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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5월19일/오병이어의 기적(요한복음6:1-15)/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5월 19일 주일 예배 오병이어의 기적 (요한복음6:1-15) 오늘날 우리가 돈을 벌어야 하는 근본 이유는 인간의 불완전성 때문입니다.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다는 이 단순한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염려하고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옛날 동양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높은 산위에 도사가 산다고 생각했고 이들이 도를 닦아서 신선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선이 가지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 뭡니까? 첫째는 죽지 않는다는 거, 둘째는 안먹어도 산다는 거, 셋째는 병이 걸리지 않고 도술을 부리고 뭐 이렇게 기타등등의 특징이 나올 겁니다. 저는 그 중에서 안 먹어도 된다는 것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안 먹어도 된다! 안먹어도 되면 뭘 먹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정관누리교회 2013.05.20

터미네이터 2 (Terminator 2: Judgment Day, 1991) 리뷰

어린 시절 정말로 좋아했던 영화 터미네이터 2 였습니다. 알몸으로 등장하는 호방한 첫 장면과, 소름돋는 마지막 명장면은 평생 잊혀지지가 않았지요. 20년도 더 지나서, 내용을 다 알고도 다시 본다면 재밌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놀라울 만큼 재밌고, 긴장감 넘쳐서 깜짝 놀랐네요. 절륜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명작의 힘인가 봅니다. 한편, 단지 터미네이터가 너무 멋있고, T-1000 이 너무 무서웠던 어린 시절의 간단한 이해를 넘어서, 이제는 시간을 넘나들면서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사라의 모습까지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멸망이 보인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새삼 감동적으로 느껴집니다. 서론에 데이터를 덧붙이면, 이 작품은 IMDB TOP100에 ..

16세기 조선 경제의 붕괴, 부패가 낳은 비극.

처음에 한국사 정리를 계획했을 때, 약 두어달 정도의 기간을 잡아, 50개의 문서로, 읽기 쉽게 노트정리를 옮겨 놓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커지고, 재밌기도 했기에, 지금은 좀 더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하자면, 이제 절반 정도의 이야기라는 거지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지점이 슬프고, 비극적이라서 많은 생각들이 복잡하게 떠오릅니다. 이번 문서에서는 조선 전기의 경제 상황을 살펴볼텐데, 임진왜란을 맞이하게 되는 16세기 말, 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던가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고찰해 볼까 합니다. 교과서적인 표현으로 쓰자면, (근세의 경제) 조선 전기의 조세 - 공납 - 역, 그리고 환곡까지 보는 문서입니다. 조세는 지난 문서에서 많이 살펴보았기 때문에, 복습 개념에 가..

훌라 걸스 (Hula Girls, 2006) 리뷰

재일 한국인 3세, 이상일 감독의 작품 훌라 걸스는 일본 개봉 당시 놀라운 흥행을 기록했던 작품입니다. 입소문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며 꾸준히 롱런하면서 12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지요. 제30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는데, 메이저 영화사가 제작한 작품이 아닌데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것은 11년만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잘 만든" 영화라는 의미지요. 주연 아오이 유우의 풋풋한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영화 훌라 걸스는 사회적 배경들이 더욱 잘 그려지고 있어서 보는 내내, 잔잔하게 흐르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기에 여인들이 모여서 춤추는 경쾌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고 접근한다면, 조금은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저마다 사연이 들어가 있고, "살아보고 싶..

수조 방식 고찰 - 기득권이 잘 사는 이유는 토지때문?

개인적 여담으로 오늘 문서를 시작하자면, 예전에 스포츠매장 담당자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게 사장님 내외분은 참 열심히 일을 했고, 간신히 먹고 살 만큼의 수익을 내고 있었습니다. 하하, 저도 별반 다를게 없었고요. 그런데 건물주 아주머니의 생활은 날이 갈수록 달라졌습니다. 첫 달에는 고맙게도(?) 가게에서 수십만원치 옷과 신발을 구입하더니, 몇 년도 채 안 되어서 자동차가 외제차로 바뀝니다. 이 건물에는 한의원도 있었고, 임대료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 서울 명동의 임대료는 세계 9위를 자랑했었지요. 도심지의 임대료는 장난 아닙니다 :) 저는 이런 뼈있는 농담(?)을 종종 들었습니다. 자기 건물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진짜 복받은거지 뭐. 자기 건물은 고사하고, 내 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Bedevilled, 2010) 리뷰

영화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TV에서 자주 해주는 인상적인 제목의 영화가 있는데, 김복남 어쩌고... 웰메이드 잔혹 영화라는데 어떤 느낌이었어? 제게 돌아오는 불친절한(?) 답변은, "보고 싶으면 보든지!" 였습니다. 그 때, 살짝 감을 잡았습니다. 이 작품, 무엇인가 굉장한게 있을꺼야! 시작부터 빨려들어가는 내용은, 끝날 때까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거침없이 밀어붙입니다.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잔혹 영화 속으로 출발해 봅니다. 복수극 좋아하는 분들께, 감히 양손으로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전해주는 주요테마는 불친절한 인간들에 대한 핏빛 복수이지만, 전개 방식은 상당히 괴로운 측면이 있습니다. 주인공 김복남양은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내내 가혹하리만큼..

조선의 토지제도 변화 - 수조권의 소멸, 녹봉의 전면실시.

아~ 왔습니다. 토지제도를 보는 시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즐길 수 없기에 피하고만 싶은 토지파트여! 그래도 천천히 조선의 토지제도 변화를 살펴봅시다. 쉽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접근한다면 그나마 조금 쉽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서론부터 바람잡는 중;;;) 어쨌든 고려 말 50만결의 경지 면적이, 조선 시대로 와서 15세기 중반에는 160만결까지 커질만큼, 조선은 농업을 중시하던 사회였지요. 중농억상의 조선이었습니다. 조선의 성리학적 경제관의 특징부터 살펴봅시다. 키워드는 "검약" 입니다. 다른 말로, 절약이며 절제 입니다. 사치스럽지 않아야 한다는 거지요. 고려시대가 보여주는 화려함과는 상당히 지향하는 바가 다릅니다. 결과물로 예를 들자면, 고려 청자는 럭셔리하고 샤방샤..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리뷰

엄청난 특수효과도 없으며, 다만 자연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고, 그 속에서 선을 넘어가는 두 남자의 인생이 그려지고 있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특히, 진한 여운을 남기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그 질문에 순진한 돌직구를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듯 보입니다. "네가 있었기에 인생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어, 고마운 사람, 영원히 잊지 않을 사람... 그대." 자칫 비난 받을 수 있는 주제인 동성애를, 주로 정중한 심리묘사에 쏟았다는 것도 칭찬받는 점이고요. 아, 이 작품은 남자의 인생과 사랑을 깊숙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제도를 따라서 결혼을 하고 생활하는 게 언제나 행복이라 할 수 있는걸까? 왜 사회는 소수자를 차별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걸까? 과연 동성 간의 사랑을 이해해본다면 어떤 모습일..

2013년5월12일/신하의 아들을 고치다(요한복음4:43-)/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5월 12일 주일 예배 신하의 아들을 고치다 (요한4:43-) 오늘 본문에서는 이제 이틀이 지나서 갈릴리로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별 내용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냥 단순히 몇일간을 어디서 묵었고 이제 길을 떠난다는 내용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여기에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바로 한군데 오래 머물지 마라 대접을 받는다고 해서 너무 오래 머물지 마라는 말이지요. 사마리아의 수가성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방문에 한껏 고무되었고 주님과 함께하는 것에 크게 기뻐합니다. 유대인이자 랍비이며 메시야인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것에 사마리아 인들은 열광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이 예루살렘과 요단강가에 이어 사마리아에서도 놀랍게 성공적입니다. 그런데도 ..

정관누리교회 2013.05.13

싸울 것인가, 화합할 것인가 - 병자호란과 굴욕

명분론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조선은 사대외교를 기본 으로 걷습니다. 성리학적 질서를 중시했기에, 큰 것을 섬겨야 한다는 거지요.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도움 요청으로, 실제로 명나라가 조선을 돕기 위해서 군대를 이끌고 힘을 쏟아준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역사는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점이지요.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지! 라는 논리 앞에 서게 되는데요. 문제는 여진이 나날이 커져서, 이제 명을 위협하기 시작하니까, 조선의 입장이 난처해지기 시작합니다. 안그래도 오랜 전쟁으로 인구도 격감하고, 농촌도 황폐하고, 국가 재정도 어렵고, 힘든 시기였는데... 오늘의 문서 역시도 상당히 가슴 아픈 시간들입니다. 여진은 누르하치가 통일을 이루며, 17세기 초반 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