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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2006) 리뷰

국내뿐만 아니라 거의 세계적으로, "종교계에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영화"로 잘 알려진 다빈치 코드를 최근에야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장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재밌는 스릴러 영화였다니, 좋잖아!!! 어째서 이게 반종교 영화인거지?" 오히려 영화 중반에 나오는 한 대목, 예수라는 존재가 등장해서 "유일신과 사랑"을 설파하고 다닌지 불과 3세기 만에, 크리스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라는 대목은 아찔한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예수의 이야기들은 초창기에 정말로 인기가 없어서, 예수가 이야기를 설파하기 시작하자 대부분 사람들이 다 떠나가버릴 정도 였다고, 성서에 나와있으니까요. 그렇게나 외면받던 예수라지만, 오늘날까지도 그를 좇는 사람이 참 많고요. (혹여 오해가 있으시면 안 되니까 미리 밝..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리뷰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흐름을 전개하는 방식과 가혹하게 드러나는 진실, 이 두 가지가 제법 독특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계속해서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며, 의도적으로 여백을 남겨둠으로서, 관객이 진실을 향해서 조금씩 다가가는 느낌이 매우 근사합니다. 특히 주목해 보고 싶은 대목은, 아이를 키우는 행동,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현실적이면서도 착잡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 아이가 정말 착하고 귀엽고 천사같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잘 알려진 유머처럼, "아이구, 우리 애는 잠자는 모습이 정말 예뻐..." 라고 말하는게 때로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울고, 또 우는 아이 앞에서 당황하고 힘들어지는게 우리네 어른의 모습이니까요. 또한 이 작품..

2013년8월18일/브엘세바에서 희망을 보다(창세기21:8-2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8월 18일 주일 예배 브엘세바에서 희망을 보다 (창세기21:8-21) 오늘 우리는 사막에서 헤매는 한 모자를 만납니다. 이 여인의 이름은 하갈이며 애굽의 왕궁에서 궁녀로 있다가 아브라함에게 보내진 여인입니다. 이 여인은 한 때 아브라함의 후계자 이스마엘을 낳고 족장의 부인으로 부귀영화를 누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부인 사라에게서 이삭이라는 아들이 나고 난 다음 이 모자는 찬밥신세가 되었습니다. 이삭이 세 살이 되어서 이제는 죽을 위험이 없다고 인식되자 마침내 이 모자는 사라의 질투로 말미암아 사막으로 쫓겨나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사막에서 살아가는데 제일 어려운게 뭡니까? 요즘 날씨가 무지 더운데 제일 필요한건 그래요 바로 물입니다. 물이 제일 필요합니..

정관누리교회 2013.08.21

이앙법의 일반화 및 근대화의 가능성 2편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2편! 이앙법이 널리 보급되면서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요? 이제 다섯 사람이 하던 일을, 단 한 사람만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광작이 가능해 졌습니다. 한자로 보니 조금 어감이 친숙하지 않은데, 풀어 쓰면, "넓은 토지를 경작 가능" 입니다. 왜냐하면, 노동력이 절감되다보니, 한결 여유가 생기잖아요. 그러니 남는 노동력을 인근의 토지까지 쏟아부으며, 훨씬 넓은 지역을 커버하면서 농사를 짓게 됩니다. (※사실 이건 놀라운 변화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현대의 다른 예를 살펴보면 장하준 교수님은 현대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사건이 세탁기의 보급이라고 언급합니다. 세탁기는 당시 여성의 노동력을 대폭 절감해 주었고, 덕분에 여성이 오랜 가사 노동으로부터 벗어났습니..

인 타임 (In Time, 2011) 리뷰

오래전 있었던 일입니다. 어김없이 눈꺼풀이 무거웠던(?) 어느 아침에 이숙영 누님의 라디오를 듣다가, 단 한 마디를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부자" 라는 코멘트 였지요. 그 이후로 저는 돈 욕심은 없어도, 반드시 시간과 여유는 충분히 확보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작년에 은사님께 했더니, 껄껄 웃으면서 정말로 시간부자가 등장하는 영화가 있으니, "인 타임"을 한 번 보라고 추천해 주셨지요. 저의 욕망 가득한 꿈(?), 하루가 48시간이고, 1000년 쯤은 살게 되는 꿈,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그 꿈이 재밌게 펼쳐지고 있는 영화, 오늘은 인 타임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기본적인 규칙 설정은 단순하고 곧바로 이해가 가능합니다. 모든 사람이 ..

이앙법의 일반화 및 근대화의 가능성 1편

이번 문서에서는 조선 후기 경제와 사회 현상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근대화가 된다는게 무엇일까요? 그것은 경제는 자본주의, 사회는 신분 평등사회로 진입해 나간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조선 후기를 유심히 들여다 볼수록, 이른바 자본주의의 가능성, 근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건 지난 수십년간 사학계에서 조선 후기의 경제사를 대단히 열심히 연구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식민사관 - 일본이 정체된 조선을 근대화 시켰다 - 라는 논리를 깨부수기 위해서, 많은 연구자들이 노력한 결과이지요. 그러므로, 이번 문서부터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을 겁니다. 네, 또 머리 아픈 경제 이야기가 재밌다고 강요하는 듯 한데... 여하튼 출발하지요. 하하. 음,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복잡해진다는 게 인..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리뷰

매혹적인 글이 넘실대는 정혜윤 작가님의 책 한 권을 리뷰해 봅니다. 과감히 에필로그의 한 대목을 천천히 음미해 볼까요.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 그건 역사가의 꿈, 수집가의 꿈, 혁명을 원하는 자의 꿈, 진보를 믿는 자의 꿈,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의 진정한 꿈이다. 그리고 언젠가 사랑을 잃어본 적이 있는 자의 꿈이다."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이토록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니, 참 즐겁고도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가 전반적으로 오래된 것, 이미 지나간 것을 테마로 하고 있는 편이라서, 더욱 와닿았습니다. 저는 한참 고민에 잠기게 되었는데, 과연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드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발터 벤야민의 경우 - 스스로가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리뷰[Review]/책 2013.08.19

Wii리모컨편 - 4. 양손으로 패드를 들어야 할까

이번 인터뷰 정리에 앞서서, Wii리모컨은 말그대로 리모컨이라 TV를 향해서 버튼을 누른다거나, 또 가상의 포인터(화살표)가 등장해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임기 컨트롤러 치고는 굉장히 파격적이지요. 물론 양쪽 끝을 잡고서, 양손으로 조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왜 게임 패드를 이렇게 독특하게 만들었는가? 라는 점인데요. 거기에 대해서 3차례의 인터뷰를 요약 및 정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보 해독에 있어, 동호회 지인분들께 항상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 정리는 생각 전환의 측면에서 유익한 대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네번째 이야기 출발합니다. (기본적으로 번역기 의존의 의역이라, 번역의 수준은 전혀 높지 않습니다. 양해를.) 4화. 양손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 그런 생각조차 리셋..

나잇 & 데이 (Knight & Day, 2010) 리뷰

영화 나잇 앤 데이는 상당히 이색적인 장르의 영화 입니다. 겉으로는 총탄이 몸을 스쳐지나가고, 화려한 액션 영화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전개되는 형태는 거의 "로맨틱 코미디" 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첩보 액션 + 로맨틱 코미디 라는 "장르의 콜라보레이션"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진지하게 액션 영화로 보고 있자니, 정말 말도 안 되는 무적의 주인공에 당황하게 되고, 로맨틱한 영화로 보기에는 제작비가 1억달러가 넘는, 그야말로 돈이 팍팍 들어간 장면들 앞에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한 발짝 떨어져서, "즐기는 여유"를 가지는게 중요하다 싶습니다. 경쾌하게 즐기는 시원발랄한 영화랄까요. 다른 말로 즐겁게 킬링 타임 하기! 우리에게 친절한 톰아저씨로 ..

균역법의 도입 및 조세의 전세화

경제 파트를 생각할 때마다, 저는 제발 좀 더 쉽게, 부디 편안하게, 이렇게 가려고 마음을 먹습니다만, 좀처럼 친근하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일단 제목부터가 "압박"이 느껴지잖아요. 어휴. 여하튼, 오늘은 군역을 살펴보는 시간인데, 분량이 많지 않아서, 훨씬 부담이 적을 겁니다 :) 내용도 아 그래요 재밌다니까요! (억지로 강조중!) 이번 문서도 복습겸 조선 전기의 군역이 어땠는지 생각해 봅시다. 조선 전기에는 200년 동안 전쟁이 없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군역이 점점 요역화 되는 현상이 발생되는데요. 다시 말해, 군대에서 군사훈련 대신에 각종 공사만 하게 됩니다. 성쌓고, 길닦고, 현장가고... 조선 전기의 역은 국가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형태가 되었지요. 군대가 점점 약해져 가는데, 더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