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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정치사 - 예송논쟁의 이해 2편

지난 문서에서 계속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예송 논쟁이라 함은, 예법과 관련된 논쟁인데요. 서인과 남인의 견해가 달랐습니다. 이전까지는 나름대로 살아남은 두 당이 "공존의 토대"를 유지해 왔다면, 결정적인 두 차례의 예송 논쟁 이후로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싸움이 격해져 갔고, 급기야 나중에는 한 쪽이 독식하는 "일당 전제화"로 흘러가는 씁쓸한 모습으로 진행됩니다. 대체 예송 논쟁이 뭐였는가,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우선 1차 예송 논쟁부터 천천히 파악할까요. 인조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어요. 첫째는, 소현세자이고, 둘째는, 봉림대군 입니다. 그리고 인조 시기에 조선 최대의 굴욕 중 하나인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게 대패하며 항복선언" 을 하잖아요. 왕자도 청나라로 끌려가고요. 이래저래 비참했습니다. 여..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리뷰

최근 웹상에서는 "기대하지 말고 영화를 보면 괜찮은 작품" 이라는 묘한 평가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 말은 두 가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기대를 크게 했다가 실망을 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그래도 볼만은 했었다 라는 평가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퍼시픽 림이야 말로, 딱 이런 평가에 어울릴 법 합니다. 로봇의 압도적 크기에 감탄하게 되면서도, 어쩐지 살짝 지루한 전개나, 특별한 감동은 없는 전개에 실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쨌든 2천억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입해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로봇 장면들은 충분히 볼만하겠고요. 이런 영화는 역시 영화관에서 봐야지! 라고 주장하며, 7월에 극장에서 보았는데, 연출력 면에서는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흡입력 면에서는 어딘지 극으로 끌어들..

조선후기 정치사 - 예송논쟁의 이해 1편

조금 도식화 해서 조선 후기를 이해한다면, 16세기 붕당 정치, 17세기 환국 정치, 18세기 탕평 정치, 19세기 세도 정치로 흘러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조선 후기는 왜란과 호란, 즉 양란을 거치면서 성리학적 가치도 흔들리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번 문서에서는 치열한 붕당 정치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예송논쟁이 무엇이며, 정치적 물타기 기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좋겠구나 싶습니다. 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습이 펼쳐진다는게 상당히 재밌습니다. 우선 복습겸, 조선 전기부터 거슬러 올라간다면, 훈구와 사림의 싸움이 있었잖아요. 15세기 처음 조선을 장악하던 것이 훈구파 였다면, 이 때 사림은 3사를 장악해 나가며 훈구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갑니다. 열받은 훈구파는..

조선 후기 군사 제도의 변화 - 5군영과 속오군

설명하자면 복잡해지고, 암기하자면 단순해지는, 조선 후기 군대의 변화를 살펴보는 문서입니다. 간단히 핵심부터 정리하면, 전쟁을 거치면서, 중앙군은 5군영 체제로, 지방군은 속오군 체제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중앙군은 이제 급료를 주는 시스템으로 바뀌며, 보다 튼튼한 군대를 추구했고요. 그러면 차분하게 한 번 군사 제도의 변화를 살펴보도록 할까요. 먼저 중앙군의 변화. 기존의 5위에서 → 5군영 체제로 바뀝니다. 뭐가 달라졌는고 하니, 훈련도감이 생기고, 수도 외곽까지도 중앙군이 직접 관리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훨씬 방어하는 지역이 넓어진 셈이지요. 전쟁으로 인해, (임진왜란 때 엄청 깨졌잖아요) 수도의 수비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인식한 후, 중앙군은 좀 더 정예로 갖춰야 겠구나 라고 생각한 것이지..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리뷰

400억이 넘게 들어간 제작비, 봉준호 감독의 신세계. 폐쇄적이기 때문에, 함축적이고 매력적인 세계관. 지옥 같은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 주말에 지인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화제작이라 그런지, 모처럼 영화관에 꽉꽉 들어찬 사람들과 함께, 시원하고 독한 기차 여행을 하고 온 느낌입니다. 덧붙여 나름대로 독특한 글쓰기가 되고 싶다는 부질없는 욕망(?)으로 인해, 다른 분들의 리뷰는 보지 않았고,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정도만 찾아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던 바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내용은 무겁고 어두운 편입니다. 가족용 영화라고는 당연히 보기 힘들고, 오히려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

2013년8월4일/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아모스5:4-)/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8월 4일 주일 예배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아모스5:4-)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아모스를 설교하려고 합니다. 아모스하면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라는 말은 잘 아실겁니다. 바로 아모스 서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남북조로 나뉘었을 때 남쪽 유다왕국의 드고아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 선지자는 남쪽에서 태어났지만 특이하게 북쪽 이스라엘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사람입니다. 아모스는 이스라엘과 주위 열국들에게 하나님이 각각 그들의 죄 7가지를 들어서 멸망시키겠다는 말씀을 선포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최전성기인 여로보암2세가 다스리던 때입니다. 영토도 가장 넓고 돈도 가장 많아서 이런 때에 멸망을 선..

정관누리교회 2013.08.05

마법의 순간 리뷰

영감을 선물해주는 유명한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의 "짧은 트윗 글" 모음이, 카투니스트 황중환 씨의 작업과 함께 만나면서 매력적인 지혜의 서가 탄생한 느낌입니다. 약 3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실제로 글은 페이지당 서너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연히 아주 빠른 속도로 읽을 것 같았는데, 꽤나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대목부터 소개하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진정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요. 지혜로운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전진하기의 어려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좇기 보다는, 현실에 어느 정도 안주하거나, 합리화 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당장 그 선택이 더 쉬울테니까요. 또 ..

리뷰[Review]/책 2013.08.04

Wii하드연구 - 2. 미움받지 않는 디자인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디자인 센스가 영 없는터라, (당장 블로그만 해도 기본 베이스 배경으로 하고 있듯이요) 이번 내용에서는 어떤 의견을 함께 쓸 수 있을지 꽤 고민했습니다만, 다행히 주변에서 몇 가지 경험담을 전해주어서, 그 점을 하단부에 함께 소개하면서, 게임기 디자인에 관한, Wii 이야기를 계속 해나갑니다. 2006년 공개된 대담을 의역 및 정리한 내용입니다. 2화. Wii란 형태가 매우 색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압도적으로 작아요. 그 점을 말해주겠어요? 개발할 때의 구체적인 목표란 "DVD의 경우, 2,3장 분량의 용적"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작게 만들어야 할까"라고 조금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발이 진행되면서 그 의도를 알게 되었어요. 즉, Wii라는 기..

2013년7월28일/사자굴 속의 다니엘(다니엘6: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7월 28일 주일 예배 사자굴 속의 다니엘 (다니엘6:1-) 오늘은 다니엘이 사자굴 속에 들어갔다가 살아 나온 본문을 설교하려고 합니다. 이 주 전에는 다니엘의 친구들이 풀무불 속에 들어갔다가 살아 나왔는데 오늘은 그때 풀무불을 피한 다니엘이 사자굴 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풀무불이니 사자굴이니 하는 곳에 그들이 들어 갔다 나온 이유는 똑 같습니다. 바로 하나님외에 다른 신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싫어하는 이유는 우리 기독교인이 너무 독선적이라는 겁니다. 다른 신을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배척받는 이유는 우리가 이 세상의 모든 우상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네들이 신이라고 하는 모든 것들을 부정하고 우상으로 여기는 우리가 세상은 싫은..

정관누리교회 2013.08.02

월드워Z (World War Z, 2013) 리뷰

화려한 블록버스터 좀비영화 월드워Z 이야기 입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시나리오 전개가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 이야기를 단숨에 끌고가는 속도감도 상당히 좋고요. 개인적으로는, 2013년 개봉된 외화 중에서 월드워는 기대 이상의 감동과 영감을 주었던 작품입니다. 헐리우드 영화 특유의 가족 중시, 영웅적 개인이 표현되고 있지만, 뭐 괜시리 비극적으로 그릴 필요는 없겠지요. 약간씩 유머코드도 담겨 있고, 인류의 엄청난 위기 속에서도, 재치 있는 장면들과 통찰력 있는 대사들이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브래드 피트는 세월을 잊은 채 참 멋지네요. 하하. 기본 스토리라인은 이해하기 쉽습니다. "무적의 좀비가 출현했다!" 입니다. 죽지도 않고, 끝없이 도시들을 습격하면서, 세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