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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주도세력 탐구, 관학파 vs 사학파

한국사 이야기도 어느새 반환점을 넘어가고 있네요. 대망(?)의 조선시대로 들어왔습니다. 공기가 조금 고려와 다른 것 같나요? 하하, 조선시대는 임진왜란(1592)를 기준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연히 조선 전기부터 꼼꼼하게 살펴봐야 겠지요. 조선 전기의 주도 세력은 누가 있었을까요? 15세기는 관학파(=훈구파)가 있고요, 16세기는 사학파(=사림파)가 주도 를 해나갑니다. 따라서 이번 문서에서는 집중적으로 15세기 관학파와 16세기 사학파를 정리해 봅시다. 익숙해질 때까지 살펴보고, 생각해보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조선은 어떻게 건국될까요? 고려말 친원파 권문세족을 떠올려봅시다. 세습되는 음서제와 엄청난 대농장을 소유하던 썩은 지배층들 말이에요. 그리고, 권..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 2002) 리뷰

꼭 보고 싶었던 영화 피아니스트 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관련 영화로는, 인생은 아름다워, 쉰들러 리스트와 함께 손꼽히는 전설의 명작이지요. 전쟁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함을 넘어서,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극찬하게 됩니다. 절대로, 절대로 울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하고, 영화를 보았지만, 가슴을 저미는 전율과 따뜻함에, 감정을 제대로 주체할 수 없습니다. 영화 포스터의 장면대로 입니다. 건물이 폐허가 되고, 모든 것이 붕괴되고 불타버리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완전한 절망 가운데, 홀로 버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한 인간"이 살아서 끈질기게 서 있다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란,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순간에도, 절망과 무기력함에 무릎꿇지 말아야 합..

2013년4월28일/진정한 예배(요한복음4:20-)/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4월 28일 주일 예배 진정한 예배 (요한4:20-) 오늘 본문은 지난주의 본문에 연결되어 있는 본문입니다. 즉 지난 주와 같은 상황, 같은 시간에 일어난 본문입니다. 그런데 이 본문만 제가 따로 떼어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 본문이 말하고 있는 주제인 참 예배, 진정한 예배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사마리아 여인은 자기의 과거와 현재의 처지를 영안으로 꿰뚫어 본 주님의 신통력에 놀라서 주님을 선지자로 인정합니다. 이렇게 되자 이 여인은 갑자기 참 ‘선지자’인 주님에게 도데체 예배를 그리심 산에서 드려야 되는지 아니면 예루살렘에서 드려야 되는지를 물어봅니다. 1.어디가 진정한 예배장소인가? 아마 이 여인은 어..

정관누리교회 2013.04.29

중세문화사 4 - 고려의 석탑과 공예

고려의 마지막 문서를 멋있게 끝내면 좋겠지만, 사실 뭐 대단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각종 석탑, 불상, 자기 등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후다닥 정리하면, 석탑에는 고려 전기에 월정사 8각 9층 석탑이 있습니다. 고려시대 대표적인 석탑인데 약 15미터 높이에, 상단 부분에 종이 달려 있는게 화려하고 인상적인 위용을 보여줍니다. 강원 평창에 가면 볼 수 있고요. 고려 후기에는 경천사 10층 석탑 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나라와 라마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크기도 엄청나고, 예전에 볼 수 없던 모양의 탑이기 때문에, 시험에도 종종 등장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석탑외에도 승탑이 유행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왜냐하면이 중요합니다! 고려 건국 세력은 누구였나요. 호족들과 육두품..

중세문화사 3 - 고려의 과학과 건축

문화, 그 중에서 특히 예술문화는 아름다움이나 정성, 은은한 감성 같은 단어와 어울리는 듯 합니다. 이번 문서에서는 고려의 과학 기술과 건축 양식을 살펴보도록 합니다. 사진도 살짝 올려봤는데, 천천히 5분간 응시하면서, 느낌 속으로 빠져들어가보면 좋겠지요. 억지로 외울 필요가 뭐 있습니까, 문화는 감수성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고려시대의 분위기에서 출발해 봅니다. 국가에서 미는 것은 역시 유학이 장려되었습니다. 전에도 살펴봤지만, 관학에서는 신분이 낮으면 유학을 배우지도 못했을 정도였고, 수도 개경에는 사립학교 유학공부가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학문들은 듣보잡... 아, 조금 심한가요. 여하튼 "잡학"으로 처리할만큼, 유학이 학문의 최고가치로 인정받았지요. 그럼에도 몇 가지 꼭 필요한 학문들이..

트랜스포터 (The Transporter, 2002) 리뷰

피곤한 일상을 잠깐 벗어나고 싶을 때, 시원스러운 액션 영화 만큼 좋은게 잘 없지요. 오래전 작품이지만, 트랜스포터도 상쾌한 질주감을 느낄 수 있는 박력있는 작품입니다. 전개가 빠른데다가, 1시간 30분 정도의 타임이기 때문에, 제이슨 스타뎀(프랭크 역)과 함께 다 덤벼!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지요. 아무 생각도 필요하지 않으며, 아무 준비도 필요하지 않으며, 그냥 앉아서 악당들을 박살내는 원초적 즐거움을 느껴보도록 합시다! 원초적 즐거움 중에 하나는 역시 "빠름의 쾌감"이 아닐까 싶어요. 빠르고 시원스러운 모습은 호감의 대상이고, 우유부단 망설이는 모습은 약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굉장한 실력을 발휘하면서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나가면, 존경심까지 드는데요. 주인공 프랭크 마틴은 철저한 준비와 ..

중세문화사 2 - 고려의 불교 사상, 의천과 지눌

문화는 그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르게 말해, 문화는 그 시대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어떤 특정한 모습들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문벌 귀족은 불교 교종을 선호하고, 무신 정권은 불교 선종을 선호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보수적이고 안정화된 사회에서는 글과 학문 (교종) 이 장려되지만, 혼란기나 갈등기가 되고 누구나 왕(=혹은 부처)이 될 수 있게 된다면,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깨달음과 수행이 장려됩니다. 문화사를 접근할 때는, 방대한 양을 괴롭게 암기하기보다는, 왜 그랬을까? 라고 한 번만 더 생각해보는 연습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오늘 문서로 어서 출발해 봅니다. 고려의 불교라면 그 출발이 괜찮았습니다. 태조 왕건은 훈요10조를 통해서, 연등회, 팔관회 같은 행사..

로마 위드 러브 (Rome with Love, 2012) 리뷰

아름다운 로마의 풍경과 훌륭한 음악들, 뛰어난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다채로운 인생들까지. 로마 위드 러브는 "인생에 대한 반가운 속삭임" 같은 영화입니다. 감수성 풍만한 영화이고, 알 수 없는 인생을 유머스럽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저는 직감적으로 영화가 끝나고 생각했습니다. 여자분들이 더 좋아할테고, 나이가 들수록 좋아할만한 영화겠군! 일편단심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몇 배나 더 아슬아슬하고 묘한 동화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으니까요. 이 독특한 느낌을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굳이 결론부터 정의하자면, 어차피 후회 없는 인생이 불가능하다면, 하고 싶은 것을 미루지 말고, 즐겁게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다양하고 개성 강한 인물들 중에,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서, 영화는 다양한 느..

중세문화사 1 - 고려의 유학과 역사서

고려의 유학을 살펴본다고 하면, 어쩐지 조금 어색한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선의 유학이라면 딱 하고 성리학이 떠오를테지만, 고려의 유학이란 대체 뭔가요? 조선시대 철학적인 성리학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고려 초기에는 훈고학의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경전의 자구 해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뜻이지요. 유학과 가장 관련이 깊은 왕을 꼽으라면 고려 초기 성종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종하면 떠오르는 유학자가 있는데, 바로 시무 28조를 건의한 최승로 입니다. 유학자 최승로의 제안은 성종에게 받아들여졌는데, 이 지점이 시험 단골 코스니까 몇 번이고 잘 파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신라 때, 최치원이 올린 제안은 거부당했다는 것도 같이 체크) 한편 최승로 때까지만 해도, 불교를 비판적으로 보긴 했어..

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 2002) 리뷰

영화 어바웃 어 보이는 반쯤은 꼭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극중 주인공 윌 프리먼과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의미 입니다. 백수생활을 예찬하고, 결혼생활을 비극적으로 보는 시선이 특히 그랬습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저는 물려받은 유산이 없으므로, 고단한 밥벌이에 힘든 일상을 보내야 했지만, 어딘가에 구속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인생이라면 참 행복하다고 오래도록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윌 프리먼과 똑같은 OTL 자세로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 이상해도 한참 이상했습니다. 도대체 왜? 20대 청춘시절에는, 저도 꽤 욕망적인 사람인지라, 돈을 벌어 갖고 싶던 TV를 사고, 각종 CD들을 차곡차곡 모으기도 했고, 책도 예쁘게 진열해놓고, 음... 보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