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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태동기의 문화6 - 건축과 공예, 그리고 후기

이번 문서도 분량이 짧다보니, 여담으로 시작합니다. 올해 봄에, 정말로 가볍게 시작했던 국사정리가, 어느새 가을이 되어서 (근대 태동기까지의) 전반기 마지막 문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많이 놀랐고, 힘이 닿는 대로, 조만간 근현대사 이야기도 잘 정리해놓고 싶다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역사에 대해서 유시민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역사를 보면 진보주의는 패배를 거듭한 끝에 가끔씩만 승리해요. 수없이 많은 저항과 반란이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 그 끝에 겨우 하나의 혁명이 성공하고요. 그런데, 그 혁명 다음에는 흔히 보수의 반동이 찾아듭니다." 저는 국사정리를 올해 틈틈이 고민한 덕분에, 이 말에 너무나 공감이 컸습니다. 그렇다면, 역사는 발전하지 않는걸까요? ..

신론 세 번째 강의 - 하나님의 속성 (홍종일목사)

신론 세 번째 강의 (2013년 - 부산여전도회관에서)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을 위한 보조자료적 성격으로 올려두었습니다. 그냥 설명없이 본문 내용만 보아서는 이해하기 곤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점은 양해 바랍니다.] 신론 세 번째 강의 10월10일 하나님의 속성 하나님의 속성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님만이 가지시는 비공유적 속성(절대적 속성)과 피조물인 인간도 가지는 공유적 속성으로 나뉜다. 1.절대적 속성 (1)하나님의 독립성(자존성)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안에서 자신의 존재의 기반을 가지시며 인간과 달리 자기 자신 외에 어떤 것에도 의존하시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독립적이라고 하고, 오히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로 하여금 하나님 자신을 의존토록 하신다. ___________________..

정관누리교회 2013.10.10

지구를 지켜라 (Save The Green Planet, 2003) 리뷰

리뷰 쓰기 곤란한 작품을 만났습니다! 지구를 지켜라 입니다! 인상적인 작품이라 그동안 여러 번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코믹하고 유쾌한 면이 보였고, 두 번째 볼 때는 인간들의 못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올해에 다시 보면서, 마침내 소수자로서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게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겉으로 보면 저는 눈꼽만큼도 성장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지만, (키와 체중은 거의 똑같으니까요! 외모는 조금 늙어갑니다만...) 10년이라는 세월은 그나마 세상을 보는 눈을 조금 열어주었나 봅니다. 저는 요즘의 모습이 훨씬 좋습니다. 나이든다는 것은, 상상만큼 나쁜 면만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자 어쨌든.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상당히 이색적인 작품입니다.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것에서 SF 장르..

역사 e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리뷰

재밌게 역사를 생각하고 접근하려면, 잘 만든 영상물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짧은 역사채널e 에서부터, 클래식한 역사스폐셜 등, 다양한 역사이야기를 영상으로 접하다 보면, 놀랍게도 가끔씩(!) 흥미롭고 재밌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할 때, 가끔씩이나마 흥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것도 역시 종종 번뜩이는 통찰을 선물해 주기 때문이고요. 올해 출간된 역사e는 그런 의미에서,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생각을 요구하고 있고,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우치는 힘이 있습니다. 국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력추천할 수 있는 역사e 이야기로 오늘은 경쾌하게 출발합니다. 오래전 공부방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참 열심히 사는 녀석이, 선택하기 곤란..

리뷰[Review]/책 2013.10.08

근대 태동기의 문화5 - 서민 문화의 발달

지난 문서가 괜히 너무 무거웠던 거 같은데, 이번 문서는 편안하게 서민 문화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핵심은 매우 간단합니다. 조선 후기에는 서민 문화가 발달하고, 이제 양반이 즐기는 시대는 저물고, 서민이 읽고 보고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서민 문화가 발달한 배경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겠지요. 조선 후기는 상품화폐경제가 발달하게 되는데요. 이게 왜 중요한가 하니, 그동안은 신분이 중요했고, 서로가 지배관계로 유지되었다면요. 경제가 계속해서 발달하게 되면, 돈이 중시되고 경제적 이해가 중요해지니, 서로가 계약관계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쉽게 말해, 생산력을 담당하고 있는 기층 민중의 힘이 세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공적인 부농은 몰락 양반보다 훨씬 잘 살기도 하고요. 또한 재밌게..

2013년10월6일/우상의 제물에 대하여(사도행전15:1-2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10월 6일 주일 예배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 (사도행전15:1-21) 오늘 저는 우상의 제물에 대한 우리 기독교인의 태도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추석이나 명절 때 우리는 우상의 제물에 대해서 상당히 곤욕을 치릅니다. 먹을 수도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사실상 우리는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 상당히 정리되지 못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과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한 그 말씀에 따라서 우상의 제물도 먹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제가 추석도 지나고 나서 갑자기 우상의 제물에 대해서 설교하는 것이 좀 뜬금없다고 여기실 수도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제가 신우회의 회장님의 의문에 대한 ..

정관누리교회 2013.10.07

가능성의 발견 리뷰

일주일 정도, 아주 통렬하게 고민에 몰두하였습니다. 삶의 궤도를 바꿔야 겠다고 결단을 내리고, 한계를 확장해 보려고 고민하였습니다. 정말 고맙게도 좋은 행운을 만났습니다. 너무 빠르게 해답을 얻게 되어서, 감격적이고, 놀랍지만, 여하튼 진솔하게 사고의 흐름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행운은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만난 것입니다. 감히 추천하자면, 어지간한 짜집기 양산형 책들 수백권 보다 더 값진 한 사람의 인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정말 뜻깊은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본문에서 계속 이야기 하겠습니다. 두 번째 행운은, "왜 누군가는 그토록 많은 시간을 공들이는데도 발전하지 않는가?" 라는 의문에 대하여, 지인이 명쾌하게 답해주었기 ..

리뷰[Review]/책 2013.10.04

2013년9월29일/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마태복음24:32-5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9월 29일 주일 예배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마태24:32-51) 오늘의 말씀은 어떤 분의 특별한 부탁 때문에 전하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제가 한국전기연구원 신우회에 특강을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특강을 마치고 회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는 말씀을 가지고 신천지가 사람들을 미혹한다고 하면서 그 구절의 정확한 의미를 물어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이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주님이 사람들에게 그리스도 재림의 시기를 분별할 수 있는 교훈을 주시고 재림의 확실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앞절29-31절에는 자신의 재림시에 일어날 특별한 사건들을 언급하시고 이제 여기서는 그 시기를..

정관누리교회 2013.10.03

공부하는 힘 리뷰

수년 전, 처음으로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이라는 책을 읽고, 커다란 영감을 얻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 주변 지인에게도 많이 소개했었고요. 몰입에 대하여, 아주 압축해서 이야기한다면, "단 한 가지"만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는 대단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으며, 희열을 동반한다는 주장이었는데요. 저는 그 이후로,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나의 주제를 오래도록 생각하는 것을 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동호인 모임에서, 질문하는 인간, 철학하는 인간 으로 놀림(?)받을 정도로, 끈질기게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황농문 교수님이 한 발 더 나아간 파격적인 책을 선보였습니다. 몰입하고, 파고드는 경험을, 하기 싫은 일, 예컨대 공부 같은 일에도 적용해서 놀라운 성취를 낼 수 있지 않..

리뷰[Review]/책 2013.09.29

끝나지 않은 삶 (An Unfinished Life, 2005) 리뷰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 영화, 끝나지 않은 삶에 관하여 고찰형 리뷰에 도전해 봅니다. 살아가다보면 견디기 어려울만큼 힘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류머티즘으로 인해 양쪽 발목 부위를 절개하는 수술을 했었습니다. 굉장히 어릴 때라 잘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아흔에 가까운 할머니께선, 그 때의 장면들을 수십년이 지났어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입장에서는, 손자의 고통을 바라보는 행위가 인생에서 견디기 어려웠던 부조리한 순간이었다고 회상되겠지요. 아주 힘겨웠던 순간은 그렇게 강하게 기억 속에 자리 잡아서,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는 할머니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기에, 그 따뜻한 마음만큼은 여전히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화 끝나지 않은 삶은, 이처럼 인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