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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THE POWER OF HABIT) 리뷰

습관의 힘은 정말 인기가 많았던 책이고, 또 유용한 통찰을 제공해주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다만, 이 책 한 권으로 내 삶이 지금부터 리셋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 될꺼야 라고 막연히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어떤 마법이나 판타지가 들어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습관의 힘은 - 우리의 습관을 제대로 바라보고, 기록해보자 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의 진짜 가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예컨대 청소의 경우, 우리는 청소 그 자체보다는, 청소가 끝난 후에 찾아오는 만족감과 상쾌감을 좋아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고단한 밥벌이 조차도, 일하는 그 긴 시간들 보다는, 통장에 입금되는 그 순간의 기쁨을 원하기도 하지요. 저는 ..

리뷰[Review]/책 2013.09.11

19세기 사회풍경 - 왜 그들은 민란을 일으켰을까?

오늘은 19세기의 상황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조금은 가슴 아픈 시간이 될 수 있겠고, 또한 마침내 고통 속에서 새로운 길을 향해서 걸어가는, "놀라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19세기 사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사실, 이번 문서는 근현대사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차분히 정리해둔다면 근현대사의 배경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를테면, 흥선대원군의 개혁은 왜 나왔을까? 그런 배경도 이해할 수 있고요. 뭐, 언제나처럼 천천히, 하나씩, 그리고 즐겁게 살펴보도록 합시다. 우선, 19세기의 정치는 암울했습니다. 19세기의 첫 지점 - 1800년에 정조가 죽으며, 정치의 모습이 확 달라졌으니까요. 세도 정치가 등장 합니다. 풍양 조씨, 안동 김씨 등 소수 가문에 의..

신분제의 동요 2편 - 누구나 양반, 그리고 향전!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양반층이 분화되었고, 중인들이 신분상승 운동을 했다는 것을 살펴보았었지요. 그렇다면 이제 상민들, 이른바 일반 백성들의 경우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우선 상민계층에서는 성공한 사람 - 경영형 부농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농사를 더 이상 짓지 못하는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노동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임노동자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지금 조선 후기 사회, 전반적으로 "돈"이 중시 되는 경향이 있잖아요. 이런 시대에 큰 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상민계층"에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들이야말로 새로운 지위를 누리는 힘있는 계층이 될 수 있었고, 정부도 이들을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들고 옵니다. 네, 납속책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속삭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돈이 급히 필요..

신분제의 동요 1편 - 공명첩, 이름 적고 양반 하기!

한국사 정리, 조선 후기 사회 파트 입니다. 음, 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과 경제를 함께 생각해보면, 한결 접근이 수월해집니다. 복습을 겸해서, 서론은 천천히 시작해 봅시다. 조선 후기 정치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붕당, 환국, 탕평, 세도로 이어지는데요. 특히 환국 정치의 모습, 일당 전제화 되는 걸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다 해먹고, 맘대로 하는 행태는 끔찍하잖아요, 반대파에 사약을 내려주고 말이에요. 그래서 폐단을 없애고자 영조, 정조 때 탕평책이 등장하지만, 이또한 총명한 왕, 강한 왕이 사라지자마자, 일당전제화가 왜곡되면서, 급기야 소수가문에 의한 세도정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치가 살벌해졌다 라는 느낌을 이해해 두시고요. 이를테면, 조선 전기의 선비들은, 비록 물질적으로 가..

콰이어트 (Quiet) 리뷰

일반적인 생각들과 다른 접근을 하는 책을 보면, 굉장히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랍고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무척 감동적인 책인 콰이어트는 일종의 도전장과 같습니다. 외향성이 우대받고, 자기PR이 당연시 되며,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는게 "능력"이 되는 세상에 대하여,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이 책을 좋아해서, 몇 번이고 읽어내려갔는데, 이제 소화를 끝마치고(!) 즐겁게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비범한 창의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특별한 이들을 연구한 칙센트미하이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줍니다. "또래들에게 기이하게 비치는 관심사에 강렬하게 호기심을 보이거나 집중한 까닭"에 어린 시절 주변부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오히려 매우 창의적인 사람들이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리뷰[Review]/책 2013.09.03

2013년9월1일/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골로새서3:5-)/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9월 1일 주일 예배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골로새서3:5-) 우리는 지난주에 골로새서의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고민하던 문제의 해답을 얻었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설교한 구절의 바로 앞부분을 살펴보려 합니다. 제가 지난주에 바울이 밉다고 말씀드렸지요. 우리의 상황은 보지 않고 우리가 무슨 성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해서 도저히 행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주에 바울은 우리에게 성도로서의 삶에서 모두 17가지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그 한 개 한 개가 다 지키기가 극히 어려운 것임도 보았습니다. 이분이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그 짧은 구절에 무려 17가지를 요구했는데 이제 오늘 구절에도 여러 가지를 요구합니다. 그리..

정관누리교회 2013.09.03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 리뷰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잘 만든 명작이다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사회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지위를 유지하는가로 바라볼 수 있고, 소년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 감격할 수 있으며, 또한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절절한 마음에 눈물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독특한(?) 리뷰를 써보고 싶은 저는, 우선 주인공 빌리의 "춤사랑"이라는 테마로 접근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몰입의 즐거움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칙센트미하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즐거움은 지루함과 불안 사이의 경계에서, 즉 행동 능력과 눈앞의 장애물이 서로 균형이 맞을 때 찾아온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표현 중에 하나 입니다. 그리고 이른바 몰입상태에 빠져들게 되면, 그 때부터는 시간에 대..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리뷰

이제는 작가라고 불러야 겠지요. 손미나 누님의 신간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읽기 쉽게 쓰는 매력 덕분에, 순식간에 끝장까지 도달해 버린 행복한 여행기 였습니다. 무엇보다 정직한 글쓰기를 추구했다는 점,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순간을 담았다는 게 특히 좋았습니다. 책에 소개된 신경숙 작가의 힘찬 표현, 열정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써보며 신나는 리뷰를 시작합니다. "소설의 경우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천 명이라면 그중에 실제로 쓰기 시작하는 사람은 열 명도 채 안 되고, 실제로 소설을 시작하는 사람이 천 명이라면 그것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또 열명이 안 되지요. 그 적은 수에 낀다고 해도 그 작품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가능성은 아주 적..

리뷰[Review]/책 2013.08.28

조선후기 수공업, 광업의 변화

조선 후기 경제이야기 마지막 문서 입니다. 벌써 끝나다니, 아쉽고, 서운하네요. 하하. 회사가 있고, 노동자가 있고, 또 투자자가 있는 모습은 자본주의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요. 언제부터 이런 형태가 등장하는 걸까요. 흥미롭게도 조선 후기 광업의 모습에서 비슷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조선 후기를 근대 태동기라 부르는 것도, 다 이런 결정적 이유 때문이지요. 이제 근대가 보입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과 계속해서 빼닮은 모습도 보입니다~ 서론 이쯤에서 치우고, 어서 본론으로! 오늘은 길지 않으니, 부담없이 출발! 조선 전기의 수공업은 관영수공업이라서, 장인들이 공장안(명부)에 등록이 되었고요. 관에서 자기들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 나갑니다. 자! 그런데, 조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세, 공납, 역 중에서 특히..

조선후기 상업의 발달 및 화폐 유통

조선 후기 상업의 발달을 살펴보는 문서입니다. 우선 복습겸 해서, 조선 전기의 상인들을 살펴봅시다.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국가에서 허가를 받은 후, 장사를 하는 관허 상인들이 있었지요. 관허 상인에는 - 종로에서 활동하던 시전상인, 또 장시가 열리면 장사하는 보부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성리학의 나라 조선이었기에 "검약"을 중시했고, "자급자족형 경제"를 추구합니다. 따라서 상업 발달은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파는 행위가 별로 활성화 되지 않았고요. 여기까지가 조선 전기의 풍경이라면요. 양란을 거치며 조선 후기가 되면, 생산력이 대폭 증가하고~ 농민층도 분화되잖아요. 생산력이 늘어났기에, 잉여물도 많이 생기고, 이제 농민들은 내다팔기 위해서 농사를 짓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