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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리뷰

영화 화이를 보았습니다. 잔상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놓고, 절친한 동생녀석과 장시간 토론을 펼쳤습니다. 덕분에 이번 리뷰는 색다르게 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일반적인 시점인 주인공 화이의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화이는 다섯 명의 아버지에 의해서 키워진 인간 입니다. 아빠가 다섯? 하여간, 화이에겐 현실이 조금 이상하긴 해도,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려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고교생이 된 화이는 큰 거부감 없이 삶을 받아들여 갔고, 다섯 명 아버지의 애정을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이의 삶을 외부적 관점에서 행복이라 부르긴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그 나름대로는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총쏘는 실력은 엄청나고, 운전기술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다만, 말..

히스토리아 리뷰

주경철 선생님의 역사에세이, 히스토리아에 관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풍경들을 통해서, 한 번쯤 생각을 전환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내용을 곱씹어보기에도 좋은 단편들이 잘 묶여 있습니다. 서론은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 볼까 합니다. 행복이라는 개념어는 서구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합니다. 영어의 happiness 혹은 프랑스의 bonheur 같은 단어는 어원을 살펴보면 "(신이 허락한) 좋은 시간" 이라고 합니다. 조금 단편적으로 접근하면, 사람들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쩐지 우리가 종종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인, 풍요롭고 넉넉한 삶과는 다른 느낌이 있는데요. 그 까닭은 위의 영단어를 번역할 때, 정확한 뜻을 옮기기 어려워서, 일본 사람들이 물질..

리뷰[Review]/책 2013.10.16

도둑들 (The Thieves, 2012) 리뷰

시원하고 눈이 즐거운 액션 영화 도둑들에 대하여 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물론, 아니! 신나는 오락영화에 굳이 리뷰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서도, 느낀 바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면, 꽤나 달콤한 리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비싼, 수백억이 나가는 다이아몬드 하나를 놓고서, 잘 나가는 도둑들이 펼치는 이야기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데다가, 무지막하게 강력한 악역의 존재감, 또 팀내에서도 서로 간의 불신과 회복이 절묘하게 들어가 있어서, 즐기는 영화로서는 그야말로 충분히 A급 파괴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이기도 하고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비싼 물건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수백억 짜리 다이아몬드의 소재지가 파악된다고 해도, 이걸 턴다는 건, ..

지식 e 1편 리뷰

지식채널의 김진혁PD는 인상적인 말을 했습니다.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5분을 채우기 위해 나머지 23시간 55분을 미련 없이 살아왔지만,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5분이라는 짧아보이는 시간에, 가득한 밀도를 채워왔던 지식채널e, 책으로 만나보니 또 한 번 새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자세한 배경을 설명해주는 친절함이 엿보였습니다. 40꼭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인상적인 대목 몇 개만 소개해도, 이 리뷰는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올림픽 마라톤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수년 후, 아베베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습니다. 마라토너에게 달릴 수 있는 발이 없다면, 이건 너무 가혹하고 치명적입니다. 아베베는 말합..

리뷰[Review]/책 2013.10.15

2013년10월13일/항상 기뻐하라(빌립보서4:4)/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10월 13일 주일 예배 항상 기뻐하라 (빌립보서4:4) 우리 인생이 일생을 살면서 기쁜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비록 주의 구원받은 성도라고 하더라도 일생에 기쁨만 있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비오는 날도 있고 때로는 폭우도 만납니다. 그런데 약간의 보슬비나 이슬비가 내릴 때는 튼튼한 우산을 가지고 있다가 정작 폭우가 쏟아질 때는 우산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아주 빈약한 우산이라도 하나 있다면 큰 도움이 될겁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고물 우산도 하나 없습니다. 우산의 살대가 부러지고 우산 자루가 휘어서 금방이라도 우산의 기능을 못할 것 같은, 멋도 없고 오히려 들고 다니기 창피한 우산이라도 있기만 하다면 좋을 터인데 그런..

정관누리교회 2013.10.15

대원군의 개혁 2편 - 호포제 실시, 그리고 탄핵.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대원군은 왕권강화를 진행하며, 이대로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눈으로 좀 보여주고 싶고, 위엄도 드러내야 했기에, 마침내 경복궁을 중건하기에 이릅니다. 임진왜란 때 불탔던 그 궁, 이제는 잡초만 무성하고, 폐허와도 같았던 그 경복궁 재건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참 많은 시련이 있었어요. 궁들은 나무로 만들어야 하는데, 나무이다보니 아무래도 화재가 잘 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건을 하면서도 몇 번이고 화재가 발생합니다. 계속되는 경복궁 사업, 그 막대한 비용이며, 노동력이며, 정말 많은 것을 소진하면서까지, 끝까지 경복궁 중건을 밀어붙입니다. 당시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중건에 필요한 "돈"이 었습니다. 정부에서는 급한대로, 원납전이라고 해..

흥선 대원군의 대내개혁 1편 - 왕권 강화, 서원 철폐

근 현대사 이야기의 출발점을 흥선대원군으로 잡아보려 합니다. 대원군과 그 배경을 잘 이해하면, 이어지는 강화도 조약까지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테니까요. 대원군이 나오게 되는 과정부터 차분히 들여다 봅시다. 늘 강조하지만,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아요~ 해치지도 않아요! 1800년까지는 영, 정조 시기였으므로, 어느 정도 조선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1800년을 기점으로 정조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이후에 나오는 세도정치는 끔찍했지요, 타락하고 부패한 모습이 펼쳐지면서, 조선은 곤두박칠 치며 계속해서 추락합니다. 자~ 그러다가, 1863년 대원군이 집권을 하게 되는데, 정말 꺼져가는 조선의 불꽃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번 문서에서는 대원군의 개혁..

어떻게 살 것인가 리뷰

대략 20년 전에도 그런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지만, 유시민 선생님은 참 글을 맛깔나게 잘 씁니다. 거꾸로 읽는 역사책이니, 경제 이야기니,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소화가 가능했을 만큼, 이해하기가 정말 쉬웠습니다. 초코파이를 예를 들면서, 처음에야 맛있지만, 세 개쯤 먹으면 그 효용가치가 폭락한다는 비유는 지금까지도 가끔 생각납니다. 오십대 중반이 되었음에도, 유 선생님은 더욱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아무리 이름난 철학자라 해도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저 역시도 스스로를 자학하도록 만드는 어려운 책이 싫었기에, 술술 쉽게 풀어쓰는 유 선생님들의 책이 참 좋았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신간도 여전히 읽기 편합니다. 첫 마디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노는 게 좋다." 여전히 철없는..

리뷰[Review]/책 2013.10.13

근 현대사란 무엇인가? 오늘의 과제는 무엇인가?

장문의 서론이 될 듯 합니다. 흥선대원군 시기를 살펴보기에 앞서서, 근 현대사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볼까 합니다. 근 현대사는 시기별로 크게 세 덩어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시기는 개항기, 두 번째는 일제 강점기, 세 번째는 현대사 입니다. 그러므로, 근 현대사는 대략 100년 정도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대체로 분량이 많고, 인물이 많고,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지만, 암기 보다는 흐름과 이해로 간다면 사실 생각만큼은 어렵지 않아요~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겠지만, 벌써부터 울렁증과 두려움이 있어도, 그럼에도, 꾸준히 집중해서 바라본다면, 우리가 보다 친숙하게 근현이(!)를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건, 어떠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것인가! 이를테면, 각각의 시..

심야 치유 식당 리뷰

하지현 선생님이 우화 형식으로 가게를 열었습니다. 다양한 음악이 흐르는 바 입니다. 이 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격인 철주를 비롯해서, 전반적으로 20대 후반 ~ 30대 후반의 사람들이 등장하기에, 그 또래가 읽는다면 가장 공감대가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여, 저도 비슷한 또래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감에 가끔 아찔할 때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손도 못 대고, 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제법 있습니다. 그리고 밥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천천히 계속 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

리뷰[Review]/책 201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