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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여자 (Someone Special, 2004) 리뷰

영화를 좋아하는 지인의 소개로, 아는 여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식 로맨틱코미디의 정수를 보았다고 표현할 만큼, 그 해맑음이 아름다운 영화이고, 이나영의 깨끗함이 더욱 사랑스러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스토리가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따지고보면 대부분의 "이야기 원형"은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그리고 특별히 의도적으로 꼬아놓지 않은 정면승부를 택한 것을 생각해 볼 때, 저는 아는 여자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여기 남자주인공 동치성이 있습니다. 여자에게 차여서, 심란한 인생이고, 야구마저도 자살볼을 던져댄다고 놀림받는 황당한 인생입니다. 게다가 난데없이 젊은 나이에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고, 사는 것이 하염없이 구렁텅이 끝으로만 떨어지는 기분이 듭니..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 2007) 리뷰

전혀 지금 시대에 봐도 어색하지 않은 명작 로맨틱코미디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은 아무래도 10대 하이틴이 보기보다는, 우리(?)처럼 이미 20대까지도 훌쩍 넘긴 사람들이 보기에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위로도 많이 받았는데요. 그것은 과거를 살아가는 내 모습을 많이 반성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알고 봤더니, 그 못난 주인공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겁니다. 영화에서의 남주 알렉스는 한 때의 스타였고, 지금은 라이브 공연하기에는 저질 체력이 되어버린 추억의 스타이고, 아리따운 여주 소피는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의심하고, 성공의 문턱에서 도망가기를 선택해버리..

인박힌 삼손의 여성편력(사사기16:1-5)/홍종일목사

인박힌 삼손의 여성편력 (사사기16:1-5) 오늘 설교에서는 삼손의 여성편력에 관해서 알아 보고자합니다. 삼손이 여성을 사랑하는 것이 무슨 설교꺼리가 되겠습니까만 그의 행태를 통해서 후세에 경계를 삼을 수는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사람 人자를 보면 사람이 둘이 서로 걸쳐 서 기대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만일 사람이 혼자서 산다면 그는 불완전한 사람이 될 것이고 결국에는 비참하게 될 것이며 문명의 진보니 사상이니 문화니 하는게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혼자 사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혼자 사는 것보다 결혼해서 사는 것이 훨씬 좋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사람은 그냥 동성, 남자 남자끼리나 여자 ..

정관누리교회 2014.09.28

가서 내말로 그들에게 고하라(에스겔3:1-)/홍종일목사

가서 내말로 그들에게 고하라 (에스겔3:1-) 우리가 흔히 소명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명령, 부르심을 받을 때 사실 걱정이 참 많습니다. 제가 말하는 소명은 단지 목회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교인들 개개인에게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이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와 여러분이 여기서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명, 특히 오늘 에스겔의 경우와 같이 하나님의 선지자로 부름을 받을 때 우리는 걱정합니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서부터 저들이 과연 내 말을 들을까하는 걱정, 앞으로 나의 삶은 어찌 될 것인가 하는 걱정까지 우리는 수많은 염려와 근심을 하게 됩니다. 더구나 그게 국내가 아니고 외국이라면 더 걱정이 많아 집니다. 에스겔 역시 이미 망해버린 나라의 사람들, 고국..

정관누리교회 2014.09.21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창세기32장)/홍종일목사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창세기32장) 우리는 이 세상에서 정말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네 삶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후좌우를 살피며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한 순간도 우두커니 있으며 세상을 관조하는 걸 허락하지 않습니다. 너무도 정신없이 달음박질하기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지체하면 시대와 세상에 뒤쳐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세상에 태어나서 철이 들면서부터 정신없이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겁니다. 그런데 문득 어느날 스스로 가만히 생각해보면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 나 자신의 힘만이 아니라 어떤 초월적 존재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우리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가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이 모습으로..

정관누리교회 2014.09.14

뭇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사도행전1:15-26)/홍종일목사

뭇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사도행전1:15-26) 우리가 교회에서 어떤 일을 할 때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뭐냐면 “나 아니면 안돼” 또는 “나만이 그것을 할 수 있어” 어떻게 보면 영웅들의 독백에 나오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보통은 영웅이 아니라 교만한 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글쎄요, 교회의 일 중에서 그 사람 아니면 안 된다고 할 만한 일이 있을까요? 잘 찾아보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척교회들이 성장하다가 시련을 겪는 일이 바로 사람의 문제입니다. 직분자를 세우는 문제로 개척교회들은 부침을 겪습니다. 내가 직분을 맡지 못했다고 억울하고 분해서 나와 친한 사람들을 이끌고 나가버립니다. 특히 장로를 뽑는 문제로 시험을 겪는 교회를 제..

정관누리교회 2014.09.07

벧엘로 올라가자(창세기35:1-7)/홍종일목사

벧엘로 올라가자 (창세기35:1-7)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며 그의 백성으로 살아가지만 우리의 몸은 이 세상과 함께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세상사람들과 더불어 거래하고 교류하며 세상의 법과 문화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세상의 풍습에 젖어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성도라는 이름은 가지고 있지만 완벽하게 성스러운 존재는 아닙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거룩해 가는 중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성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가서야 비로소 완전히 거룩해 질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가 죄없이 깨끗한 몸이 되지 못하면 결코 하나님 앞에 갈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때로 우리는 신앙생활 도중에 더 하나님에게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세상에서 저지른 죄를..

정관누리교회 2014.08.31

명량 (Roaring Currents, 2014) 리뷰

천만명이 넘는 분들이 명량을 보았고, 또 호평도 많은데, 제가 무슨 리뷰를 하나 보태겠습니까. 다만 위화감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남겨볼까 합니다. 저는 당시의 일본사(史)에도 조금 관심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카리스마의 아이콘 오다 노부나가가 반란 당하고, 또 그 당시 일본의 배들은 각각의 세력들이 있었다는 것, 이런 점들도 명량을 유심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 위화감은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이순신은 어떻게 영웅으로서 서 있는가 입니다. 이순신은 영화 중반부에서 독백하며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펼쳐집니다. 그럼에도, 그는 전투에 있어서는 이른바 군신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군 뿐만 아니라, 적들에게까지 이순신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순신을 통해서..

영화 해무 (海霧, 2014) 리뷰

여기 여섯 명의 선원이 모였습니다. 만선의 꿈을 꾸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먹고 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살기는 살아야 하는데, 배는 낡았고, 물고기는 잘 잡히지도 않습니다. 강력한 포스를 내내 보여주는, 철주 선장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이러다 다 죽게 생겼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알아보자. 그렇게 해무는, 무거운 배경과 함께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람을 밀입국 시키는 것이 철주 선장이 맡은 일입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 그러나 먹고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만 하는 일. 오랜 동료를 데리고, 그리고 어쩌면 친자식 같은 동식이도 데리고, 철주 선장은 컴컴한 어둠 속으로 배를 몰아갑니다. 해무는 꿈을 싣고 살아가다가, 마침내 그 끝이 "파선"일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 보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2014) 리뷰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서막을 알린다는 작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확 줄여서, 가오갤. 친한 지인과 함께 영화관에서 매우 즐겁게 감상했던 작품입니다.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기 때문에, 남자분들에게 좀 더 어필할 내용이라고 생각되고, 또한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판타지 SF 계열 중에서도 힘을 모아서, 악당과 맞붙는 전형적인" 왕도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대략 제작비 1,700억, IMDB 평점도 8.6에 해당하는 2014년 최고의 액션 영화 중 하나 입니다. 추천 꾸~욱! 또 한 가지 이 영화의 숨은 미덕은, 다양한 캐릭터를 알맞게 잘 구성시킨다는 점에 있습니다. 살인병기로 훈련받은 가모라의 박력 넘치는 액션, 의외의 전략가 로켓의 기발한 수법들, 실력과 성품을 겸비한 과묵한 그루트 등 저마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