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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치 말라(마태복음5:21-)/홍종일 목사

간음치 말라 (마태복음5:21-) 일주일 전에 한국역사상 아주 중요한 판결이 있었습니다. 바로 간통죄가 위헌으로 판결난 것입니다. 이제 간통죄는 폐지되었습니다. 대법원에서 모두 9명의 판사 중에서 7명이 폐지에 찬성하고 2명만 간통죄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에도 간통죄가 위헌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심판이 있었는데 그때는 6:5로 아슬아슬하게 간통죄가 위헌이 아니라는 판결이 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에서는 뭐 60년만의 폐지니 뭐니 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역사상 간통죄가 폐지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우리가 국사 시간에 배웠지만 고조선에는 팔조법금이라는 법률이 있었는데 지금은 세 개만 전해진답니다. 비록 명문에 전하지는 않지만 팔조법금..

정관누리교회 2015.11.17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리뷰

나이가 들어가도 공부하는 영원한 학생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달콤하고 유혹적인 것들은 참 많고, 긴 호흡의 책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나 흥미거리를 가까이 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살아서야, 말과 행동이 달라도 너무 다른, 한마디로 모순적인 삶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가까이 해야 할 이유를 고민하는 와중에 제게 위로가 되었던 것은 유시민 선생님과 조국 선생님이었습니다. 유시민 선생님은 글쓰기 특강에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광이 될 것을 권하였습니다. 조국 선생님의 결론은 매력적입니다. 한 권의 책으로 현실을 뛰어넘는 비전과 계획이 시작될 수 있고, 그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도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 찰리 채플린의 명대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정말 여러 번 읽어보았습..

리뷰[Review]/책 2015.07.25

바위를 들어올려라 리뷰

저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사상을 참 좋아합니다. 오래 전, 왜 일하는가 라는 책에서 그는 핵심을 매우 간단히 정리해 말하곤 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이런 식이지요. 그리고 이번 신간 바위를 들어올려라는 그 두꺼운 분량과는 다르게, 역시 기본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직하게 살아갈 것, 공과 사를 철저히 구별할 것, 선한 동기를 가질 것 등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철학의 힘"을 보여준 것에 있습니다. 세라믹을 만드는 제조업을 오랜 기간 하다가, 오로지 철학에 의지해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인 통신업에 뛰어드는 것을 볼 때,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것이 기회다 라고 판단되었을 때는 무모해 보일만큼 과감하게 뛰어들고 밀어..

리뷰[Review]/책 2015.07.25

미움받을 용기 리뷰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는 것에 행복이 있다고 여겨 왔습니다. 반대로 불행에 대해서는 자유가 없는 인생은 불행하다고 생각했지요. 대체로 이러한 세계관을 따라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의 기로 앞에서는 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억지로 마음 속 이상을 추구했던 적이 있었는데, 주로 돌아오는 것은 후회감이었네요. 적어도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삶에 대해서는 회의해 본다거나, 방황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이 책 미움받을 용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상식에 대한 안티테제가 가득하다는 표현 그대로,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였고,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가 매우 더디었습니다. 몇 번씩이나 책 읽기를 멈추고, 생각을 곱씹어 보고, 그동안의 사고방식의 틀을 재검토 하는 시간이었네요..

리뷰[Review]/책 2015.07.11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리뷰

글을 잘 쓰고 싶었습니다. 생각을 좀 더 알기 쉽고 명료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게는 기대 이상의 멋진 책이었고, 실용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늘 어렵게 느껴지던 첫 문장 쓰기에 대해서 유시민 선생은 시원하고 명쾌한 답변을 제안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단문으로 일단 내지르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단 내지르고 난 다음에 차분히 설명하면 된다." (p.84) 서론을 어떻게 쓰면 좋은 글일까! 글의 도입부를 구성할 때 마다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쉽고 알찬 팁들이 가득합니다. 글을 잘 끊고, 단문으로 표현하라는 대목은 특히 좋았습니다. 군더더기를 없애면 훨씬 담백하고 깔끔해지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핵심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가? 그 철..

리뷰[Review]/책 2015.06.27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리뷰

인생이 매우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한동안 폐쇄병동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해지셨기에, 앞으로도 괜찮겠지 라고 착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어머니는 갑작스럽게 건강을 잃으며 병이 재발하였고, 저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에 허무감까지 느꼈습니다. 인생이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습니다. 현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며, 기분이 한없이 추락했습니다. 이렇게 괴로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몰라서 방황하다가, 끝내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작가 유시민 선생의 표현처럼, 사람은 즐거울 때보다는 힘겨울 때 책을 더 가까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많은 화제가 되었던 책, 미..

리뷰[Review]/책 2015.06.27

위플래쉬 (Whiplash, 2014) 리뷰

영화 위플래쉬는 드럼을 주제로 하고 있는 성장영화 입니다. 누구보다도 드럼을 사랑하고 드럼을 즐겨 들으며, 나아가 드럼 연주에 관해서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준비된 학생 앤드류가 폭군 교수님을 만나서 삶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촬영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을 만큼 단기간에 찍었고, 저예산의 영화지만, 많은 상을 얻은 놀라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혀 지루하지 않게 구성된 편집이 일품이라 하겠습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더욱 재밌을테고 말이지요. 저는 작은 교회에서 드럼 연주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재능 없는 사람이라 둥둥둥둥 기본 네 박자를 맞추기도 사실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해서는 안 되고, 당연한 말이지만 빠른 곡의 경우 그만큼 박자를..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태복음5:17-20)/홍종일목사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마태복음5:17-20) 우리는 요즘 마태복음의 순서를 따라서 우리 주님의 제자교육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지난주까지 산상수훈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지난주에는 소금과 빛된 성도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주님은 약간은 다른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러니까 ‘어떤 성도가 되어라’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말씀하신 겁니다. 아마 산상수훈을 말씀하시다가 제자들의 반응이 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세상의 혁명가가 된 듯한 시선을 느끼신듯합니다. 주님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음에도.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율법과 선지자를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한다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여기서 ‘율법과 선지자’는 구약성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율법’은 모세오..

정관누리교회 2015.03.08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마태5:13-16)/홍종일목사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마태5:13-16) 오늘 말씀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예수 믿는 이들이 모를 수가 없는 말씀입니다. 예수 믿는 이들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이들도 충분히 알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좌우명같은 말씀입니다. 우리들이 기도할 때도 항상 이야기합니다.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게 해달라고 세상이 썩는 것을 방지하는 소금 같은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그렇지만 우리는 과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항상 하고 듣고 있지만 이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먼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할 자들이 누구냐 하면 제자들입니다. 그냥 기적이 좋아서 뭔가 얻는게 좋아서 주를 따라 다니는 무리가 아니라 주의 말씀을 그대로..

정관누리교회 2015.03.01

산상수훈3(마태복음5:7-10)/홍종일목사

산상수훈3 (마태복음5:7-10) 이제 설도 지났고 잠시 중단했던 산상수훈 설교를 계속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산상수훈의 후반부를 살펴볼 것입니다. 즉 제5복부터 8복까지를 살펴봅니다. 이게 왜 마지막이라고 할 수 없는고 하니 어떤 이들은 11절의 말씀을 새로운 복 즉 제9번째 복으로 여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 가면 산상수훈의 선포를 기념하는 팔복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를 설계한 사람도 역시 11절을 제9의 복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팔복이라고 생각하고 설교합니다. 다섯 번째 복 또는 다섯 번째 천국시민을 위한 계명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성경학자들은 말하기를 본문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은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

정관누리교회 201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