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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 (Her, 2013) 리뷰

영화 그녀는 가상연애를 테마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가상연애라... 저도 조금은 할 말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화상기능도 없던 채팅을 통해서 알게된 착한 처자와 장거리 문자 연애를 했었습니다. 연애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이성친구가 있었지요. 평생 잊지 못할 말을 몇 개 남겨주었습니다. "오늘은 일부러 예쁘게 하고 PC방에 왔어요, 채팅이라 얼굴도 못 보지만, 마음만큼은 만남의 의미를 담아서." 대략 16년~17년 정도 이전일까요? 매우 오래된 추억인데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왜냐하면, 그 뒤에 제가 매우 큰 잘못을 했고, 사랑하던 그 친구는 크게 상처 입었고, 다시는 만날 수 없었으니까요. 오래도록, 심한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영화 그녀에서도 이혼한 주인공이 아내를 만나서 재회하는..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리뷰

본 시리즈 중에서 세 번째로 보게 된 작품인, 본 얼티메이텀 입니다. 한 여름밤에 딱 세 글자가 떠오릅니다. 이 영화 "최고다!" 어쩌면 이렇게까지 액션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지, 환상적이고 충격적입니다. IMDB에 가보니까 평점이 8점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2007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손꼽을 수 있다는데, 그 말에도 공감합니다. 많은 것을 담고 있어서 알차기도 하고, 리뷰 쓰기가 너무 신납니다! 주인공 제이슨 본은 여전히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누구였고, 왜 킬러가 되었는지를 철저하게 파고들어갑니다. 본은 가슴 아픈 고백을 합니다. 내가 누굴 죽였는지는 가끔씩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름은 누구인지 모르겠으며, 그래서 또한 왜 죽였는지도 모르고, 내가 단지 킬..

디도의 시민윤리(디도서3:1-)/홍종일목사

디도의 시민윤리 (디도서3:1-) 오늘 제가 설교할 디도서는 바울이 크레테 섬에 남겨둔 목회자 디도에게 신앙의 교훈과 격려를 위해 보낸 편지입니다. 특별히 이 디도서3장은 성도들이 이방인들과 같이 살 때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현실 정부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에 대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본문을 그리스도인의 시민윤리에 관한 글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요,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시민윤리에 관한 글이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글이 바로 1절에 나온 내용입니다. 정말 본문의 3장에는 말로 설명하기 곤란한 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사실상 이 구절 때문에 설교자들 사이에서도 격론이 벌어집니다. 3장1절에 보면 “너는 저희로 하여금 정사와 권세 ..

정관누리교회 2016.08.05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개정판,야고보서1:12-18)/홍종일목사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개정판) (야고보서1:12-18) 우리가 너무 너무 잘 아는 말입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시험을 참는 자가 복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지 못하는 것 그게 바로 시험입니다. 이것도 잘 압니다. 오늘 야고보는 본문에서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시험은 무슨 뜻으로 쓰인 것일까요? 악마의 유혹, 달콤하면서도 극도의 쾌락으로 주어지는 강렬한 유혹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하게 나의 신앙상태와 하나님에 대한 충성도를 평가하는 시험을 말할까요? 아니면 극도의 인내를 요구하는 어려운 시련을 뜻할까요? 이번 여름 기도기간에는 제가 산으로 가지 않고 좌광천을 걸었습니다. 물론 옆에 있는 작은 산도 갔다 오기는 했지만 좌광..

정관누리교회 2016.08.05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리뷰

사랑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무슨 글을 남길 수 있을까요?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았던 젊고 푸르던 날을 생각합니다. 비오는 날, 비를 흠뻑 맞고 다니는 낭만주의자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만남이란 충격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던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저는 그 분을 참 좋아했습니다. 박웅현 선생님 책 중에 책은 도끼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만남 역시 사람을 뒤흔들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를 보고나면, 마음에 감동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저는 특별히 첫 눈에 사랑에 빠졌었던 순간이 반짝반짝 떠올랐습니다. 참 다정하던 눈동자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그 천사 같은 마음씨들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비록 이루어지지 못했어도, 사랑하는 여인들이 많이 있었습..

엘리시움 (Elysium, 2013) 리뷰

서기 2154년을 무대로 하고 있는 SF영화 엘리시움 이야기 입니다. 이쯤되면 드디어 인류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우주에서 생활할 수도 있게 되었고, 병도 쉽게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선택받은 시민에게만 이같은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이것은 민영화된 의료보험제도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안심하고 치료해주겠지만, 보험이 없는 사람은 아파도 절대로 안 된다는 것, 영화 식코 식의 표현을 가져온다면, 손가락 잘못 다치면, 수천만원 내놓아라 이겁니다. 지구에는 다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첨단 의료시설은 죄다 우주공간 엘리시움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인공 맥스는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단 5일 밖에 시간이 남지 ..

세븐데이즈 (Seven Days, 2007) 리뷰

이 영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입니다. 빠르고, 긴장감 있는 전개, 속도감을 잘 살려서 두 시간짜리 영화 같지가 않습니다. 납치된 딸과 살인마를 맞바꾼다는 설정인데, 아무래도 관객 입장에선, 빨리 딸을 납치해간 사람이 누군지 밝히고 싶어지겠죠! 그 호기심을 끝까지 잃지 않고 본다면,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을 가질 수 있겠죠. 도대체 저 살인마가 누구길래 석방시켜야 하는가? 범인들끼리 정말 지독한 아동납치극을 꾸며냈구나 라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세븐데이즈는 마치 추리소설 각본처럼, 한 단계 더 넓은 범위까지 포용하는 대담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산만하다거나,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다는 느낌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후반부..

돼지의 왕 (The King of Pigs, 2011) 리뷰

어쩐지 요즘 스릴러 영화만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만, 그래도 느낀 바도 많고 즐거운 영화 릴레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채널CGV에서 고맙게도 보고 싶었던 돼지의 왕을 방영해주었습니다. 소감은 역시 잘 만들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참 멋지다! 입니다. 그리고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죽음, 그것은 절대로 피해야 하는 것. 고통, 그것은 때로는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 이런 생각들이 일단 지나가니까, 마음에 꼭 담아둡니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절망을 담고 있지만, 단지 절망에 관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세상을 바꿀 수 없었던 인간, 그리고 마침내 눈물로 각성하는 모습이 참 눈부시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잔혹합니다...

혼자서 가라(개정판,다니엘6장)/홍종일목사

혼자서 가라 (개정판) 우리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진다는 말입니다. 더 이상 안정판이 사라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 부모님의 보호와 선생님들의 보살핌속에 삽니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보호받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독립을 위한 준비에 투자합니다.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독립을 위한 준비는 군대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고 그리고 졸업하게 되면 그동안 열심히 취직을 위해 스펙을 쌓고 준비를 해도 제대로 된 직장을 잡는 사람은 열에 하나가 될까 말까입니다. 뭐 취직을 해도 문제가 있지요. 우리가 다 잘 압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툭하면 몇십년만의 최대 불경기니 경기 전망이 암울하다느니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취업률이라느..

정관누리교회 2016.08.01

그들을 큰죄에 빠지게 하였느냐(출애굽기32:25-35)/홍종일목사

그들을 큰죄에 빠지게 하였느냐 (출애굽기32:25-35) 오늘은 금송아지 얘기를 한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었고 이것 때문에 하나님의 큰 징계를 받은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금 본문을 찬찬히 살펴보면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앞에서 음란하게 뛰논 백성들에 대한 사후처리가 뭔가 좀 이상합니다. 우리의 생각처럼 백성들이 전부 몰살을 당하거나 땅이 갈라지고 하늘에 불이 떨어져서 백성들을 사른 것도 아닌데 이들은 어쨌거나 다시금 하나님 앞으로 돌아왔고 하나님은 자신의 진노를 잠시 연기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여정을 계속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본문을 자세히 읽어 내려가면 금송아지 사건으로 죽은이는 겨우 삼천명에 그칩니다. 이백만 백성들 숫자에서 삼천이 많..

정관누리교회 201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