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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1 감상문

"그냥 그래" 라는 언어와 "정말 좋아" 라는 언어는 매우 다른 태도인 것입니다. 오늘날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아졌지만, 오히려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럴 때, 추억에 의지하는 편입니다. 소년 시절에는 슬램 덩크 같은 만화도 보았고, 물론 유리가면 역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다시 보니 전해지는 느낌이 무척 다릅니다. 얼마 전, 몰입이라는 칙센트미하이의 두꺼운 책을 샀는데, 몰입하는 인생의 진수가 만화 속에 듬뿍 담겨 있습니다. 간단히는 밤을 새워 역할을 생각해본다거나, 또는 한 번 보았던 3시간 짜리 연극을 통째로 외워버리는 것입니다. 집중력의 진수가 담겨 있습니다. 딥 워크라는 책의 표현을 빌린다면, 집중력을 잃으면 우리의 정신은 삶에서 ..

#4 살아야 하는 이유 (2012) 리뷰

도시를 걷다보면, 육교에 크게 캠페인이 걸려 있는 것을 봅니다. 책을 읽읍시다,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읍시다. 그래서 예전에 보았던 좋은 책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강상중 선생님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읽어보며, 마음 가는대로 사는 인생도 나쁘지 않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어서 무척 홀가분 합니다. 주변에서 떠들썩하게 들리는 이야기 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럼 인간의 진가에 대해 함께 살펴볼까요. 첫째, 창조하는 것입니다. 예술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 상품이나 서비스의 창조, 뭔가 업적을 쌓는 것도 해당됩니다. 그러나 꼭 창조를 해야만 훌륭한 사람이라고 불리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진가는 두 개 더 있으니까요. 계속해서, 둘째, 경험하는 것입니다. 뭔가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낯선 나..

리뷰[Review]/책 2020.05.06

#54 티에리 앙리 - 아스날의 전설적 공격수

야구에서의 홈런왕이나 축구에서의 득점왕은 여러 차례 획득하기가 어렵습니다. 한 번 정상에 오르게 되면, 그 후로 심한 견제가 더해지면서, 주춤거리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간혹 이런 견제를 무색하게 하는 폭발적인 공격수들이 있습니다. 90년대 EPL에는 최고의 득점왕이자, 택시 세레머니의 시어러가 있었고, 2000년대에는 아스날의 킹으로 군림하고 있던 슈퍼스타 앙리가 있었지요. 앙리는 득점왕을 무려 4번이나 차지했으며, EPL 출범 이후, 가장 많은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레전드 앙리 이야기 속으로 출발합니다 :) 이 글은 2011년 작성되었으며, 2020년에 동영상 업데이트가 되었음을 밝혀둡니다! 프로필 이름 : Thierry Daniel Henry 생년월일 : 1977년 8월 17일 신..

축구스타열전 2020.05.05

바사왕 고레스 원년에(에스라1:1-6)/홍종일목사

바사왕 고레스 원년에 (에스라1:1-6)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지난 2월10일부터 오늘까지 무려 석달간 예배당의 문을 닫고 가정예배를 드리고 오늘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본당 예배가 재개될 때까지 오매불망 기다려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 기다리던 날이 왔고 우리는 다시 예배당의 문을 열었고 모였습니다. 그 사이에 부활절을 가정에서 모이는 초유의 사태도 있었고 예배당 문을 여는데 장애가 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이게 교회에 대한 사회 인식을 나쁘게 해서 결국은 예배당 문을 닫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석달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는 특히 신천지 때문에 더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하필이면 신천지가 문화..

정관누리교회 2020.05.04

#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리뷰

서론 - 동호회 제이엘님께서 새로운 분야 (예컨대 리듬게임) 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자극이 되었습니다. 저는 주말마다 아픈 경우가 많았는데, 토요일은 만보 이상을 걸으며 봄의 풍경을 느껴봤고, 일요일에는 저 역시 과감하게 넷플릭스를 결제하여 영화 속 세계로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영화 역시 독서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즐거움이 담겨 있다면, 한 번 더 봐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오랜 은사님께서도 책도 좋지만, 영화도 좋잖아! 라고 단언하실만큼, 영화 좋아하시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으로 고른 작품은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탄 입니다! 본론 들어갑니다! (물론 예전에 극장에서 본 영화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53 릴리앙 튀랑 - 프랑스의 명수비수

이번 회 업데이트 시간은 바로 릴리앙 튀랑! 역시 또 수비수 이야기군요. 프랑스의 손꼽히는 명수비수 였던 그가 2008년 8월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튀랑은 국가대표로 무려 142시합을 소화했으며, 이것은 앞으로 깨지기 어려운 프랑스 대표팀의 최다출장 기록으로 남을 것 입니다. 오늘은 튀랑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글의 초안은 2008년 9월에 작성되었습니다.) 프로필 이름 : 풀네임 Ruddy Lilian Thuram-Ulien 생년월일 : 1972년 1월 1일 신장/체중 : 185cm / 78kg 포지션 : DF (중앙 수비수, 오른쪽 사이드백) 국적 : 프랑스 국가대표 : 142시합 2득점 (역대 출장 1위) 일대일 수비의 달인, 철벽수비 튀랑 이야기. 튀랑은 현역시절 대단한 인기를 자랑했습니..

축구스타열전 2020.05.01

#5 가혹한 체험은, 다른 시선을 선물해 줍니다.

한 번은 정신이나 생명의 위기에 직면했으면서도 기적적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경험이 그들에게 보통 사람과는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비범한 문명 비판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소세키는 위궤양의 악화로 세면기에 가득 찰 정도의 피를 토하고 생사의 갈림길을 헤매었으나, 살아났습니다. 막스 베버의 경우 과민한 신경 등의 이유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마침내 회복되어 유명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썼습니다. 포로수용소에서 가혹한 체험을 한 빅토르 에밀 프랑클도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도 중증의 신경병을 앓았습니다. 거의 광기에 이른 환자였으나 회복하였습니다. 이들은 그리하여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강상중 선생님 식으로 말한다면, 제 3의 눈, 복안을 갖게 된 ..

#52 데니스 어윈 - 맨유 레전드 레프트백

이번 회, 12년 만에 업데이트는 데니스 어윈편. 긴 세월을 넘어 설마 아직도 어윈으로 검색하셔서 이 곳까지 애써 찾아와 오시는 분이 계시다니 감동했습니다. 이야기 출발합니다. 지금 21세기에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아 2020년 현재는 좀 괴로운 시즌입니까. 하하.) 90년대에도 맨유는 황금시대를 보냈습니다. 화려했고, 눈부셨습니다.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등 레전드 선수들이 멋지게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살펴볼 데니스 어윈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90년대 맨유의 중심선수였습니다. 수비수였기 때문에, 조명을 덜 받았을 뿐이지, 어윈의 실력과 활약들은 맨유의 전설으로 부르기에 충분합니다. 프로필 이름 : Denis Joseph Irwin 생..

축구스타열전 2020.04.29

나귀를 타신 주님 그리고 호산나(종려주일설교)/홍종일목사

나귀를 타신 주님 그리고 (21:1-17) 시간이 정신없이 흘렀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완연한 봄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정신없이 흘렀느냐면 활짝 핀 벚꽃이 지기 시작합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종려주일입니다. 워낙 코로나사태가 힘들었는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느끼지도 못하고 종려주일이 되었습니다. 종려 주일이라고 하니까 별 감흥이 없습니까? 다음 주가 바로 부활절입니다. 그러니까 종려주일이란 것은 부활절이 바로 다음 주로 다가왔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항상 모든걸 주일에 기념하다 보니까 주중에 일어난 일들도 주일로 지켜서 실제 일어난 날짜하고 기념일이 다른 경우가 많지만 종려주일만은 전혀 다릅니다. 종려주일은 말 그대로 주일날, 일요일날 일어났습니다. 가령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은 ..

정관누리교회 2020.04.28

#4 당신에게 등을 기댄 채 살아갑니다.

히노 오키오 일본인 의사 선생님 책 위대한 참견에는 이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의 세계만으로는 결코 완성되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강상중/211p)" 또한 오늘도 즐겁게 독서 중인 강상중 선생님의 살아야 하는 이유에는, 소세키의 창작 메모의 아주 인상적인 구절이 있습니다. 또박또박 한 번 써보겠습니다. "천하에 무엇이 약이 되느냐 하면 자기를 잊는 것보다 마음 편한 것은 없고 무아지경보다 기쁜 것은 없다. 예술 작품이 소중한 것은 황홀하여 한순간이라도 자신을 잊고 자타의 구별을 잊어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를 잊는 것은 삶을 다르게 바라보게 도와줍니다. 정혜윤 작가님 책에 소개 된, 조르조 아감벤 철학자 시선을 빌린다면,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