주연이라는 점에서, 용기 내어, 141분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는 훨씬 슬픈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에서, 조폭 이라는 직업도 새삼스럽지만 참 할 것이 못 된다 싶더라고요. 장기판의 졸이 되어서, 심부름꾼 역할을 해야한다니요. 별로 근사할 것도 없었네요.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는, 진흙탕 난장판 싸움이 꽤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우리에게 현실을 알려줍니다. 싸움이라는 것은 원래 멋진 것도 아니라고, 사실은 기선 제압이고, 더 나아가면 구역에서 살아남기라고, 동물들이 펼치는 영역 지키..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2004) 리뷰

본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인, 본 슈프리머시 입니다. 케이블 TV에 추천영화로 올라왔길래, 또 한 번 즐거운 마음으로 심야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도저히 12년 전의 작품으로 믿겨지지 않습니다. 굉장합니다. 액션씬은 마음을 사로 잡을 만큼 박력이 넘치며, 군중이 많은 곳에서 유유히 제이슨 본이 사라지는 모습은 그 전개의 빠름으로 인해 두근거림이 전해지는 기분입니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씬도 흥분되기는 마찬가지! 액션 영화로써 이처럼 화려한 볼거리를 담고 있으면서, 이야기는 탄탄합니다. 본 슈프리머시 참 잘 만든 영화입니다. 괜히 Daum평점 9점대를 찍고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초반의 전개는 참 안타까운 측면이 강합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모습과 두통으로 고생하는 제이슨 본, 그리고 그의 연인 ..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리뷰

건축가를 꿈꾸는 청년 톰과, 매력적인 여인 썸머와의 썸타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500일의 썸머 입니다. 두 사람은 끈적하고 달라붙어 있는 연인이기 보다는, 쿨하고 편안한 친구이길 원했고, 또한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톰과 썸머는 가벼운 관계가 됩니다! 그럼에도 톰이 진짜로 썸머에 반해있는 모습들을 바라보니, 누구에게나 있을 사랑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경험이 있나요? 그 사람과 함께 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즐겁게 느껴진 적 있나요? 그 사람과 함께 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나지 않았던가요? 혹여 괜히 고백했다가 차이고 실망할까봐, 멀리서 짝사랑해 본적이 있나요? 사랑은 분명 여러가지 그림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500일의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2008) 리뷰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크게 특별할 것 없는 판타지 영화 입니다. 주인공 3인방의 모험담을 담고 있으며, 90분의 짧은 킬링타임용 무비에 가깝지요. 그런데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무척 신나고 즐겁다는 점입니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덜컹 거리는 놀이기구에 탑승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영화가 마칠 때 쯤에는 아! 아쉽게도 벌써 끝나버렸네, 라고 이야기 하는 특이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설정은 이렇습니다. 지질학자인 트레버가 형의 고서를 발견해서, 조카 션을 데리고 아이슬란드 여행을 떠납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그 곳에서, 우연히 미모의 산악가이드 한나를 만나게 되었고, 이들 셋은 함께 동굴에 갇히면서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됩니다. 동굴에서 나가는 길이 어처구니 없게도 딱 막히게..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열왕기상 18:7-19)/홍종일목사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 (열왕기상 18:7-19)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 라는 말은 누가 누구에게 했을까요? 본문 17절에 보면 아합이 엘리야에게 한 말입니다. 너무 웃기지요? 아합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북 이스라엘에서 최악의 왕입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여전히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3년반의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더구나 엘리야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지자입니다. 그런데 가장 악한 왕이 가장 위대한 선지자 보고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라고 말합니다. 완전한 코메디입니다. 그런데 아합의 이 말은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닙니다. 억지를 부리는 말도 아닙니다. 아합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황당합니다. 아합은 지금 ..

정관누리교회 2016.07.27

예레미야에게 기도를 부탁하다(예레미야42:1-)/홍종일목사

예레미야에게 기도를 부탁하다 (예레미야42:1-) 요즘 우리나라의 형편을 보면 마치 구한말과 같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미중러일의 네나라가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 네나라는 하나하나가 능히 세계에 우뚝설 만한 그런 나라입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2대 강국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우 힘듭니다. 나라의 독립을 유지하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이런 이야기라도 할 수 있지 얼마 있으면 이제 우리는 아예 나라의 독립을 포기할 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도저히 답이 없으니까. 결혼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그래서 출산율은 역대 최저, 세계최저치에 근접했습니다. 일본보다 훨씬 일찍 노령화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이야기하지만 우리도 지..

정관누리교회 2016.07.27

세바시 16회 - 가족신문이 가져온 조용한 혁명 조영헌 교수

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16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ewRcZ54QD34 소소한 일들에 대해서는 기억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는 가족신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8년 동안, 매달 있었던 소소한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매달에 한 번, 혹은 격월에 한 번씩 빼먹지 않고 발행하다보니 200회수가 넘게 되었습니다. 창간호를 살펴보겠는데요. 아버님의 축하글이 실려 있고, 사진이 들어가 있으며, 4컷 만화도 아래쪽에 넣게 되었습니다. 1호를 여러부 발행해서 친척들에게 나눠주었고..

28일 후... (28 Days Later..., 2002) 리뷰

처음부터 좀비는 없었습니다. 인간의 끝없는 연구의지가 우연히도 분노한 침팬지를 만들어 냈고, 또한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든 내세우는 사람들이 마침내 좀비의 시초를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영화 28일 후는 사람에 의한 좀비 탄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 번 퍼쳐버린 바이러스는 매우 급속도로 확산되어, 영국 도심가를 일순간에 침묵에 빠뜨립니다. 런던이 정적에 빠져 있는 초반의 장면들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평소와 다르게 사람이 활기차게 다니지 않는 곳이란 매우 어색한 공간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좀비들은 대단히 빠르고, 분노에 가득차 있습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라 하겠네요. 사람을 발견하면 해치려고 덤벼드는데, 아휴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한편, 이 점도 인상적인데 이 작..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리뷰

아마존 인기도서인,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꽤 당황스러운 내용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의 시작을 할 때, TV를 보면서 1분만 일단 서 있어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정말로 운동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닌텐도 위피트를 사용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에도 작은 습관, 몸무게를 측정하고, 간단한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연습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팔굽혀펴기 10회, 안 하는 것보다는 일단 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실은 글쓰기를 보다 좀 쉽게 쓰는 비결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자주 글을 써보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늘 글쓰기 앞에 서면,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두려움이라는 게 자리 잡는 것 같았습..

리뷰[Review]/책 201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