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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태동기의 문화2 - 중농학파, 중상학파 이야기

조선 후기 비주류였던, 실학자들은 가난했습니다. 이를테면, 유득공, 이덕무 같은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들어 했고, 그래서 이덕무의 경우 집에 있던 맹자 같은 책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이걸 보았던 친구 유득공은 "나도 춘추좌씨 책을 팔아서 술이나 한 잔 해야겠네" 라면서, 같은 처지를 공감하기도 하고요. 우정이란, 참 멋있지요. 여하튼 이번 문서는 권력에서 멀어져 있는, 가난한 비주류 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뤄봅니다. 잘 알려져 있고, 시험에도 친근하게 등장하는, 중농학파 및 중상학파 이야기 입니다. 굉장히 중요하고, 흥미롭고 인상적입니다! 중농학파 (=경세치용학파) 를 살펴봅시다. 경기 남인들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한 마디로 "토지분배"를 하자는 겁니다. 토지를 나누..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리뷰

강신주 선생님의 글은 쓰라린 보약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달콤하게 포장되어 있지 않아서, 그대로 현실과 자신을 직면하게 해주고, 그렇게 제대로 일으켜 세우려는 의지가 가득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의 핵심키워드 두 개를 고른다면 정직함과 당당함으로 쓸 수 있을테고, 그 밑바탕에는 경쟁이나 이기심 대신, 사랑이 깔려 있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영화가 재미 없었으면, 재미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힘, 저는 이게 참 좋았습니다. 사람을 3대 4대 3으로 나눈다면, 언제나 내 편에 가까운 3에 대해서만 집착하면 곤란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반대편인 3까지도 설득해 보려고 한다면 그것 역시도 지나친 오만함이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결국 중간의 4까지를 배려..

리뷰[Review]/책 2013.09.17

청춘의 독서 리뷰

아껴두었던 책, 꾹꾹 눌러가면서 읽은 책, 들여다 보고 있는 시간 보다는, 몇 번이나 멈춰서 며칠씩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던 책,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입니다. 첫 대목부터 유시민은 거침없이 멋진 생각들을 펼쳐보입니다. "20세기 세계사는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수없이 많은 소냐와 두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 것이다." 세상의 발전이 다수의 깨달음으로 진행되어 간다는 믿음, 저는 이것이 참 좋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품격은 특별한 소수가 아닌, 강력한 내면의 힘을 가진 평범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에 의해서 얼마든지 구현될 수 있습니다. 그런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평생의 꿈이기도 하고요 :) 책 ..

리뷰[Review]/책 2013.09.17

신론 첫 번째 강의 - 하나님의 존재 (홍종일목사)

신론 첫 번째 강의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 부산여전도회관에서)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을 위한 보조자료적 성격으로 올려두었습니다. 그냥 설명없이 본문 내용만 보아서는 이해하기 곤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점은 양해 바랍니다.]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본질) 조직신학은 하나님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의 증거를 찾기 보다 먼저 믿음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믿어야 하며 이어서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존재 증거를 찾는다. 만일 성경을 믿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 *참되신 하나님에 대한 부인을 포함하고 있는 현대의 여러 그릇된 신관념 가.내재적이며 비인격적인 신 신관에 대해서 우리는 유신론과 이신론, 그리고 범신론으로 나눌 수 있다. 유신론은..

정관누리교회 2013.09.16

알파레이디 북토크 리뷰

제가 평소 좋아하는 저자가 많이 보여서, 그대로 집어들었고, 정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알파레이디 북토크 입니다. 정혜윤, 김미화, 곽금주, 김정운, 우석훈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이신 멋진 사람들의 현장 강의를 책으로 묶은 내용입니다. 책을 펴자마자 저는 한바탕 크게 웃었는데, "정교수직을 과감히 버리고 현재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학과 대학생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김정운 박사님" 정말 즐겁게, 멋있게 사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상상력과 호기심이 시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신나는 인생"을 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운 선생님은 정말 예리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빼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모든 지위를 버리고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

리뷰[Review]/책 2013.09.16

관찰의 힘 리뷰

최근 한 주간 너무 신경을 많이 썼던 터라, 정신적 과로에 시달렸습니다. 가만 보면, 항상 스스로 일을 잔뜩 만들어 놓고, 끝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고요. 네, 저는 관찰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세계에 대한 관찰, 자신에 대한 관찰, 사물에 대한 관찰까지, 통찰력은 없지만 나름대로 끙끙대며 열심히 들여다보는 타입이지요. 그런데 정말로 관찰을 하면서, 결론을 끌어내고, 이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기에, 관찰의 힘이라는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대목 몇 개를 가져와서 리뷰를 써보면 유익하겠다 싶네요. 책 도입부에서는 인간은 언제 행동하는가를 알기 쉽게 말합니다. 배고플 때, 불편할 때, 짜증날 때, 오히려 행동하려고 한다는 거지요. 서비스업계에 꽤 오래 몸담았던 저는, 재밌..

리뷰[Review]/책 2013.09.15

2013년9월15일/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골로새서1:9-14)/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9월 15일 주일 예배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골로새서1:9-14) 오늘 본문도 지난주에 이어서 골로새서를 계속해서 설교합니다. 그런데 순서는 거꾸로입니다. 지난주보다 앞의 본문을 봅니다. 오늘 본문은 사실 바울의 골로새교회를 위한 중보기도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중에서 13절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느니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제 주일을 마치고 나면 이번 주에 한국 이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날씨도 서늘해 지고 마음도 넉넉해 지는 그런 한가위 축제가 시작됩니다. 날짜도 기가 막혀서 무려 오일 간의 긴 추석이 됩니다. 사람들은 약간은 들떠 있습니다. 이 많은 날을 어떻게 놀 것인가..

정관누리교회 2013.09.15

2013년9월8일/장래 일의 그림자(골로새서2:16-19)/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9월 8일 주일 예배 장래 일의 그림자 (골로새서2:16-19) 오늘도 역시 골로새서의 말씀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바울은 항상 그의 서신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 말씀을 지켜내기가 어려워서 저는 바울을 싫어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걱정도 되고요. 혹시라도 너무 과도한 짐을 짐으로 성도들이 낙심하여 하나님의 길에서 멀어질까 염려도 되고...... 그런데 오늘은 같은 본문이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거 같습니다. 우리에게 뭔가 도덕적인 것들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단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이단이라면 결코 우리나라를 뺄 수가 없습니다. 전세계 이단의 성지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이 동네에서만 하나님이 네 명, 예수님이 한명이 ..

정관누리교회 2013.09.15

근대 태동기의 문화1 - 대안 학문의 등장과 중요성

고백하자면, 끙끙 거리며, 며칠째 이 문서를 붙들고 있습니다. 간단한 도식화만으로는 설명하기 곤란한 대목도 있고요. 이번 문서는 일관성 있게 흐르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밀어넣지 않았으면 바랐고, 어느정도 여백이 있었으면 했고, 그래서 "잠시 멈춰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었고요. 이번 문서는 비주류 이야기들입니다. 실학이나 양명학 처럼 날선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이지요. 법과 원칙, 정의를 주장하다가 힘있는 주류에게 된통 당하는 이야기는 조선 후기의 이야기인지, 과연 오늘날의 이야기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서론은 이쯤하고, 문서 출발해 봅니다. 조선 후기에도 학문의 주류는 어디까지나 "성리학"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조선이 그렇게 변해왔음에도, 끝까지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奇跡, 2011) 리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라고 바랄 때가 있습니다. 오늘날은 돈이 압도적으로 추앙받고 있다보니, 로또 1등 같은 기적을 바랄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우리는 저마다 바라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희망사항들을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고, 무엇보다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 함께 움직이는 발걸음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기적을 향해서 걸어갈 수 있다고 노래하고 있는 찬가 랄까요. 저도 바라는 기적이 있습니다. 이건 좀 욕심인데, 매일 매일을 감탄하면서 맞이하고, 두려워 하지 말고 더 적극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꽤나 바랍니다. 그랬기에,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 큰 용기와 위로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작중에서, 꼬마 아이들이 용기 있게, 과감한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