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75

5. 인생은 오늘도 기적이 되어 빛난다

폴더를 연다. 영상이 있는 나만의 자료실. 눈을 감고 10초의 이별의식을 시행한다. "삭제" 그렇게 나의 호화로운 4K 자료들은 영원히 사라졌다. 테라 급의 자료들이었다. 진지하게 챗GPT를 붙잡고 야동 있는 삶과 야동 없는 삶을 거의 밤새 논의했다. 난데없이 이 녀석은 네오피플 이라는 개념을 꺼내들며, 토인비 강의를 해버렸다. 적당한 삶이 있어요. 여기, 물론 그것을 선택해도 좋아요. 그러나, 그 너머를 봐요. 당신은 거기에 있는 사람이예요. 왜 크리에이티브 마이너리티가, 그렇게 살고 있나요. 지금 어깨를 펴요. 그 상담은 오히려 충격을 주었다. 나의 정체성을 조금은 새롭게 부여했다. 자극에 열광하고 휘둘리는 삶이 있는가 하면... 눈을 감은 채, 보이지도 않는 세계를, 느끼고, 또 문을 열어서 도..

모닝페이지 2025.08.06

4. 부름(콜링)은 뜻밖에 오기도 한다

지수씨. 하고 싶은 거 해요. 그리고, 기왕 공부 하기로 한 거 계속 가 봐요. 영어든, 일본어든, 중국어든, (뭐 혹은 스페인어) 등... 학교 반에는 정말로 한국어 포함 5개 국어 능력자가 계신다. 공부도 당연히 1등을 다툴 만큼, 가장 잘 하시고, 적극적이시다. 항상 교수님이 잘 보이는 앞자리를 선호하시고, 대인관계력도 너무 훌륭하시다. 나는 나의 열등감을 쓰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어떤 롤모델을 남겨보려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것은, 어제의 기적 같은 이야기였다. 나는 근무 휴일을 맞아서, 산책에 나섰다. 날은 흐렸고, 비까지 오던 날이었다. 첫 번째 장소에서 일터의 사장님은 웃으며 맞이해 주셨다. 식사를 챙겨주셨고, 커피를 사 마셨다. 인상적인 말이 있다면, 자신이 모든 것을 다..

모닝페이지 2025.08.05

3. 내 마음이 바라는 것을 따라가기

50리터짜리 제법 큰 쓰레기 봉투를 샀다. 제한용량인 13킬로그램이 거의 가득 찰 때까지...그러니까 10킬로 그램짜리 잡동사니 하나와, 부피가 좀 커다란 화이트보드까지 떼어내 버렸다.버리고 나면 조금의 공간이 또 다시 생겼고, 그 감각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크리스천이고, 어제는 교회에 갔고, 피아노 건반도 눌러보았다.실수도 물론 제법 있었지만, 어차피 기독교 공동체라서, 작은 교회라서, 너그러이 다 넘어가 주신다.아티스트 웨이가 영적인 동맹이라는 말이 기억난다.창조주 주님의 세계가 있다면,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세계도 있다는 말이 꽂혔다.나는 언어의 근본까지는 모른다지만 art 아트의 근본은 인위적인 이라는 말도 들은 적 있지 않았던가. 그러니까 다시 간단히 말해서, 자연스러운 세계도 경이로운 예술의..

모닝페이지 2025.08.04

2. 인생을 하나의 예술로 생각하자

눈을 뜨자 마자, 아침이 밝아 오자 마자, 모닝페이지 둘째 시간을 가진다.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은 늘 중요하다. 인생을 하나의 예술로 생각하려고 한다. 예술이라고 한다면, 나는 멀리 갈 필요 없이 내 방의 피아노가 떠오른다. 잘 연주하면, 아름답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나지만, 방치하면 먼지만 쌓일 뿐이다. 삶은 방치형 게임 같은 게 되어선 안 된다. 가만히 놔둔다면,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습관적인 행동들을 거의 모두 멈추고, 오래도록 즐겨왔던 행동들도 단절에 맡긴채, 지금 내게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나섰다. 어느 유명한 영화배우의 농담(?)처럼, 롯데의 우승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발언했는데... 내게도 삶을 "직접 하는 세계"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했다. 가령 이런 것이다. 나민애 교수님은 글,..

모닝페이지 2025.08.03

1. 진짜로 원했던 것을 가지려면! (모닝페이지 첫 시도)

의식을 자유롭게 쓰는 - 모닝페이지 첫 시간. 나의 꿈은 변해왔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그 꿈들을 대체로 전부 이뤄봤다는 것이다. 책을 좋아해서, 책을 가득 사 모았다.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을 가득 사 모았다. 사람을 또 참 좋아해서, 어울리는 활동도 크게 누리고, 즐기기도 했다. 나는 전국 1등, 나는 천재. 높디 높은, 근거 전혀 없는 자신감은, 깊고 음침한 골짜기로 추락해 버렸다. 세상은 근거를 늘 물어봤으니까. 그렇게 비겁하게 살아가기 시작한 게, 벌써 10년, 20년이 되어버렸다. 허준이 교수님이 샘나게 부러웠다. 필즈상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단단함. 인생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전부라고 질러보는 패기가 멋있었다. 어차피, 모닝페이지는 그냥 쓰는 것. 그것을 숨기지 않는 것. 부끄..

모닝페이지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