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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완다와 거상 리뷰

PS2 시절에도 재밌게 플레이 했었던 작품 완다와 거상이, HD로 발매된다는 소식에 나름대로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1년 PS3으로 발매! 작년에 짧은 시간 중에, 그래도 "인상적이게 놀았던 추억의 작품"이 되었네요. 이번에도 솔직하게 감상평을 쓴다면, 여전히 긴장감과 즐거움은 준다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입니다. 아무래도 화면만 HD로 만든 사실상 재탕이다보니, 완다와 거상을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운 감동이 살짝 사라졌다는 것을 참고해서 리뷰를 씁니다. 특징을 위주로 간략하고 빠르게 후다닥 씁니다 :) 게임명 : 완다와거상 기종 : PS3 (HD), PS2 / 발매 : 소니 발매일 : 2011년 9월 22일 플레이타임 : 약 10시간 추측 (노멀 난이도 엔딩) 개인적평가..

가슴 설레는 그 이름 이순신 - 싸움의 태도

이번 문서에서는 싸우는 사람들을 살펴볼 텐데요. 일반적으로 평화라고 하면 좋은 것, 싸움 이라고 하면 나쁜 것으로 인식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세상사가 반드시 이분법으로만 돌아가는 건 아닙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싸울 줄 알아야 하고, 나쁜 놈이 되더라도 할 말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가슴 저미는 진심을 몰라주고, 주류에서 추방될 때도 있겠지요. 때로는 격렬한 비난을 받으며, 때로는 모욕적인 말들을 들으면서, 괴로움에 잠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르겠으나, 저는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인생을 인생답게 살아가는 사람" 이라고 찬사하고 싶습니다. 왜란에 맞서 싸운 사람들을 살펴봅시다. 함경도 길주에서는 정문부가 왜와 맞서 싸우며 값진 승리 (북관대첩) 를 거둡니다. 그리고 전승기념비를 세웁니다. ..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2007) 리뷰

슬프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느낌이 일품인 영화 이스턴 프라미스를 보았습니다. 주연 비고 모텐슨의 차가운 연기는 압도적으로 비춰지는데, 극의 주인공 니콜라이는 과거도, 실력도, 정체도,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객은 그의 모습들을 따라가며, 저절로 호기심이 발동하게 됩니다. 영화는 느린 템포로,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그려집니다. 보통 사람에 속하지만 용기 있는 안나의 호기심은, 이윽코 관객의 호기심이 되고, "저 남자는 누구인가?", "이 일기장에 담긴 진실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해서 영화가 현실적으로 전개되어 나갑니다. 이 작품은 특히 초반과 후반이 굉장히 강렬한 편인데, 불과 14살 아이가 겪어야만 했던 고통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일기장을 읽어내려가는 순간마다, 강한 감정적 동요..

[PS3]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리뷰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약 1년만에 게임 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작년에 워낙 생활이 바쁘기도 했고, 또한 플삼의 렌즈가 나가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게임의욕 대폭저하의 시간을 보냈었지요. 2012년에 별로 즐겨본 작품이 없었지만, 그래도 엑실리아는 짧은 시간에 몰아치기를 통해서, 엔딩까지 보았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 출시되었던 베스페리아나 그레이세스가 워낙 잘 나왔기 때문에, 엑실리아에게 나름대로 기대가 있었지만, 이래저래 살짝 아쉬운 느낌도 주었던 작품입니다. 자세한 내용들을 살펴보도록 합니다. (초고속 작성 답게, 중요한 것만 휙휙~) 게임명 :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기종 : PS3 / 발매 : 반다이남코게임스 발매일 : 2011년 9월 8일 판매량 : 약 64만장 플레이타..

임진왜란, 그 잔인한 현실 속으로...

어떤 잘 사는 집단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로얄 패밀리 였고요. 호화로운 집을 거닐면서 생활을 즐기던 집단 입니다. 이들은 주장했습니다. "우리가 너희들을 잘 보살펴 줄테니, 우리를 잘 섬기고, 말을 잘 듣도록 해." 그리고, 마침내 위기가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음의 위기를 마주하게 되는 잔인한 시간이 왔습니다. 재빠른 로얄 패밀리들은 나부터 일단 살아야지 하면서, 짐을 싸고, 제 갈 길을 떠납니다. 오늘은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러니까 한 명의 이름 없는 백성 입장이 되어서 임진왜란의 장면을 눈물로 들여다볼까 합니다. 지배층들의 위선이 폭로되는 불편한 진실 앞에서, 겸허한 태도로 천천히 본편으로 떠나봅시다. 임진왜란은 일본이 말도 안 되는 명분을 주장하면서 시작됩니다. 도요토미가 정..

조선전기의 대외관계 - 사대 교린 정책

조선은 1392년 건국 후, 임진왜란이 일어나는 1592년까지 무려 200년 동안이나 전쟁이 없었습니다. 조금 신기한 대목이기도 한데, 나름대로 외교 정책을 밀고 있던게 있습니다. "사대교린" 입니다. 큰 것을 섬기고, 이웃과는 교류한다는 겁니다. 즉 명나라를 섬기고, 여진과 일본과는 교류를 해나가는 정책입니다. 물론 조선 초기에는 정도전이 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요동정벌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어쨌든 조선은 기본적으로 사대교린 외교로 밀고갑니다. 오늘날 관점으로 보면 명과의 관계에 있어서 "사대"라는 말 때문에, 어감은 상당히 좋지 못하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자주적인 실리외교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얻을 건 확실히 얻어가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지요. 또한 공무역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주면, ..

사화 이야기 두 번째, 개혁가의 최후.

지난 문서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중종반정이 일어나며 연산군은 폐위되었고, 그러면서 중종이 사림들을 등용하기 시작합니다. 훈구세력이 가진 힘이 자꾸만 강해지자, 일종의 견제하는 세력이 필요했던 거지요. 새로운 사림세력들과 함께 왕권강화도 할 수 있고, 훈구파도 견제할 수 있으니, 중종의 선택권은 당연했습니다. 반정을 함께한 공신들 틈에서 어느 정도 독립해보고 싶었겠지요. 자, 그런데 중종이 바로 조광조라는 인물을 등용하고 가까이 하면서, 이른바 조선시대판 기득권전쟁이 펼쳐집니다. 보수의 놀라운 저력을 감상할 수 있을지도요. 하하. 사림 출신의 굉장한 개혁가 조광조! (김육, 흥선대원군과 함께) 조선 3대 개혁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가 어떤 일들을 추진했던 걸까요? 그리고 불과 30대 후반의 나이로 ..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ristina Barcelona, 2008) 리뷰

영화 제목이 조금 난해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원문대로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라고 쓴다면, 다가가거나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려나요. 자극적인 제목과 약간 불성실해 보이는 자막이 영화의 감수성을 살짝 갉아먹은 듯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내용과 풍경, 그리고 음악 아니겠어요. 우디 앨런의 자유분방한 감수성을 눈부신 미인들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그야말로 즐거운 시간이 되어준 작품입니다. 사랑과 전쟁에서 종종 펼쳐지는 너죽고 나죽자 같은 피보는 정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생활과 삶이 좋으면 OK! 제도가 무슨 상관이람!" 이라는 예술가적인 감성이 듬뿍 묻어 있습니다. 두 친구 - 비키와 크리스티나의 바르셀로나 여행담을 재치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둘은 절친이긴 하지만, 사랑..

무간도 (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 리뷰

오늘은 전설의 명작 느와르 무간도 이야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흥미로운 시나리오 구조, 팽팽하게 전개되는 가득한 긴장감, 누군가의 노예로 살아갈 수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명장면들. 21세기 홍콩 영화 중에서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무간지옥은 끔찍한 곳으로 묘사되는데요, 계속해서 쉼없이 고통만이 계속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어쩌면 두 주인공의 삶이 그러하지요. 가짜 경찰 유건명의 하루하루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에 가깝습니다. 살짝만 실수하다간 곧바로 인생의 끝을 만나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위장된 경찰 생활 속에서, 점점 유건명이 출세길을 달린다는 점입니다. 조금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절박한 환경에 처한 사람이, 누구보다 일에 매진하면서 훌륭한 ..

007 스카이폴 (SKYFALL, 2012) 리뷰

007 50주년 기념작품인 스카이폴 이야기 입니다. 제임스 본드의 강력한 임무의지와 헌신적인 열정이 인상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명작이지요. 이 영화는 두 가지 질문을 제게 던져주었습니다. 온힘을 다해서 조직을 위해서 노력했을 때,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 다시금 조직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근본적 동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둘째로, 화려하고 편안한 삶을 버리고, 스스로 속박되는 삶을 선택하는 인간이 있다면, 그의 인생을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복잡하거나, 철학적인 접근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 막 써내가는 리뷰에 당연히 그럴만한 필력도 없고요. 하하. 스카이폴은 "국장이라 할 수 있는 M"이 훈련으로 낳았던 두 아들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