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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파 (Evangelion: 2.0 You Can [Not] Advance, 2009) 리뷰

오랜만에 오덕 투혼을 불태우면서, 즐거운 리뷰를 하나 남겨볼까 합니다. 케이블TV에서 극장판 에바를 해주다니 상당히 놀랐네요. 개인적으로 서는 극장에서 보았고, Q는 아직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잠정보류 중이던 파를 최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신극장판 중에서도 파는 한국, 일본 양쪽 모두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굉장한 애니메이션이지요. 참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순서는 서 - 파 - Q - 최종화 의 4부작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서론을 보태자면, 70-80년대 태어난 이들이 그러하듯이, TV판 에반게리온은 소년시절의 즐거움으로 추억되곤 합니다. 복제된 테이프를 통해서 원판을 돌려보던 그 추억. 슈퍼로봇대전에 이제 에바까지 나온다는 이유로 열광하던 그 추억.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에반게리온은 재밌고, 자극..

조선의 군사 제도와 관리 등용 제도

오늘도 후다닥 문서를 정리해서 옮겨놓습니다 :) 마음을 비우고, 명경지수의 맑은 자세로... 조선의 군사 제도는 원칙부터 봐야겠지요. 조선 군역의 기본 원칙은 의무병이라 할 수 있는 "양인개병" 이 있습니다. 즉 양인들은 모두 병사가 된다는 말이지요. 따라서 노비처럼 천민들의 경우에는 군역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신분제 사회에서는 노비야 언제나 재산으로 다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자, 그렇다면 양인이면 모두가 병사인가? 라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양인은 크게 사, 농, 공, 상으로 구분되는데요. 먼저 사, 그러니까 선비들 중에서는 현역 관리와 공부하는 유생은 군역의 의무를 지지 않습니다. 살짝 특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다르게 본다면 이들은 국가에 대한 일을 이미 하고 있으므로, 이중부담을 지우지 않는다는..

조선의 행정조직 -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편안한 마음으로 조선의 행정조직들을 살펴봅시다. 조선의 관료들은, 중앙을 담당하는 경관직과, 지방을 담당하는 외관직으로 나눠서 살펴보는게 편하겠지요. 먼저 중앙의 경관직은 의정부와 6조, 그리고 3사, 그 외 몇가지 기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의정부에는 3정승이 존재하고요, 이들은 지금의 수상이나 국무총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6조는 실무를 담당하는 곳이라 할 수 있으며, 각각 이,호,예,병,형,공조가 있습니다. 지난 문서에서 잠시 살펴보았지만, 의정부 서사제로 가느냐 6조 직계제로 가느냐는 살짝 차이점이 있습니다. 서사제는 신하의 동의를 받고서 일을 처리해 가느냐 이고, 직계제는 곧바로 실무팀에 직접 지시를 내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3사에는 사간원, 사헌부, 홍문관이 있습니다. 이들은 언..

킬 빌 2 (Kill Bill: Vol.2, 2004) 리뷰

감각적인 영화 킬 빌, 그 두 번째 이야기에 관한 리뷰입니다. 사실 1편과 2편은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1편이 일본을 무대로 한바탕 잔혹극을 펼쳐나가는 행위라면, 2편은 소수정예를 상대로 한 걸음씩 선명하게 복수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만화 같은 액션 영화이므로, 처음부터 리뷰의 중심주제를 "할 수 있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기"로 정해놓고,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킬빌2 의 매력적인 세계속으로 들어가봅시다. 킬빌2의 시작은 "설명하기"에서 출발합니다. 주인공 브라이드의 결혼 장면을 섬세하게 살펴보면서, 악당 빌의 감정을 어느 정도 소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과 함께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브라이드와, 이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던 빌의 잔혹함이 잘 대비되..

일생에 한번은 체 게바라처럼 리뷰

제목 한 번, 참 와닿는 책입니다. 일생에 한번은 체 게바라처럼! 저는 블로그에서 시북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고백하건대 20대시절 잠깐동안의 닉네임은 시북(★Che)였습니다. 체 게바라 평전과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에 열광하는, 패기 있는 삶을 꿈꾸는 청년이었지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공부방의 친구 한 녀석이 유독 최진기샘을 좋아했습니다.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꼭 교사를 해보고 싶다며 열공 중인데, 덕분에 저도 최진기 라는 이름에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었지요. 최진기와의 간접적인 만남들, 예를 들자면, 간단한 철학입문서와 생존경제 강의 등... 상당히 유쾌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최진기는 여러가지 책들을 연이어서 선보이면서, 특유의 경쾌하고 직설적인 이야기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리뷰[Review]/책 2013.05.01

조선 체제 안정 과정 - 유교적 법치 국가를 향하여

새로운 나라가 세워졌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법과 제도가 완성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안정화 되는 과정을 살펴볼 시간입니다. 조선은 태조 이성계에 의해서 건국되었다지만, 어디까지나 태조는 무인 출신이고, 칼잡이 아니겠어요. 조선의 밑그림은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정도전이 다 그려놓습니다. 대체 무슨 일들을 했을까요? 정도전이 꿈꾸던 조선의 스케치를 따라가 봅시다. 조선경국전(법전), 경제문갑을 통해서 통치질서를 정해나갑니다. 또한 불씨잡변을 주장하면서, 강력하게 불교를 비판합니다. 정도전은 어디까지나 재상중심의 정치질서를 지향했으며, 민본적 통치 규범을 꿈꾸던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잠깐 장문 여담으로, 정도전은 취중에 이런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중국 한나라 건국에 빗대어 "한고조가 장자방 장량을 이용한..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2011) 리뷰

마법 같은 두 가지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입니다. 하나는 상상력의 예찬입니다.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주인공 "길"은 자신이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 드디어 알게 되고, 온전히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게 된다는 내용이 멋지게 그려집니다. 둘째로 결국 중요한 것은 현실이다 라는 점입니다. 저처럼 "추억보정"이 자주 걸리는 사람들에게, 영화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원래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가지지 못한 것,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한없이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라고 말이에요. 그러므로 미련없이, 환상적인 과거를 버리고, 현실부터 제대로 보자고 슬쩍 이야기 해줍니다. 덧붙여서 시작부터 펼쳐지는 파리의 예술적인 모습은 입이 쩍 벌어질만큼 멋집니다. 음악도 귀를 즐겁게 해주고요. 한편 ..

조선의 주도세력 탐구, 관학파 vs 사학파

한국사 이야기도 어느새 반환점을 넘어가고 있네요. 대망(?)의 조선시대로 들어왔습니다. 공기가 조금 고려와 다른 것 같나요? 하하, 조선시대는 임진왜란(1592)를 기준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연히 조선 전기부터 꼼꼼하게 살펴봐야 겠지요. 조선 전기의 주도 세력은 누가 있었을까요? 15세기는 관학파(=훈구파)가 있고요, 16세기는 사학파(=사림파)가 주도 를 해나갑니다. 따라서 이번 문서에서는 집중적으로 15세기 관학파와 16세기 사학파를 정리해 봅시다. 익숙해질 때까지 살펴보고, 생각해보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조선은 어떻게 건국될까요? 고려말 친원파 권문세족을 떠올려봅시다. 세습되는 음서제와 엄청난 대농장을 소유하던 썩은 지배층들 말이에요. 그리고, 권..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 2002) 리뷰

꼭 보고 싶었던 영화 피아니스트 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관련 영화로는, 인생은 아름다워, 쉰들러 리스트와 함께 손꼽히는 전설의 명작이지요. 전쟁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함을 넘어서,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극찬하게 됩니다. 절대로, 절대로 울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하고, 영화를 보았지만, 가슴을 저미는 전율과 따뜻함에, 감정을 제대로 주체할 수 없습니다. 영화 포스터의 장면대로 입니다. 건물이 폐허가 되고, 모든 것이 붕괴되고 불타버리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완전한 절망 가운데, 홀로 버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한 인간"이 살아서 끈질기게 서 있다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란,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순간에도, 절망과 무기력함에 무릎꿇지 말아야 합..

2013년4월28일/진정한 예배(요한복음4:20-)/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4월 28일 주일 예배 진정한 예배 (요한4:20-) 오늘 본문은 지난주의 본문에 연결되어 있는 본문입니다. 즉 지난 주와 같은 상황, 같은 시간에 일어난 본문입니다. 그런데 이 본문만 제가 따로 떼어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 본문이 말하고 있는 주제인 참 예배, 진정한 예배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사마리아 여인은 자기의 과거와 현재의 처지를 영안으로 꿰뚫어 본 주님의 신통력에 놀라서 주님을 선지자로 인정합니다. 이렇게 되자 이 여인은 갑자기 참 ‘선지자’인 주님에게 도데체 예배를 그리심 산에서 드려야 되는지 아니면 예루살렘에서 드려야 되는지를 물어봅니다. 1.어디가 진정한 예배장소인가? 아마 이 여인은 어..

정관누리교회 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