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을 보았습니다. 슬펐습니다. 착해 빠진 사람이, 희생되어 가고, 약아빠진 사람이, 살아남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강한 감정들이 흘러갑니다. 분노이기도 하고, 슬픔이기도 하고, 반성이기도 합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 한 명이 등장합니다. 그는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 순위로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밀치고, 해치며, 선동까지 해버립니다. 오래된 속담처럼,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물을 완전히 진흙탕 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주인공 석우(공유 분)는 사실 현대사회에 정확하게 들어맞아 있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딸아이에게 비정함을 가르칩니다. 지금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는, 할머니들에게 양보 같은 미덕을 발휘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이야기 합니다. 상화(마동석 분) 아저씨가 급히 달려올 때도, 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