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론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조선은 사대외교를 기본 으로 걷습니다. 성리학적 질서를 중시했기에, 큰 것을 섬겨야 한다는 거지요.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도움 요청으로, 실제로 명나라가 조선을 돕기 위해서 군대를 이끌고 힘을 쏟아준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역사는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점이지요.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지! 라는 논리 앞에 서게 되는데요. 문제는 여진이 나날이 커져서, 이제 명을 위협하기 시작하니까, 조선의 입장이 난처해지기 시작합니다. 안그래도 오랜 전쟁으로 인구도 격감하고, 농촌도 황폐하고, 국가 재정도 어렵고, 힘든 시기였는데... 오늘의 문서 역시도 상당히 가슴 아픈 시간들입니다. 여진은 누르하치가 통일을 이루며, 17세기 초반 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